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트와이스와 소녀시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트와이스와 소녀시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트와이스가 선배 소녀시대와 ‘닮은꼴’으로 눈길을 끈다. 트와이스의 행보는 지난해 이후 솔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최강 걸그룹’으로 불리고 있는 소녀시대의 초창기 행보가 떠오른다. 데뷔 2년차 밖에 안 된 신인 그룹이지만 곡을 발표할 때마다 신기록을 기록하며 소녀시대를 뒤잇는 국민 걸그룹 자리를 예약했다.

트와이스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미니앨범 3집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1’(TWICEcoaster: LANE1)의 타이틀곡 ‘티티’(TT)는 발매와 동시에 국내 8대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등극했다. 가수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지면서 잠시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정상 자리를 재탈환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는 중이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은 발매 4일차에 음반판매 7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걸그룹 초동 음반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1’은 가온차트 기준 약 18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2016년 걸그룹 음반 최다 판매량을 나타냈다. 트와이스가 4월 25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가 6개월 동안 판매한 16여만 장을 넘어서는 기록으로, 불과 6개월 만에 달라진 트와이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걸그룹 최고 앨범판매량인 소녀시대 5집 앨범 판매량인 14만5천44장을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소녀시대를 제외하곤 앨범 한 장의 10만장 넘게 팔린 걸그룹은 전무후무하다.

‘티티’ 뮤직비디오 역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티티’는 지난 7일 유튜브 조회수 4000만뷰를 돌파했고, 현재 5000만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케이팝(K-POP) 아이돌 최단 기간 기록이다. 트와이스의 데뷔곡 ‘우아하게’의 뮤직비디오는 11일 1억뷰를 돌파했다. ‘치어 업’(CHEER UP) 뮤직비디오 역시 1억뷰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까지 1억뷰를 넘는 기록을 가진 가수는 싸이, 소녀시대, 빅뱅, 엑소 등이 있다. 소녀시대는 ‘지’(Gee)로 걸그룹 최초 1억뷰를 돌파했고, ‘더 보이즈’(The Boys)로 최단기간 1억뷰 돌파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트와이스는 이처럼 소녀시대의 기록을 바짝 뒤쫓으며 ‘포스트 소녀시대’에서 ‘국민 걸그룹’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실제 트와이스와 소녀시대는 ‘닮은 꼴’로 불린다. 소녀시대는 2007년 9인조로 데뷔했고, 트와이스도 2015년 9인조로 데뷔했다. 소녀시대는 데뷔 전 엠넷 ‘소녀 학교에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트와이스는 엠넷 ‘식스틴’으로 데뷔 서바이벌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팬덤을 모으기 시작했다.

9인 9색이 매력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소녀시대와 트와이스 9명의 멤버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데뷔 초부터 옆집 동생처럼 친근한 매력을 과시했다. 귀여움, 미모 담당, 걸크러시, 댄싱퀸 등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팬몰이’에 성공했다.

걸그룹 특유의 상큼발랄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곡 역시 특징이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소녀시대와 트와이스의 음악적 성향이 닮지는 않았다. 다만 두 그룹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걸그룹 중에서 멜로디나 형식 등 현 트렌드보다 한 발짝 더 앞선 음악적인 리드를 보여준 그룹”이라면서 “수많은 걸그룹 중에서 그런 변별점이 돋보이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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