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연 회사 반대에도 혼술남녀 출연한 이유 인터뷰②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정채연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청순한 매력을 풍기던 아이오아이(I.O.I) 멤버 정채연은 첫 등장부터 쌀쌀맞았다. 그는 tvN ‘혼술남녀’에서 자신에게 고백하는 남학생들을 차갑게 쳐다보며 한 마디 외쳤다. “노량진까지 왔으면 공부나 하시지!”

정채연이 ‘반전 연기돌’에 등극했다.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했다. ‘노량진 핵미모’로 불리며 많은 남성들의 시선이 쏠렸지만, 이는 안중에도 없었다. 어떻게든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예쁘게 봐주셨어요. 그런데 저는 연기를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시생 오빠들과 감독님이 너무 좋게 만들어주셔서 그렇게라도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제가 낯가림이 심한데 공명·키·동영 오빠가 편하게 다가와주셨어요. 연기할 때도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정채연은 ‘혼술남녀’를 통해 유행어를 만들었다. 바로 ‘노량진까지 왔으면 공부나 하시지’였다. 그는 수많은 공시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실제로도 많은 대시를 받을 것 같다고 물어보니 “지금 이 시기에 남자친구를 만나는 건 그 분에게 죄송한 일”이라며 “스케줄이 많아서 누구를 만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정이 많을 때는 정말 핸드폰 볼 시간도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애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진공명(공명)에게 설렘을 느끼는 장면은 꽤나 골치를 썩었다.

“감독님이 ‘채연아 남자친구 없었니?’라면서 답답해하시더라고요. 정말로 연애의 설렘을 느껴본지가 오래됐거든요. 공명 오빠는 옆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요. 제가 그런 감정에 무뎌졌더라고요. 집중해서 연기했어요.(웃음)”

‘혼술남녀’ 캐스팅 제의를 받고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회사에서는 정채연의 드라마 출연을 반대했다. 스케줄을 다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정채연은 연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했어요. 맨 처음에는 회사에서 못하게 했어요. 스케줄도 많았고 염려가 컸나 봐요. 잠을 못 자더라도 이거는 꼭 출연하고 싶다고 얘기했죠. 제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게 그다. “빵도 만들고, 꽃집에서 일하고, 마트 점원도 하고 싶었다”면서 “하고 싶었던 게 많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배우를 더욱 꿈꿨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해보고 싶은 게 당연히 많죠. 그런데 제가 항상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요. 연습생 기간도 짧았고요. 실력을 향상 시키고, 자아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요. 항상 빠르게 준비를 하다보니까 그런 여유가 필요하더라고요.”

다음 작품 계획을 물어보니 “연기자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많다”며 “학생 역할도 해보고 싶고, 사극이 어렵다고는 하는데 도전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지도와 일의 양도 달라진 만큼 수입도 달라졌을 정채연이다. 그런데 그는 “일을 할 때 돈 목적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계약금도 부모님께 다 드렸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과 아이오아이 활동하면서 번 돈은 기부를 했어요. 이제부터 버는 게 진짜인 거 같아요. 돈 벌면 뭘 하고 싶냐고요? 부모님이 지금 안양에 사는데 제가 있는 강남으로 오고 싶어하더라고요. 부모님이 다른 건 관대했는데, 외박은 절대금지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혼자사는 거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웃음)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 보다 돈을 벌면 성수동쪽이나 서울숲 쪽에 예쁜 집을 해드리고 싶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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