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김강우가 ‘특근’을 통해 웹무비와 SF장르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근’은 괴생명체가 점령한 대한민국, 특수요원들의 반격과 사투를 그린 SF 추격액션 블록버스터로 4부작으로 제작된 웹무비. 지난달 21일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 이 영화에서 김강우는 원칙주의 요원 효찬 역을 맡아 김상중·주원과 호흡을 맞췄다. 김강우는 매회마다 특수요원이라는 캐릭터에 걸맞은 완벽한 수트핏과 사격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효찬은 선배 정봉(김상중)의 믿음직한 후배로, 후배 기웅(주원)을 이끌어주는 선배로 최고의 파트너 호흡을 맞춰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세대를 넘나드는 케미를 선보인 김강우는 완벽하면서도 허당 같은, 까칠하면서도 따뜻한,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김강우는 매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괴수를 상대로 열연을 펼쳤다. 특히 괴수를 저격하는 사격 담당 요원으로서 보이지 않는 상대를 저격하고 그에 맞춘 리액션을 펼치는 등 오직 배우의 상상력에 의존한 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드라마를 넘어 최근에는 연극 ‘햄릿-더 플레이’에 도전해 호평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김강우는 이로써 ‘특근’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과 SF장르라는 두 가지 도전을 모두 성공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저변을 넓혔다.

이렇듯 ‘특근’은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괴수를 소재로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개성 있는 캐릭터 매력을 구축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추후 장편 제작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애초에 ‘특근’은 추후 장편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특근’의 제작사인 문와쳐 역시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드는 제대로 된 장편 괴수물을 만들기 위해 ‘특근’을 웹무비로 제작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편 혹은 중편을 모티브로 장편이 제작된 사례는 많다. 신개념 SF의 세계를 개척한 ‘디스트릭트9’는 당시 신인이었던 닐 블롬캠프 감독이 단편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유튜브에 올린 후 화제가 된 것이 ‘디스트릭트9’의 시작이었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감독 웨스 앤더슨 역시 자신의 첫 영화 ‘바틀 로켓’은 동명의 단편이 원작이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호러물인 ‘쏘우’ 시리즈 역시 가장 먼저 동명의 단편이 성공하자 제작된 사례다. 국내에서도 2000년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임원희가 주연한 35분 분량의 ‘다찌마와 LEE’가 국내 최초로 온라인에서 선 공개된 후 그 인기에 힘입어 2008년 장편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로 제작된 선례가 있다.

지난달 19일 ‘특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김강우 역시 “영화를 찍으면서 이토록 결과를 궁금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장편영화로 제작되어 또 다시 특수요원 효찬 역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며 기대를 당부한 바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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