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장재호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장재호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일일극 ‘좋은 사람’에서 눈에 띈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장재호를 이야기할 수 있다.

장재호는 극중 홍수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홍수혁은 완벽한 비주얼과 능력을 무기로 안하무인 태도를 일삼는 인물이었으나 극 중후반부터는 윤정원(우희진)에 대한 사랑을 접치 못해 집착까지 하게 되는 인물로,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었다. 첫 지상파 드라마에 입성한 장재호에게는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그는 해냈다. 연기 내공이 탄탄한 대선배들 틈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해석하며 빛을 발했다.

‘좋은 사람’을 통해 좋은 배우로 거듭난 장재호를 만났다.

10. ‘좋은 사람’ 종영 후 마음은 어땠나? 122부작의 대장정이었다.
장재호: 시원섭섭했다. 7개월 동안 촬영을 했으니, 이젠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

10. 어떤 점이 아쉬웠나?
장재호: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소화하기가 버거웠었다. 반 년 가량 촬영을 거듭하다 보니 이제 조금 알 것 같았다. 지금 이 마음가짐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첫 회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좋은 연기를 못 보여드렸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지난 건, 이미 지나간 거니까.(웃음)

10. 첫 지상파 드라마로, 장편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을 때 각오가 어땠나
장재호: 창피하고 싶지 않다, 부끄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날 믿어준 사람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진 분들, 회사 식구들, 가족들,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10. 얻은 것도 많았을 것 같다.
장재호: 함께 연기한 선생님들,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웃음) 형, 누나들 같았다. 선생님, 선배님들로부터 사람 대하는 법은 물론 연기도 매일매일 배웠다. 배우로서, 또 인생 선배로서 다들 존경하는 분들이다.

10.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꼽자면?
장재호: 음…(장재호는 이 대목에서 한참을 진지한 얼굴로 고민했다.) 선배님들마다 한 장면씩은 다 기억에 남는다. 너무 많다. 수많은 장면들이 생각난다.

10.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나?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장재호: 기 안 죽으려고 노력했다. 너무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시다 보니 연기할 때만큼은 기죽지 않고 호흡을 잘 맞추자는 각오를 다졌다.

10. 상대배우 우희진과는 어땠나?
장재호: 누나랑 붙는 장면이 많았다. 잘 챙겨주셨다. 평소에는 친남매처럼 지내다 극에 들어가면 사랑하는 사람을 연기해야 하다 보니 NG가 나기도 했다.(웃음)

장재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재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일일극 출연으로 인지도도 높아졌다.
장재호: 식당에 가면 꼭 알아봐주시고, 또 맛있는 것도 많이 주시더라. 가끔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교회에 가면 교회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셨다. 특히 부모님이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TV에서 보실 수 있다는 게 제일 뿌듯했다.

10. 이제 진짜 ‘좋은 사람’의 홍수혁을 떠나보내며 한 마디 하자면?
장재호: 제가 너무 까마득한 신인인데, 홍수혁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봤다. 철없는 바람둥이, 스타, 신체적으로는 다리가 불편한 역할도 해보고, 집착하는 연기도 해 봤다. 저에게는 ‘좋은 사람’이 너무 소중한 작품이고, 홍수혁도 애착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10. 앞으로 장재호가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장재호: 홍수혁을 통해 보여드렸던 모습은 제 매력에 비하면 십분의 일도 안 된다.(웃음) 제가 또 저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연기 보여드리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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