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커튼콜’ 포스터/사진제공=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영화 ‘커튼콜’ 포스터/사진제공=커튼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커튼콜이란 연극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어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들을 무대 앞으로 다시 나오게 불러내는 일이다.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은 막이 오르고, 막이 내릴 때까지 ‘커튼콜’의 순간을 꿈꾸며 달려간다.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은 문 닫은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 영화다.

에로 극단의 연출가 민기(장현성)는 한때 ‘연극계의 빨판’ 같은 존재로 불리며 정통 연극에 두각을 보였지만, 현재는 에로 연극을 무대에 올리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는 삼류 연출가이다. 그러나 에로 극단마저도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민기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진정한 연극에 대한 열정을 떠올리게 된다.

민기는 결국 에로 극단의 단원들과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에로 극단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란 멀고도 먼 이름. 민기는 프로듀서 철구(박철민)과 함께 단원들에게 ‘햄릿’의 스토리와 인물들에 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영화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극단의 단원들이다. ‘치매에 걸린 햄릿 베테랑’ 장진태(전무송), ‘디테일의 왕자, 차세대 햄릿’ 우식(이이경)부터 ‘임기응변의 대가’ 봉수(장혁진), ‘찰진 입담의 서사 배우’ 문성(신문성)까지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은 단원들이 저마다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드디어 ‘햄릿’을 관객들 앞에서 선보이는 날. 단원들은 뜻하지 않은 실수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연극을 중단할 위기까지 맞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기와 단원들은 한 번 막을 올린 연극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커튼콜’의 류훈 감독은 제목이 갖는 의미에 대해 “무대에 서는 배우들은 ‘커튼콜’의 순간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인생에 비유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어누 정도 살아냈을 때 마지막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커튼콜’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커튼콜’은 인생의 찬란한 순간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8일 개봉.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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