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이진성 : 특별히 더 긴장이 된다거나 그런 건 없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웃음).
10. 오랜만에 신곡을 내놨다. 애절한 발라드곡 ‘하기 싫은 말’. 언제부터 준비했나.
이진성 : 올해 초 제대를 했고, 음반 준비는 계속해서 해왔다. 전 소속사와 계약을 만료 한 뒤에 RBW에 새 둥지를 틀고, 올가을께 싱글 음반을 내자고 계획을 세웠다.
10.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현재 소속사 대표 김도훈과 손을 잡았다.
이진성 : 먼데이키즈 1집 때부터 작업을 같이 했고, 1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사이다.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의지가 됐다. 김도훈 대표가 ‘같이 해볼래?’라고 제안했고, 흔쾌히 결정했다.
10.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지인인 만큼, 선뜻 결정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진성 : 물론 일을 같이 한다는 부분에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상황이 여유롭지 못 했다.(웃음) 김도훈 대표는 사적으로는 둥글둥글하지만, 일적으로는 정확한 스타일이라 그 점도 마음에 들었다.
10. 본격적인 시작이라 기대되는 점도 있겠다.
이진성 : 물론이다. 전 회사와 스타일이 다르니까,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 또 RBW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음악적인 교감이다. 1집부터 작업한 김도훈 대표와 음악적으로 교류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
10. 음악적인 계획도 풀어낼 수 있겠다.
이진성 : 둥지가 생기는 느낌이 들어서, 심적인 안정감도 있다. 이전에는 작업을 하면 혼자 거의 모든 걸 도맡아 했다. 이번에는 노래를 하는 플레이어로서 그것에만 충분히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기대했고, 충분히 만족했다.
10. 군 복무를 마친 뒤 새 둥지를 틀고, 또 바로 새 음반 활동도 시작했다. 당시 불안함이 있었나 보다.
이진성 : 누구나 그럴 테지만, 나 역시 군 복무 중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라. 2013년 먼데이키즈로 멤버들과 마지막 음반을 내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후 군대를 갔으니 공백이 3, 4년 정도가 생긴 거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했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음악적으로도 답답했다. 그 과정을 군 복무 중에 많이 돌아봤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되돌아본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미래를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했다.
10.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던 시간은 힘들었을 것 같다. 깊게 들어갔다면…원래 성격은 어떤 편인가.
이진성 : 물론 지금도 음반을 준비할 때는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예민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더라. 둥글게, 또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하는 것도 있다는 걸 알았다. 다만 음반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예민해야한다.
10. 과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다.
이진성 : 많이 받았다.(웃음) 혼자서 그룹을 이끌고 가야 하니까 다시 0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라는 생각부터 말이다.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건 팬들이다. 공백기 동안에도 응원해주는 마음이 고마웠고, 덕분에 고민되는 부분을 결정할 수 있었다.
10. 사실 먼데이키즈로 계속 활동하는 점이 궁금했다. 팬들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말로 이해해도 될까.
이진성 : 먼데이키즈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컸다. 가둬두는 것 같기도 했고,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더 넓게 생각해보니, 이대로 버리기 아쉬운 이름이었다. 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놓더라도 주위에서는 그렇게 부를 것 같았다. 내려놓으면 없어질까 봐 놓지 않았다.
10. 팬들은 좋아했겠다.
이진성 : 멤버 개인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팀의 음악 스타일과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경우에는 혼자 그룹명으로 활동을 하는 것을 이상해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혼자인데 먼데이키즈로 무대에 서고, 스케줄을 다니는 것이. 그런데 지금은 MBC ‘복면가왕’도 나갔고, 그런 것에 대한 어색함을 없앨 수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
10. ‘복면가왕’에 나간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무대에서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하던데.(웃음)
이진성 : 끝까지 올라가서 가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방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큰 에너지가 됐다.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을 끌고 가는 것에 있어서도 기폭제가 됐다. 활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다가 나갔는데도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주셔서 기뻤다.
10. 그래서인지 유독 ‘복면가왕’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출연자들이 많다.
이진성 : 노래를 부를 때 과거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더라. 나 역시도 ‘흰 수염 고래’를 듣고 위로를 받아서인지, 더 집중해서 부를 수 있었다. 3곡만 부르고 오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달성해서 기분 좋았다. 가면을 벗고 나니, 후련하더라. 다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0. 무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겠다.
이진성 : 그간 노래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똑같은 걸 반복하다 보니까 소중한지 깜빡했다. 오랜 공백기를 지나서 다시 대중 앞에 서니까 좋더라, 재미있고.(웃음) 방송 이후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었다.
10. 2005년 데뷔해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진성 : 20대 초반에 시작해 이제는 30대 초반이 지나고 있으니까, 음악적으로는 좀 더 이해하고 대중과도 깊게 소통할 수 있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혼자 노래하기 바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일방적이었다면, 지금은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내 노래를 듣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게 중요해졌다. 길게, 좀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10. 10년이면 슬럼프도 있었을 테고.
