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벤 : 사실 공연이 끝난 것이 꿈인 것 같다. 실제로 꿈을 꾸기도 했고.(웃음) 한 달이란 짧은 기간이라 더 아쉬운 것 같다.
10. 보통의 공연들이 두 달 혹은 세 달까지 이어지는 반면 ‘데스노트’는 한 달이었기 때문에 적응이 될 때 즈음 마쳤겠다.
벤 : 몸이 풀리고 대사도 익고 호흡도 더 잘 맞을 때쯤 끝나니 더 아쉽더라.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도 그렇게 말을 했다. 공연을 많이 하신 분들이니, ‘지금쯤이면 반쯤 끝났을 때’라고 하시더라. 사실 시작 전 내게는 한달도 긴 공연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짧아서 아쉽다.
10. 첫 도전인데다 대극장 공연이라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벤 :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무섭고 두려웠다. 두 달 동안 연습을 하면서도, 대극장에서 뮤지컬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거라 그게 가장 두려웠다.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연습 때부터 그 걱정이 컸다.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시작하고는 한 번도 아프지 않고 목 상태도 좋게 유지하며 잘 한 것 같다.
10. 가수가 뮤지컬을 할 때, 발성의 변화로 힘들어하기도 하던데.
벤 : 사실 그런 건 크게 없었다. 조금 공부했던 건 연기할 때의 발음에 대해서였다. 연기란 걸 처음 해보니까 전달력이 중요한데 부족하더라. 노래로는 평소에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못 느꼈는데, 무대 위에서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그냥 이뤄지는 건 없더라. 손가락을 하나 움직여도 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러다 보니 몰랐던 나의 습돤도 알게 되고, 그 부분이 머리가 아팠다. 자유롭게 하려다가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10. 캐릭터에 몰입한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니까.
벤 : 사실 극중 캐릭터와 나의 이미지가 잘 맞았다. 동료들이 뭘 할 때마다 ‘미사 같다’고 할 정도였다. 평소 내 모습과도 닮아있는 캐릭터였다.
10. 노래가 아닌 연기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겠다. 전공 분야가 아니기도 하고.
벤 : 몰입했고 연습에 집중했다. 뭔가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야 하는 편이라 혼자 연습도 많이 했고, 주위에 여쭤보기도 했다.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다.
10. 부담이 클수록 연습도 상당했겠다.
벤 : 친구를 데려다가 연기 연습을 하기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곳을 가서 동작을 해보기도 했다. 모든 곳이 극장이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했던 것 같다.
10. 여러모로 ‘데스노트’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겠다.
벤 : 뮤지컬을 정말 하고 싶었지만 대작이 들어오니까 겁을 먹고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예전의 나였으면 그냥 했겠지만, 이제 나이가 한두 살 드니까 두려움이 생기고 겁도 많아진다. 큰 작품에서 내가 누가되면 어쩌지란 걱정이 앞섰다. 공연 연습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혼자 펑펑 울었을 정도로 압박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어색함이 싹 사라지고,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즐겼다. 그렇게 많은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한 건 처음인데 낯설지가 않더라.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건데, 매순간 재미있었다.
10. 화장실에서는 혼자 왜 울었나.
벤 : 미사라는 역할이 댄스 아이돌인데, 물론 댄스곡으로 춤을 추면서 무대에 오른 적도 있긴 하지만 겁이 났다. 완전한 라이브로 경사진 무대를 뛰어다니며 소화해야 하는데, 마음은 큰데 체력적으로 따라주질 않아서 속상했다. 걱정도 많이 됐고. 첫 장면에서 미사로 보이느냐, 벤으로 보이느냐가 중요할 텐데 말이다. 내가 아닌 미사로 보이는 게 불가능할까 봐 걱정이 컸다.
10. 워낙 무대 체질아닌가. KBS2 ‘불후의 명곡’으로 다져진.
벤 : 태연한 척 하는거지, 노래 부를 때마다 매번 떨린다. 아무래도 경연이나 평가받는 자리는 떨 수밖에 없다.
10. 최근 ‘불후의 명곡’ 녹화를 마친 걸로 아는데, 뮤지컬 경험이 도움도 됐을 것 같다.
벤 : 무대 위에서 조금은 마음이 평온해졌다. 긴장은 마찬가지이지만, 더 넓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뮤지컬 때 첫 장면이 관객의 바로 앞에서 눈을 보고 해야 하는 건데 처음에는 멀리 보고 연기를 했다. 다음부터는 지목도 하면서 편안하게 했는데, 스스로도 달라진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잘 견디고 있다고.
10. ‘데스노트’로 2017년의 시작이 좋다.
벤 : 공연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니 2월이다.(웃음) 시작이 좋아서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올해는 음반 작업도 잘 되고, 공연도 하나쯤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받은 영감이 이어지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첫 도전은 누구나 그렇듯 두렵기 마련이다. 그간 많은 무대를 경험한 가수 벤 역시 뮤지컬 배우로 대극장에 오르기 전은 늘 떨림의 연속이었다. 2010년 가요계에 첫발을 떼고,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오며 올해로 꼭 7년째를 맞는 벤. 올해가 더욱 특별한 건 뮤지컬 ‘데스노트’라는 기회를 얻어 그간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과 뿌듯함을 맛봤기 때문이다.10. ‘데스노트’를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아직은 여운이 남아 있을 것 같다.
