[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과장’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KBS2 ‘김과장’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우리는 추블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KBS2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김원해가 이 시대 ‘기러기 아빠’의 슬픈 자화상을 담아낸 어록으로 안방극장에 공감을 선사한다.

김원해는 극 중 아내와 딸을 외국으로 보낸 기러기 아빠이자 TQ그룹 경리부 부장 추남호를 연기하고 있다. 거뭇거뭇 자란 수염과 흐트러진 옷매무새까지, 실감나는 연기로 내공을 증명하고 있다.

◆ 단짠 기러기 어록 PART 1…뭉클한 울림

“김과장, 병 있어? 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 그런 거? 김과장 짤리는 게 끝이 아니야. 나까지 댕강이라고, 댕강! 재활용조차 안 되는 쓰레기라는 거, 우린 몰라? 다 알아. 그냥 이런 놈들은 외워야 돼. 그래야 우리가 사니까”

“뭔가 잘못된 걸 안다고 치자.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니? 회사 저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랑 딴 세상 얘기야. 말단 중에 말단인 우리 부서는 그냥 따까리라고.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는 절대 메아리가 치지 않는다. 아무리 커도.”

“나 적어도 앞으로 6-7년은 더 버텨야 해. 하나 있는 딸래미. 대학은 끝내줘야 된다고. 자꾸 없는 일도 있게, 작은 일도 크게 만들지 말자고. 부탁이다”

“나도 후달려 나도. 기러기 아빠 뭐 회사 잘리면 끝이지. 진짜로 왜 하려고 그러는지 알아? 뭐 대표이사가 시켜서? 웃기지 말라고 그래. 나도 배 째라고 못한다고 나자빠지면 그만이야. 그러면 저 새파란 놈한테 그런 그지 같은 잔소리 안 들어도 되고. 그러니까 진짜로 왜 그러는지 알아? 진짜 폼 나는 일 하는 거 같아서 그래.”

◆ 단짠 기러기 어록 PART2…특유의 유머러스한 농담과 화법

“어디서 이런 개뼈다구 같은 걸, 아 그런 의미라 아니라. 아니 어떻게 이런 개뼈다구처럼 튼튼하고 강인한 인재를 뽑으셨나 해서”

“미숙하면 관둬야지 뭐. 힘들면 관둬야지 뭐.”

“친구? 빌게이츠가 대출받는 소리 하고 있네. 친구 때문에 무단 조퇴를 해? 그것도 오늘 같은 비상시국에? 이런 판타지 개념을 봤나?”

“에헤이. 이런 분위기 경기도 용인할 수 없어! 계속 이러구들 있으면 나 경기도 성남! 내가 쏠 테니까 경상남도 사천짜장이나 먹으러 갈까?”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김원해는 인생의 연륜과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연기로 우리 시대 기러기 아빠로서의 팍팍한 삶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극찬을 얻고 있다”며 “사이다 ‘김과장’ 속에서 의미심장한 대사로 감동과 웃음을 전하고 있는 김원해에게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회분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경리부 해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는 모습이 담겼다. 11회는 오는 3월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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