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려진 시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포스터 / 사진=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가려진 시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포스터 / 사진=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간이 멈췄다. 오직 나만 움직일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 30년 전의 나와 만났다. 본 적 없는 판타지의 세계가 곧 공개된다.

시간을 다룬 두 편의 신작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바로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은 독립영화 ‘잉투기’로 주목을 받은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자 강동원의 첫 판타지 장르 도전작으로 시간의 멈춤을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이효제, 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선한 장르와 색다른 소재로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감성을 담아냈다. 강동원은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 역을 맡았다. 성민은 몸은 다 자랐지만 아직 13살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인물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가려진 시간’은 공중에 멈춰있는 새떼, 축구를 하던 아이들이 멈춰있는 학교 운동장, 공기 중에 떠있는 물방울들까지 믿을 수 없는 멈춰진 시간의 세계가 펼쳐지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엄태화 감독은 “현실과 비현실이 충돌하는 얘기에 관심이 많다”며 “멈춰진 시간 속에서 살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멈춰진 세계 안에서의 이야기가 어떤 사람이 어른이 되가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백미인 멈춰진 시간 속 공간이다. 파도와 바람마저 멈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관객들의 판타지를 자극할 예정이다.

‘가려진 시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틸컷
‘가려진 시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틸컷
오는 12월 개봉하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발간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세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실제 여러 설문 결과를 보면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98%의 응답자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극 중 김윤석과 변요한은 각각 현재 수현과 과거 수현 역을 맡아 2인 1역을 선보인다. 과거 수현(변요한)은 어느 날 갑자기 30년 후의 자신이라고 말하는 현재 수현(김윤석)을 만난 후,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된다. 첫사랑인 연아(채서진)를 단 한번이라도 만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현재 수현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처럼 두 작품 모두 최근 한국영화의 큰 흐름이었던 액션 스릴러에서 벗어난 감성 판타지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뒤틀린 시공간과 타임슬립을 그린 ‘가려진 시간’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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