극중 미사로 분한 벤은 풍부한 가창력과 밝고 쾌활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며 첫 도전임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 무대에 오른 김준수로부터 “신동”이란 칭찬을 받았고, 한지상과 박혜나 등에게는 “진짜 미사 같다”는 말도 들었다. 첫 도전에 얻은 성과로는 과분할 정도. 잔뜩 겁을 먹고 오른 무대지만, 벤은 누구보다 잘 해냈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용기도 얻었다.
벤 : 사실 공연이 끝난 것이 꿈인 것 같다. 실제로 꿈을 꾸기도 했고.(웃음) 한 달이란 짧은 기간이라 더 아쉬운 것 같다.
10. 보통의 공연들이 두 달 혹은 세 달까지 이어지는 반면 ‘데스노트’는 한 달이었기 때문에 적응이 될 때 즈음 마쳤겠다.
벤 : 몸이 풀리고 대사도 익고 호흡도 더 잘 맞을 때쯤 끝나니 더 아쉽더라.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도 그렇게 말을 했다. 공연을 많이 하신 분들이니, ‘지금쯤이면 반쯤 끝났을 때’라고 하시더라. 사실 시작 전 내게는 한달도 긴 공연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짧아서 아쉽다.
10. 첫 도전인데다 대극장 공연이라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벤 :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무섭고 두려웠다. 두 달 동안 연습을 하면서도, 대극장에서 뮤지컬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거라 그게 가장 두려웠다.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연습 때부터 그 걱정이 컸다.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시작하고는 한 번도 아프지 않고 목 상태도 좋게 유지하며 잘 한 것 같다.
10. 가수가 뮤지컬을 할 때, 발성의 변화로 힘들어하기도 하던데.
벤 : 사실 그런 건 크게 없었다. 조금 공부했던 건 연기할 때의 발음에 대해서였다. 연기란 걸 처음 해보니까 전달력이 중요한데 부족하더라. 노래로는 평소에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못 느꼈는데, 무대 위에서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그냥 이뤄지는 건 없더라. 손가락을 하나 움직여도 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러다 보니 몰랐던 나의 습돤도 알게 되고, 그 부분이 머리가 아팠다. 자유롭게 하려다가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10. 캐릭터에 몰입한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니까.
벤 : 사실 극중 캐릭터와 나의 이미지가 잘 맞았다. 동료들이 뭘 할 때마다 ‘미사 같다’고 할 정도였다. 평소 내 모습과도 닮아있는 캐릭터였다.
벤 : 몰입했고 연습에 집중했다. 뭔가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해야 하는 편이라 혼자 연습도 많이 했고, 주위에 여쭤보기도 했다.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다.
10. 부담이 클수록 연습도 상당했겠다.
벤 : 친구를 데려다가 연기 연습을 하기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곳을 가서 동작을 해보기도 했다. 모든 곳이 극장이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했던 것 같다.
10. 여러모로 ‘데스노트’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겠다.
벤 : 뮤지컬을 정말 하고 싶었지만 대작이 들어오니까 겁을 먹고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예전의 나였으면 그냥 했겠지만, 이제 나이가 한두 살 드니까 두려움이 생기고 겁도 많아진다. 큰 작품에서 내가 누가되면 어쩌지란 걱정이 앞섰다. 공연 연습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혼자 펑펑 울었을 정도로 압박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어색함이 싹 사라지고,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즐겼다. 그렇게 많은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한 건 처음인데 낯설지가 않더라.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건데, 매순간 재미있었다.
10. 화장실에서는 혼자 왜 울었나.
벤 : 미사라는 역할이 댄스 아이돌인데, 물론 댄스곡으로 춤을 추면서 무대에 오른 적도 있긴 하지만 겁이 났다. 완전한 라이브로 경사진 무대를 뛰어다니며 소화해야 하는데, 마음은 큰데 체력적으로 따라주질 않아서 속상했다. 걱정도 많이 됐고. 첫 장면에서 미사로 보이느냐, 벤으로 보이느냐가 중요할 텐데 말이다. 내가 아닌 미사로 보이는 게 불가능할까 봐 걱정이 컸다.
벤 : 태연한 척 하는거지, 노래 부를 때마다 매번 떨린다. 아무래도 경연이나 평가받는 자리는 떨 수밖에 없다.
10. 최근 ‘불후의 명곡’ 녹화를 마친 걸로 아는데, 뮤지컬 경험이 도움도 됐을 것 같다.
벤 : 무대 위에서 조금은 마음이 평온해졌다. 긴장은 마찬가지이지만, 더 넓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뮤지컬 때 첫 장면이 관객의 바로 앞에서 눈을 보고 해야 하는 건데 처음에는 멀리 보고 연기를 했다. 다음부터는 지목도 하면서 편안하게 했는데, 스스로도 달라진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잘 견디고 있다고.
10. ‘데스노트’로 2017년의 시작이 좋다.
벤 : 공연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니 2월이다.(웃음) 시작이 좋아서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올해는 음반 작업도 잘 되고, 공연도 하나쯤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받은 영감이 이어지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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