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청춘시대’에서 강이나 역을 맡은 류화영 / 사진=드림이앤엠, 드라마하우스
JTBC ‘청춘시대’에서 강이나 역을 맡은 류화영 / 사진=드림이앤엠, 드라마하우스
류화영이 퍽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본인의 연기력을 인정받게 해줬던 드라마 ‘청춘시대’가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지만 정작 자신의 시즌2 합류를 반대하는 여론과 마주한 것이다.

류화영은 2010년 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데뷔해 2012년 팀을 탈퇴, 2014년 SBS 단막극 ‘엄마의 선택’을 시작으로 연기자로 전업했다. 이후 KBS 특집드라마 ‘옥이네’, tvN ‘구여친클럽’, SBS ‘돌아와요 아저씨’, 영화 ‘오늘의 연애’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 류화영이 대중으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JTBC ‘청춘시대’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류화영은 ‘청춘시대’에서 강이나 역을 맡아 솔직하고 당당한 ‘강언니’의 매력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작품 속 캐릭터와 일체된 류화영의 연기는 ‘청춘시대’의 작품성을 높이는데 한 몫 했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청춘시대’는 지난 16일 시즌2 제작 확정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정작 ‘청춘시대’를 통해 배우로 인정받은 류화영은 시즌2 출연을 고민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티아라를 탈퇴하는 발단이 됐던 ‘티아라 왕따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며 본인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언니 류효영과 함께 출연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2012년 벌어진 이른바 ‘티아라 사태’를 언급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들끼리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가수 생활만 하느라 사회생활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날 티아라 전 스태프라고 밝힌 누리꾼이 당시 사건의 전말과 언니 효영이 아름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등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를 기점으로 류화영은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류화영은 결국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추잡한 공식입장 원하시나 본데요. 서로 머리채 쥐어 잡고 진흙탕 개싸움을 만들어야 속 시원하실 것 같은 악플러님들, 당신들이나 자중하세요”라는 강한 어조의 글을 남겼다. 부정적인 여론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류화영 본인이 부정적 여론을 무시할 순 있어도 드라마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청춘시대’ 시즌2 제작을 처음 보도한 기사에는 시즌2 제작을 환영하는 댓글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류화영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의견도 많다.

‘청춘시대’ 속 강이나의 존재감을 고려할 때 류화영 없는 ‘청춘시대’를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류화영으로 인해 ‘청춘시대’가 시즌2 제작 전부터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출발하는 것은 아닌지 류화영 스스로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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