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대본이 있는 거 아니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진짜 100% 리얼이에요.”
이경규·강호동이 저녁을 얻어먹기 위해 연희동 주택가를 배회하다 아이오아이 전소미 부모님을 만나고, 평창동을 걷다 김동완의 이모부를 대화를 나눈다. 또 서래마을을 배회하던 중 배우 김수미를 언급했더니 거짓말처럼 그와 우연히 마주친다. 매주 드라마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지만 절대 사전에 조율된 적 없는 상황들이다. 식(食)큐멘터리를 표방하는 JTBC ‘한끼줍쇼’ 이야기다.
‘한끼줍쇼’는 정글과도 같은 예능 생태계에서 국민MC라 불렸던 이경규·강호동이 저녁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만난 ‘한끼줍쇼’ 방현영 PD는 “PD 입장에서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한끼줍쇼’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한끼줍쇼’가 스스로를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라 부르는 이유도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은 ‘숟가락’이었다. 방 PD는 “일반 가정집을 찾아가 이들과 함께 저녁 한 끼 먹으며 이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내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방송을 너무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는 것이었다. 예상되는 뻔한 그림이 나오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과감하게 섭외 없이 부딪혀 보기로 결정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방 PD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며 첫 회 녹화 날을 떠올렸다. ‘한끼줍쇼’ 제작진은 막상 100% 리얼로 접근하려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회의만 계속 거듭했다. 방 PD는 “1회를 녹화한 뒤에도 제작진들끼리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작가는 진지하게 ‘망한 것 같다’고 하더라. 엄청 심란했다”고 웃었다.
방 PD는 “한 집이 문을 열어주고,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문을 열어주는 집이 생기니 점차 ‘한끼줍쇼’만의 그림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스태프들도 지금 초인종을 누른 집이 문을 열어줄지 안 열어줄지 어느 정도 감이 생겼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늘은 열어주는 집이 없을 것 같으니 편의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놓자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 PD는 “매주 즉석에서 재즈 한 곡을 연주하는 기분”이라며 모든 것이 현장에서 결정되는 ‘한끼줍쇼’의 묘미를 전했다. 그는 “물론 초인종을 누르면 이경규·강호동은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들이 집중한다”며 “집주인이 들어오라고 말하면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쉰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는 다들 따뜻한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절박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방 PD는 “그때부터 스태프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며 “집이 얼마나 큰지, 어디에서 식사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니 쓱 훑어보고 어디에 카메라를 설치할지 최대한 빠르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PD들이 집주인에게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고 출연 동의를 얻는 과정을 진행한다. 문을 열어줬지만 끝까지 TV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선다.
길거리를 걸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방 PD에 따르면 ‘한끼줍쇼’는 MC들과 카메라 팀이 선두그룹에서 촬영을 하고 제일 끝에서 시민들에게 출연 동의를 받는 PD와 작가가 존재한다. 방 PD는 “선두에서 모바일 메신저로 촬영 동의를 받아야 할 시민들을 지목하면 바로 그를 쫓아간다”며 “‘한끼줍쇼’가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크게 욕먹을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철저히 촬영 동의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이경규·강호동이 저녁을 얻어먹기 위해 연희동 주택가를 배회하다 아이오아이 전소미 부모님을 만나고, 평창동을 걷다 김동완의 이모부를 대화를 나눈다. 또 서래마을을 배회하던 중 배우 김수미를 언급했더니 거짓말처럼 그와 우연히 마주친다. 매주 드라마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지만 절대 사전에 조율된 적 없는 상황들이다. 식(食)큐멘터리를 표방하는 JTBC ‘한끼줍쇼’ 이야기다.
‘한끼줍쇼’는 정글과도 같은 예능 생태계에서 국민MC라 불렸던 이경규·강호동이 저녁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만난 ‘한끼줍쇼’ 방현영 PD는 “PD 입장에서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한끼줍쇼’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한끼줍쇼’가 스스로를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라 부르는 이유도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은 ‘숟가락’이었다. 방 PD는 “일반 가정집을 찾아가 이들과 함께 저녁 한 끼 먹으며 이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내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방송을 너무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는 것이었다. 예상되는 뻔한 그림이 나오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과감하게 섭외 없이 부딪혀 보기로 결정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방 PD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며 첫 회 녹화 날을 떠올렸다. ‘한끼줍쇼’ 제작진은 막상 100% 리얼로 접근하려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회의만 계속 거듭했다. 방 PD는 “1회를 녹화한 뒤에도 제작진들끼리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작가는 진지하게 ‘망한 것 같다’고 하더라. 엄청 심란했다”고 웃었다.
방 PD는 “한 집이 문을 열어주고,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문을 열어주는 집이 생기니 점차 ‘한끼줍쇼’만의 그림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스태프들도 지금 초인종을 누른 집이 문을 열어줄지 안 열어줄지 어느 정도 감이 생겼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늘은 열어주는 집이 없을 것 같으니 편의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놓자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방 PD는 “그때부터 스태프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며 “집이 얼마나 큰지, 어디에서 식사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니 쓱 훑어보고 어디에 카메라를 설치할지 최대한 빠르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PD들이 집주인에게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고 출연 동의를 얻는 과정을 진행한다. 문을 열어줬지만 끝까지 TV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선다.
길거리를 걸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방 PD에 따르면 ‘한끼줍쇼’는 MC들과 카메라 팀이 선두그룹에서 촬영을 하고 제일 끝에서 시민들에게 출연 동의를 받는 PD와 작가가 존재한다. 방 PD는 “선두에서 모바일 메신저로 촬영 동의를 받아야 할 시민들을 지목하면 바로 그를 쫓아간다”며 “‘한끼줍쇼’가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크게 욕먹을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철저히 촬영 동의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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