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보디가드’의 주역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뮤지컬 ‘보디가드’의 주역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센 언니가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

영화 ‘보디가드’가 뮤지컬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의 드라마틱한 순간을 모두 음악으로 보존해냈고, 여기에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까지 넘버로 재해석됐다.

21일 오후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파크 카오스홀에서는 ‘보디가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 제이슨 케이프웰과 안무를 맡은 제인 맥머트리, 프로듀서 CJE&M 박민선 본부장을 비롯해 정선아, 양파, 손승연, 박성웅, 이종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작품은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하며, 가수 레이첼과 그의 경호원 프랭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2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 속 음악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지난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으며,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 최초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양파(왼쪽부터), 손승연, 정선아/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양파(왼쪽부터), 손승연, 정선아/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영화에서는 휘트니 휴스턴이 맡은 레이첼을 뮤지컬 배우 정선아, 가수 양파, 손승연이 연기한다. 아울러 케빈 코스트너가 분한 프랭크는 배우 박성웅, 이종혁이 열연할 예정.

양파, 손승연, 박성웅은 뮤지컬 첫 도전이다.

박성웅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1년 동안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1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떨리기도 하지만 정말 좋다. 연습을 하면서 배우로서 ‘살아있구나’라는 걸 느낀다.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고 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양파 역시 “그간 뮤지컬 제안이 꽤 있었지만, 겁이 나서 도망 다녔다. ‘보디가드’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어린 시절의 우상, 또 가수라는 꿈을 꾸게 만들어준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다. 고민 끝에 한순간이라도 그녀로 살 수 있다면, 어떤 힘든 역경을 뚫고라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양파/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양파/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춤을 추면서 노래한 적도,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는 양파는 휘트니 휴스턴을 향한 남다른 추억과 애정으로 ‘보디가드’ 출연을 결심했다.

연출을 맡은 제이슨은 “뮤지컬 ‘보디가드’의 배경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져오면서도, 영화 같은 높은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며 “4년 전 영국에서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성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이슨은 레이철 역의 여배우들에게 더 세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요구한다.

이와 관련해 양파는 “‘센 언니’처럼 성격을 바꾸라는 말에 요즘 주변에 짜증을 부리고, 화도 낸다”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이니 스태프들이 공연 끝날 때까지 이해해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선아 역시 “나름 뮤지컬계에서는 ‘센 언니’로 통했는데 연출이 더 세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요구한다”며 “조금 헷갈리기도 하는데, ‘보디가드’가 갖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음악의 힘을 믿고 공연을 펼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이첼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춤도 춰야 한다.

안무를 맡은 제인은 “레이첼이 큰 스타이고 얼마나 화려한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안무가 큰 역할을 한다. 무대에서 화려한 스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안무가 필요했고, 그런 부분에서는 비욘세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디가드’는 음악과 춤, 그리고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담은 스토리가 담긴 작품이다. 여기에 각기 다른 ‘센 언니’를 연기하는 레이첼을 감상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는 12월 15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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