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에서 열연한 배우 지승현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에서 열연한 배우 지승현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지승현은 주로 극의 주인공과 대립되는 인물로 활약했다. 강렬한 인상이 악역으로서 그의 매력을 배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지승현은 순박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물었고, 질문에 대해 고민 후 성심성의껏 답했다. 특히 두 아이에 대해 얘기할 땐 영락없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었다. 인터뷰 이후 “우리 기념사진은 안 찍나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지승현의 반전매력.

10. 지승현의 실제 사랑법은 어떤가?
지승현: 연애를 한지 너무 오래됐다. 어릴 땐 홍기표 같은 면도 있었던 것 같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과 맞춰나가는 게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니 결혼도 했겠지.

10. 가장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반면 외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렵진 않나?
지승현: 과거 아팠던 마음을 떠올려본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지만 연애시절 아내와 싸워서 헤어질 뻔 했을 때 기분이랄까. 아내도 내 연기를 위해서 ‘전에 나랑 싸웠을 때 비슷한 기분을 느끼지 않았냐’며 도움을 많이 준다. 모니터도 매번 해주는데 최근엔 ‘이제 연기 좀 합디다~’라고 하더라.

10. 현재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전작들에서도 주로 악역으로 주목받았다.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되진 않나?
지승현: 배우로서 여러 가지 색깔의 연기를 하고 싶긴 하다. 그건 내가 차차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아이들도 점점 자라니 걱정이 되더라. 물론 아이들한테는 내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친구가 ‘너네 아빠 나쁘다’라고 놀려도 상처받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다. 그래도 학부모가 되면 다른 학부모들과 교류도 하고 선생님들도 만나지 않나. 신경이 안 쓰이진 않더라.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건 배우로서 당연한 욕심이다. 개봉 예정인 영화 ‘보통 사람’에서 다른 느낌의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리바리한 신입형사 역이다.

10. 인기에 대한 조바심도 있을까?
지승현: 10년 동안 매일 느꼈던 게 조바심이다. 지금은 아니다. 그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계속 내 할 일을 하다보면 소위 인생작품이나 인생캐릭터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나이테처럼.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에서 열연한 배우 지승현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에서 열연한 배우 지승현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인상이 세다고 생각했는데 웃는 게 정말 순둥이 이미지다. 남들이 모르는 반전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지승현: 애들을 정말 잘 본다. SNS에 내 목격담을 보면 ‘지승현이 백화점에서 애기 띠를 매고 가더라. 귀엽다’ 같은 글이 많다. 유모차를 끄는 모습도 귀엽다고 해주신다.(웃음) 가족들은 모두 부산에 있는데 일이 없을 때마다 내려가 아내가 편히 쉴 수 있게 애들을 데리고 놀러 나간다. 애들이랑 같이 있으니 얄미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도 아주머니들의 욕을 덜 먹는다.

10. 오랜 무명을 견뎌왔다. 원동력이 있다면?
지승현: 초심을 간직했다. 어릴 때부터 당연히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인 일들을 겪고 나니 26살쯤에 일을 시작하게 됐다. 고민도 많았지만 느려도 1cm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고자 스스로 다짐했다. 그 마음으로 버티고 버텼다. 지금도 한 작품, 작품에 임할 때마다 무섭다.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10. 고민하는 배우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지승현은 2017년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까.
지승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배우라는 게 선택받는 직업 아닌가. 좋은 작품에 선택되길 바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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