이진성 : 할수록 고뇌가 많아진다. 맨날 똑같은 것만 하면 안 되고, 발전을 해야 하는데 정체된 느낌이 들면 원동력이 사라진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당연히 있었고, 발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10. 그러면서 마음은 더 확고해지고, 음악은 이제 애증의 관계가 됐겠지.
이진성 : 하고 싶은 것과 대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시도해보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기존 색깔이 아닌 다른 걸 하면 받아들일까라는 걱정도 든다. 두 가지의 중간 지점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도 안 되고, 또 대중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무책임한 거다.
10. 지금의 생각은 어떤가.
이진성 : 대중들이 원하는 먼데이키즈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맞다. 팀에 원하는 색깔이 분명하고, 10년 이상 이어온 이미지가 있으니까. 이름을 계속 쥐고 가는 이상, 기대하는 음악을 하면서 또 발전시키는 게 나의 몫이다.
10. 팬들이 먼데이키즈에 원하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진성 :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우선 예전처럼 음반을 활발하게 내면서 방송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것 같다. 숨어서 곡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라든지 다른 형태의 활동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10. 올해 꼭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이진성 : 소극장 공연을 하고 싶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음반을 내놓으면서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낀 만큼, 공연을 하고 싶다.
10. 놓지 않고 음악을 한다는 것, 스스로 대견하기도 할 것 같은데.
이진성 : 과거 박완규 선배가 “가수에게는 하고 싶은 음악, 해야 하는 음악, 할 수 있는 음악이 있는데 그걸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줬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알겠다. 피부로 느껴진다. ‘아~ 이런 느낌으로 하신 말이구나’. 여전히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2005년 데뷔한 가수들 중에 지금까지 활동하는 분들은 많이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된다. 최근 한 기사를 봤는데,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먼데이키즈 행보를 정리한 글이었다. 뭉클하더라.(웃음)
10. 앞으로의 먼데이키즈, 그리고 이진성은 어떤 모습일까.
이진성 :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것이 초심을 잃지 않는 방법이고,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구애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을 집중해서 하고, 음악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둘로 출발해 셋으로 변화를 줬고, 이제는 하나로 다시 시작한다. 2005년 먼데이키즈(Monday Kiz)로 데뷔한 이진성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신곡 ‘하기 싫은 말’을 내놓고 팬들 앞에 섰다. 출중한 가창력과 특유의 분위기로 팬덤을 쌓은 먼데이키즈는 지난 10년간 두 차례 변화를 맞았지만, 이진성은 혼자서도 이름을 지키기로 했다. 스스로도 ‘먼데이키즈’에 대한 애착이 컸고, 팬들의 바람도 지키기 위해서다.10. 홀로 인터뷰는 어색하지 않나.(웃음)
신곡 발매를 앞두고 출연한 ‘복면가왕’에서는 변함없는 가창력을 보여주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진성은 그때,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10년간 음악을 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생각이다.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교감하는 이진성, 먼데이키즈의 또 다른 내일이 기대된다.
이진성 : 특별히 더 긴장이 된다거나 그런 건 없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웃음).
10. 오랜만에 신곡을 내놨다. 애절한 발라드곡 ‘하기 싫은 말’. 언제부터 준비했나.
이진성 : 올해 초 제대를 했고, 음반 준비는 계속해서 해왔다. 전 소속사와 계약을 만료 한 뒤에 RBW에 새 둥지를 틀고, 올가을께 싱글 음반을 내자고 계획을 세웠다.
10.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현재 소속사 대표 김도훈과 손을 잡았다.
이진성 : 먼데이키즈 1집 때부터 작업을 같이 했고, 1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사이다.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의지가 됐다. 김도훈 대표가 ‘같이 해볼래?’라고 제안했고, 흔쾌히 결정했다.
10.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지인인 만큼, 선뜻 결정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진성 : 물론 일을 같이 한다는 부분에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상황이 여유롭지 못 했다.(웃음) 김도훈 대표는 사적으로는 둥글둥글하지만, 일적으로는 정확한 스타일이라 그 점도 마음에 들었다.
10. 본격적인 시작이라 기대되는 점도 있겠다.
이진성 : 물론이다. 전 회사와 스타일이 다르니까,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 또 RBW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음악적인 교감이다. 1집부터 작업한 김도훈 대표와 음악적으로 교류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
10. 음악적인 계획도 풀어낼 수 있겠다.
이진성 : 둥지가 생기는 느낌이 들어서, 심적인 안정감도 있다. 이전에는 작업을 하면 혼자 거의 모든 걸 도맡아 했다. 이번에는 노래를 하는 플레이어로서 그것에만 충분히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기대했고, 충분히 만족했다.
10. 군 복무를 마친 뒤 새 둥지를 틀고, 또 바로 새 음반 활동도 시작했다. 당시 불안함이 있었나 보다.
