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안중근 의사의 고뇌와 번민,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집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로 분해 민족의 영웅을 노래할 배우 정성화·안재욱·양준모·이지훈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영웅’(윤호진 연출)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지난 2009년 LG 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올린 뒤, 일곱 번째 시즌에서 국내 대규모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르게 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영웅’의 산 증인 정성화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실제 후손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재욱, 7년 만에 ‘영웅’에 돌아오게 된 양준모, 그리고 ‘영웅’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이지훈 등의 네 명의 배우가 안중근 의사로 분해 노래했다.
먼저 정성화는 결연함이 느껴지는 넘버 ‘단지 동맹’을 통해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고, 이지훈은 ‘영웅’과 ‘그날을 기약하며’를 통해 한층 깊어진 소리와 섬세한 연기력을 뽐냈다. 양준모는 ‘영웅’의 하이라이트인 ‘누가 죄인인가’를 열창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안재욱은 ‘동양평화’와 ‘장부가’를 불러 대미를 장식했다.
정성화는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웅’이 LG 아트센터에서 블루스퀘어를 거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이르게 됐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공연장이 넓고 깊다 보니 저 끝까지 관객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한다. 굵은 선의 연기를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7년 만에 ‘영웅’ 무대에 서게 된 양준모는 “2010년 ‘영웅’을 공연했을 당시에는 제 나이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른 나이가 같았다. 역사적으로 친구였던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며 많은 것을 느꼈었다”면서 “7년이 지난 지금 ‘영웅’을 다시 하고 싶다는 갈증과 그리움, 그리고 그간의 경험이 쌓였다. 앞서 혈기 왕성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고뇌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영웅’에 첫 도전하게 된 이지훈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자유분방하고 밝은 캐릭터들을 주로 했다면, ‘영웅’에서는 중후하고 묵직한 소리를 내고, 중저음 영역대를 많이 사용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지훈은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게 됐다. ‘영웅’이 제가 목표하는 곳으로 향하는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평상시 가지고 있던 저의 색을 완전히 뒤집어야 해서 쉽지는 않지만, 이 과정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실제 후손인 안재욱도 입을 열었다. “안중근 의사는 저의 선조를 떠나 민족의 영웅”이라고 말문을 연 안재욱은 “언젠가 ‘영웅’이라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책임감, 의식이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까지 마음을 다지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무수한 고뇌와 번민이 있었을까, 그 마음을 상상하면서 그의 진정성을 표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는 데 대해 같은 책임감을 지고 있으나, 네 사람 모두 서로 다른 시선과 강점으로 그를 표현해낼 터. 이를 지켜보는 이지민(링링 역)은 “모두 따뜻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양)준모 오빠는 따뜻하고 다정하다. 배우들이 노래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에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정)성화 오빠는 ‘영웅’의 어머니 역을 담당하신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장면도 다른 배우들을 꼼꼼하게 챙겨주신다. 안재욱 선배님은 후배들에게 먹을 것, 술을 잘 사주시며 챙기신다. (이)지훈 오빠는 링링이 안중근 의사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연기해주신다”고 설명해, 네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궁녀에서부터 게이샤가 되기까지, 고국을 위해 외롭게 산 여인 설희 역을 맡은 여배우 박정아·리사·정재은의 책임감도 남달랐다.
박정아는 “설희가 그 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가 되기까지 어마어마한 연습을 하고 마음가짐을 다지며 임했을 거라 생각했다. 저 역시 표정, 손끝, 숨소리 하나까지 신경쓰며 그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사와 정재은은 “설희가 극 중 가상인물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실제 설희와 같이 이름 모를 희생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희를 ‘여자 안중근’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연기하려고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들 모두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췄다. 이 시대의 ‘영웅’을 노래하는 이들의 무대는 오는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로 분해 민족의 영웅을 노래할 배우 정성화·안재욱·양준모·이지훈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영웅’(윤호진 연출)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지난 2009년 LG 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올린 뒤, 일곱 번째 시즌에서 국내 대규모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르게 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영웅’의 산 증인 정성화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실제 후손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재욱, 7년 만에 ‘영웅’에 돌아오게 된 양준모, 그리고 ‘영웅’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이지훈 등의 네 명의 배우가 안중근 의사로 분해 노래했다.
먼저 정성화는 결연함이 느껴지는 넘버 ‘단지 동맹’을 통해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고, 이지훈은 ‘영웅’과 ‘그날을 기약하며’를 통해 한층 깊어진 소리와 섬세한 연기력을 뽐냈다. 양준모는 ‘영웅’의 하이라이트인 ‘누가 죄인인가’를 열창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안재욱은 ‘동양평화’와 ‘장부가’를 불러 대미를 장식했다.
7년 만에 ‘영웅’ 무대에 서게 된 양준모는 “2010년 ‘영웅’을 공연했을 당시에는 제 나이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른 나이가 같았다. 역사적으로 친구였던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며 많은 것을 느꼈었다”면서 “7년이 지난 지금 ‘영웅’을 다시 하고 싶다는 갈증과 그리움, 그리고 그간의 경험이 쌓였다. 앞서 혈기 왕성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고뇌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영웅’에 첫 도전하게 된 이지훈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자유분방하고 밝은 캐릭터들을 주로 했다면, ‘영웅’에서는 중후하고 묵직한 소리를 내고, 중저음 영역대를 많이 사용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지훈은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게 됐다. ‘영웅’이 제가 목표하는 곳으로 향하는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평상시 가지고 있던 저의 색을 완전히 뒤집어야 해서 쉽지는 않지만, 이 과정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실제 후손인 안재욱도 입을 열었다. “안중근 의사는 저의 선조를 떠나 민족의 영웅”이라고 말문을 연 안재욱은 “언젠가 ‘영웅’이라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책임감, 의식이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까지 마음을 다지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무수한 고뇌와 번민이 있었을까, 그 마음을 상상하면서 그의 진정성을 표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궁녀에서부터 게이샤가 되기까지, 고국을 위해 외롭게 산 여인 설희 역을 맡은 여배우 박정아·리사·정재은의 책임감도 남달랐다.
박정아는 “설희가 그 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가 되기까지 어마어마한 연습을 하고 마음가짐을 다지며 임했을 거라 생각했다. 저 역시 표정, 손끝, 숨소리 하나까지 신경쓰며 그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사와 정재은은 “설희가 극 중 가상인물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실제 설희와 같이 이름 모를 희생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희를 ‘여자 안중근’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연기하려고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들 모두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췄다. 이 시대의 ‘영웅’을 노래하는 이들의 무대는 오는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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