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조우진: 지은탁(김고은)과 차 안에서 얘기하면서 생겼다. 지은탁이 철없는 재벌3세 유덕화(육성재)에 대해 칭찬하는데 나는 그 내용을 부정하면서도 매너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본엔 ‘네’라고 표기가 돼있었는데,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두 가지 방법을 준비해 촬영에 갔다. 영혼이 가득 담긴 대답과 없는 대답 두 가지가 있었는데, 강한 긍정은 강한 부정이라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김고은 씨가 ‘네~에’ 말투가 더 좋다고 하더라. 놀라운 건 그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작가님도 대본에 ‘네에’라는 대답을 종종 써줬다.
10. 말투 외에 김비서를 입체화시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조우진: 애초에 수더분한 이미지의 비서를 생각했었다. 앞머리도 내리고 동그란 안경도 써서 순박한 분위기를 강조하려고 했는데, 대본을 보다 보니 김비서가 더 똑똑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과 도깨비에게도 신뢰를 받은 인물이라면 외적으로 더 프로다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걸음걸이나 옷매무새를 잡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 머리를 2:8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10. 유독 육성재와의 촬영이 많았다. 그는 어떤 배운가?
조우진: 대본을 받은 뒤 상대방의 행동을 예상하면서 연기 준비를 하지 않나. 그런데 육성재는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와 연기호흡을 하다 보면 내 리액션도 달라지고 장면이 더 풍성해진다. 연기에 대한 기본적 감각과 센스가 있어서 서로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편해지던 참이었는데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
10. 촬영 중 애드리브도 오갔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
조우진: 사실 애드리브도 준비를 하고 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내가 아이돌들의 춤을 췄던 장면에서 나도 모르는 멘트가 나온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춤을 춘 뒤에 유회장(김성겸)이 “마음을 흔드는 청년들이구만”이라는 대사를 했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요새 많이 흔들고 있다”는 말을 해버렸다. 춤 연습을 하면서 영상을 많이 봤는데, 굉장히 핫한 그룹이더라. 반사적으로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웃음)
10. 춤 장면으로 ‘비서돌’에 등극하지 않았나.
조우진: 내 나이가 불혹이다. 그런데 ‘돌’이라는 단어를 만나다니 축복받은 것 같다. 마냥 고맙고 감사하다.
10. 곧 공개될 ‘도깨비’ 스페셜에서 시청률 공약으로 트와이스의 ‘TT’댄스를 춘다. 기대 중이다.
조우진: 하.(깊은 한숨)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 달성 시 춤을 추겠다고 했는데, 정말 20%를 넘을지 몰랐다. 기쁜 마음과 함께 두려움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라. 종영 인터뷰 당시 급히 준비해서 춤을 췄다. 기분은 홀가분한데 너무 잔망스럽게 볼까봐 걱정도 된다. 난 맨 정신엔 못 볼 것 같다.
10. 극 초반 간신(김병철)과 김비서를 동일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조우진: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지만 인정하진 않았다. 그런데 모든 촬영을 마친 후 김병철 씨와 내 이미지를 붙여놓은 사진을 보게 됐다. 5분 동안 계속 웃었다. ‘우리 외모가 작품 속 내용까지 헷갈리게 할 정도구나, 기사화가 될 정도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에 작가님에게 캐스팅에 대해 혹시 의도한 거냐고 물었는데 작가님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소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슈가 되는 걸 보니 ‘도깨비’의 파급력이 느껴지더라.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이 여간 쑥스러운 모양이었다.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한 ‘도깨비’ 이후 최근 인터뷰를 위해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배우 조우진은 연신 감탄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고 제가”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직접 만난 그에게선 극중 칼 같은 성격이지만 왠지 모를 유쾌한 매력을 뽐낸 ‘김비서’의 모습이 있었다.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다가도 ‘네~에’라는 전무후무 대답 유행어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10. 극중 김비서의 ‘네~에’라는 말투가 유행어가 됐다. 어떻게 탄생했나?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김비서’는 쉽게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조우진은 2:8 헤어스타일은 물론 손동작 하나하나를 고민했다. 선한 캐릭터를 위해 선한 마음을 가지며 내적으로도 캐릭터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조우진이 만든 ‘김비서’의 이야기.
조우진: 지은탁(김고은)과 차 안에서 얘기하면서 생겼다. 지은탁이 철없는 재벌3세 유덕화(육성재)에 대해 칭찬하는데 나는 그 내용을 부정하면서도 매너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본엔 ‘네’라고 표기가 돼있었는데,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두 가지 방법을 준비해 촬영에 갔다. 영혼이 가득 담긴 대답과 없는 대답 두 가지가 있었는데, 강한 긍정은 강한 부정이라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김고은 씨가 ‘네~에’ 말투가 더 좋다고 하더라. 놀라운 건 그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작가님도 대본에 ‘네에’라는 대답을 종종 써줬다.
10. 말투 외에 김비서를 입체화시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조우진: 애초에 수더분한 이미지의 비서를 생각했었다. 앞머리도 내리고 동그란 안경도 써서 순박한 분위기를 강조하려고 했는데, 대본을 보다 보니 김비서가 더 똑똑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과 도깨비에게도 신뢰를 받은 인물이라면 외적으로 더 프로다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걸음걸이나 옷매무새를 잡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 머리를 2:8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조우진: 대본을 받은 뒤 상대방의 행동을 예상하면서 연기 준비를 하지 않나. 그런데 육성재는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와 연기호흡을 하다 보면 내 리액션도 달라지고 장면이 더 풍성해진다. 연기에 대한 기본적 감각과 센스가 있어서 서로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편해지던 참이었는데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
10. 촬영 중 애드리브도 오갔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
조우진: 사실 애드리브도 준비를 하고 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내가 아이돌들의 춤을 췄던 장면에서 나도 모르는 멘트가 나온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춤을 춘 뒤에 유회장(김성겸)이 “마음을 흔드는 청년들이구만”이라는 대사를 했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요새 많이 흔들고 있다”는 말을 해버렸다. 춤 연습을 하면서 영상을 많이 봤는데, 굉장히 핫한 그룹이더라. 반사적으로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웃음)
10. 춤 장면으로 ‘비서돌’에 등극하지 않았나.
조우진: 내 나이가 불혹이다. 그런데 ‘돌’이라는 단어를 만나다니 축복받은 것 같다. 마냥 고맙고 감사하다.
10. 곧 공개될 ‘도깨비’ 스페셜에서 시청률 공약으로 트와이스의 ‘TT’댄스를 춘다. 기대 중이다.
조우진: 하.(깊은 한숨)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 달성 시 춤을 추겠다고 했는데, 정말 20%를 넘을지 몰랐다. 기쁜 마음과 함께 두려움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라. 종영 인터뷰 당시 급히 준비해서 춤을 췄다. 기분은 홀가분한데 너무 잔망스럽게 볼까봐 걱정도 된다. 난 맨 정신엔 못 볼 것 같다.
10. 극 초반 간신(김병철)과 김비서를 동일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조우진: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지만 인정하진 않았다. 그런데 모든 촬영을 마친 후 김병철 씨와 내 이미지를 붙여놓은 사진을 보게 됐다. 5분 동안 계속 웃었다. ‘우리 외모가 작품 속 내용까지 헷갈리게 할 정도구나, 기사화가 될 정도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에 작가님에게 캐스팅에 대해 혹시 의도한 거냐고 물었는데 작가님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소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슈가 되는 걸 보니 ‘도깨비’의 파급력이 느껴지더라.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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