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구라,김흥국,서장훈,이수근,조세호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예능인력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구라,김흥국,서장훈,이수근,조세호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예능인력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봉착했다”

역시 솔직했다. 방송인 김구라가 tvN ‘예능인력소’를 정확하게 진단했다. ‘예능인력소’의 취지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좋다. 방송에서 신인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예능인력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것. 그러나 1, 2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히든카드는 무엇일까?

‘예능인력소’는 국내 최초 예능인 공급 인력소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능 문외한, 예능 꿈나무, 예능 재도전자 등 아직 빛을 못 본 방송인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들의 방송 일자리 찾기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는 예능스타로 빛날 ‘빛날이’들과 이들의 뒷바라지를 자처한 지원군 ‘바라지’들이 출연하고 있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홀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김구라는 “예전에는 ‘스타골든벨’처럼 실내 스튜디오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곳에 신인들이 많이 출연했는데 스튜디오 예능이 많이 없어짐에 따라 그들이 설 무대가 없어졌다”며 “요즘 방송사는 대부분 검증된 분들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종훈 PD는 “신인들이 나갈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는 현실에 공감하고, 재능있는 신인들이 두각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예능인력소’는 이처럼 예능가의 새 얼굴을 찾기 위해 나섰다. 김구라·김흥국·조세호·서장훈·이수근 등 요즘 방송가를 주름 잡고 있는 MC들이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예능 꿈나무를 찾지 못한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웃음조차 주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예비 예능인들의 멘탈 트레이닝을 책임질 김흥국의 ‘들이대는 방’을 코너를 폐지했다. 김구라는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격렬한 내부 토의를 끝에 문제점을 수정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막연하게 신인 발굴도 좋지만 예능계 쪽 기회를 못 잡은 선후배들이 있다. 신인은 아니지만 그들의 근황이나 웃음에 대한 자세 등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주 수드래곤(김수용)과 전 김일중 아나운서가 ‘빛날이’로 출연한다. 위기이지만 곧 기회를 살려 좋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이 모르는 신인들 출연 외에 얼굴이 알려졌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들까지 출연하며 웃음을 안길 예정. 그는 “선배 예능인이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이 분명 부담이 될 거다. 그럼에도 애정으로 출연하는 예능인이 있다. 그런 분들의 도움으로 신구의 조화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세호는 “과거 양배추 시절 김구라가 방송에서 내 이름을 언급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 내가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내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예능인력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새로운 트렌드의 프로그램인 것 같다. 아직 반응은 많이 없지만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 있는 예능인들이 빛을 보고, 또 다른 예능에서 활약한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예능인력소’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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