이진성 : 누구나 그럴 테지만, 나 역시 군 복무 중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라. 2013년 먼데이키즈로 멤버들과 마지막 음반을 내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후 군대를 갔으니 공백이 3, 4년 정도가 생긴 거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했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음악적으로도 답답했다. 그 과정을 군 복무 중에 많이 돌아봤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되돌아본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미래를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했다.
10.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던 시간은 힘들었을 것 같다. 깊게 들어갔다면…원래 성격은 어떤 편인가.
이진성 : 물론 지금도 음반을 준비할 때는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예민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더라. 둥글게, 또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하는 것도 있다는 걸 알았다. 다만 음반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예민해야한다.
10. 과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다.
이진성 : 많이 받았다.(웃음) 혼자서 그룹을 이끌고 가야 하니까 다시 0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라는 생각부터 말이다.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건 팬들이다. 공백기 동안에도 응원해주는 마음이 고마웠고, 덕분에 고민되는 부분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진성 : 먼데이키즈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컸다. 가둬두는 것 같기도 했고,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더 넓게 생각해보니, 이대로 버리기 아쉬운 이름이었다. 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놓더라도 주위에서는 그렇게 부를 것 같았다. 내려놓으면 없어질까 봐 놓지 않았다.
10. 팬들은 좋아했겠다.
이진성 : 멤버 개인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팀의 음악 스타일과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경우에는 혼자 그룹명으로 활동을 하는 것을 이상해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혼자인데 먼데이키즈로 무대에 서고, 스케줄을 다니는 것이. 그런데 지금은 MBC ‘복면가왕’도 나갔고, 그런 것에 대한 어색함을 없앨 수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
10. ‘복면가왕’에 나간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무대에서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하던데.(웃음)
이진성 : 끝까지 올라가서 가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방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큰 에너지가 됐다.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을 끌고 가는 것에 있어서도 기폭제가 됐다. 활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다가 나갔는데도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주셔서 기뻤다.
10. 그래서인지 유독 ‘복면가왕’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출연자들이 많다.
이진성 : 노래를 부를 때 과거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더라. 나 역시도 ‘흰 수염 고래’를 듣고 위로를 받아서인지, 더 집중해서 부를 수 있었다. 3곡만 부르고 오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달성해서 기분 좋았다. 가면을 벗고 나니, 후련하더라. 다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0. 무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겠다.
이진성 : 그간 노래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똑같은 걸 반복하다 보니까 소중한지 깜빡했다. 오랜 공백기를 지나서 다시 대중 앞에 서니까 좋더라, 재미있고.(웃음) 방송 이후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었다.
10. 2005년 데뷔해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진성 : 20대 초반에 시작해 이제는 30대 초반이 지나고 있으니까, 음악적으로는 좀 더 이해하고 대중과도 깊게 소통할 수 있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혼자 노래하기 바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일방적이었다면, 지금은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내 노래를 듣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게 중요해졌다. 길게, 좀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10. 10년이면 슬럼프도 있었을 테고.
이진성 : 할수록 고뇌가 많아진다. 맨날 똑같은 것만 하면 안 되고, 발전을 해야 하는데 정체된 느낌이 들면 원동력이 사라진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당연히 있었고, 발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10. 그러면서 마음은 더 확고해지고, 음악은 이제 애증의 관계가 됐겠지.
이진성 : 하고 싶은 것과 대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시도해보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기존 색깔이 아닌 다른 걸 하면 받아들일까라는 걱정도 든다. 두 가지의 중간 지점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도 안 되고, 또 대중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무책임한 거다.
10. 지금의 생각은 어떤가.
이진성 : 대중들이 원하는 먼데이키즈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맞다. 팀에 원하는 색깔이 분명하고, 10년 이상 이어온 이미지가 있으니까. 이름을 계속 쥐고 가는 이상, 기대하는 음악을 하면서 또 발전시키는 게 나의 몫이다.
10. 팬들이 먼데이키즈에 원하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진성 :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우선 예전처럼 음반을 활발하게 내면서 방송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것 같다. 숨어서 곡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라든지 다른 형태의 활동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이진성 : 소극장 공연을 하고 싶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음반을 내놓으면서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낀 만큼, 공연을 하고 싶다.
10. 놓지 않고 음악을 한다는 것, 스스로 대견하기도 할 것 같은데.
이진성 : 과거 박완규 선배가 “가수에게는 하고 싶은 음악, 해야 하는 음악, 할 수 있는 음악이 있는데 그걸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줬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알겠다. 피부로 느껴진다. ‘아~ 이런 느낌으로 하신 말이구나’. 여전히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2005년 데뷔한 가수들 중에 지금까지 활동하는 분들은 많이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된다. 최근 한 기사를 봤는데,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먼데이키즈 행보를 정리한 글이었다. 뭉클하더라.(웃음)
10. 앞으로의 먼데이키즈, 그리고 이진성은 어떤 모습일까.
이진성 :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것이 초심을 잃지 않는 방법이고,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구애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을 집중해서 하고, 음악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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