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맨몸의 소방관’ 정인선, 이준혁 / 사진제공=KBS
‘맨몸의 소방관’ 정인선, 이준혁 / 사진제공=KBS


소방관과 상속녀가 만난다. ‘맨몸의 소방관’이 KBS의 ‘명품 4부작’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11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극을 연출한 박진석 PD와 주연배우 이준혁·정인선이 참석했다.

‘맨몸의 소방관’은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소방관에서 뜻하지 않게 누드모델이 된 강철수(이준혁)와 수상한 상속녀 한진아(정인선)가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10년 전 방화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로맨틱 스릴러다. 특히 극은 4부작 드라마로, 지난해 6월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백희가 돌아왔다’를 잇는 명품 4부작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미니시리즈에 비해 색다르고, 후반 작업에 공을 많이 쏟은 작품이다. 기대가 크다”라며 ‘맨몸의 소방관’을 소개했다. 박진석 PD는 “사건들을 통해 인물들이 점차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했다. 우리 드라마는 로맨틱 성장 코믹 액션 스릴러”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희가 돌아왔다’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박 PD는 “오히려 고맙다”며 “‘백희’가 있었기 때문에 또 이런 기회를 얻은 거다. 또 부담이라기 보단 워낙 다른 스토리니 내 길을 잘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맨몸의 소방관’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얼반웍스미디어
‘맨몸의 소방관’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얼반웍스미디어
‘맨몸의 소방관’에서는 소방관과 상속녀가 만난다. 소방관을 연기하는 이준혁은 “이 전에는 심각한 연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연기한 철수는 빈틈이 많은 캐릭터다. 현장에서 내가 실수를 해도 ‘캐릭터가 그러려니’하며 이해를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누드 연기에 대해 “부담도 있었다. 밥을 안 먹고 준비를 했는데, 그래도 즐거웠다”라고 설명했다.

상속녀를 연기하는 정인선은 과거 아픈 기억을 가진 차갑고 폐쇄적인 캐릭터에 대해 “스스로 절제된 감정 표현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꼭 폭발적인 감정 표현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다 보니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이 보이더라. 인물이 어떻게 걸을지, 기본적인 자세나 목소리 톤 이런 것들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입을 모아 “촬영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자랑했다. 이준혁은 웃지 못할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원종 선배님의 산소통에 머리를 맞아 순간 기절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서서 기절을 했는데, OK 사인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인선은 “이준혁 오빠가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함께 연기에 대해서도 상의할 수 있었다. 호흡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박 PD는 4부작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덜 부담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또 나와 작가님의 색을 자유롭게 풀었다”고 설명했다. ‘맨몸의 소방관’은 오는 12일 10시 첫 방송된다. 이후 18일에 2, 3회가 연속 방송, 19일 최종회가 전파를 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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