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위너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위너의 그룹 활동이 중단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이에 대해 멤버 남태현의 심리적 건강 상태가 악화돼 그룹 활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올 초 ‘EXIT’ 프로젝트로 활발한 국내 활동을 예고한 위너는 이로써 ‘EXIT: E’ 앨범을 끝으로 다음 활동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을 맞았다.
위너의 활동 중단이 더욱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이유는, 중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미 지난 2년간 이들의 공백이 계속돼왔기 때문이다.
위너는 2013년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WIN)’의 A팀으로,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빅뱅 이후 YG에서 9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데뷔를 앞두고 이들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위너의 데뷔는 방송이 종영한지 10개월 만인 2014년 8월에 이뤄졌다. 방영 당시 매회 화제를 모았던 ‘윈’의 열기를 이어가기에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Mnet ‘슈퍼스타K2’, SBS ‘K팝스타3’ 등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강승윤, 이승훈을 비롯해 오랜 연습 기간으로 내공을 쌓은 멤버들의 실력이 열악한 상황을 뒤집었다. 위너는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를 휩쓸며 YG 보이그룹의 명맥을 이었다.
1년 5개월. 데뷔앨범 발표 후 위너의 ‘EXIT: E’가 발매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간 위너는 해외 투어를 진행했다. 활발한 활동과 프로모션을 펼쳐야 할 시기에 국내를 비우고 해외로 발을 돌린 것. 제아무리 YG 소속 보이그룹이라 할지라도 팬들에게는 아쉬운 선택인 동시에, 신인그룹으로서는 무모한 전략임에 분명했다.
위너는 ‘EXIT: E’ 활동에서 더블타이틀곡 ‘센치해’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활동은 다시 중단됐다. 위너가 5주간 JTBC ‘반달친구’ 촬영에 돌입했기 때문.
데뷔 2년차, 위너가 내놓은 앨범은 단 두 장이다. 그룹 활동의 아쉬움을 달랠 개인 활동이 활발했느냐 하면 그것도 멤버 간 격차가 심하다. 최근 아이콘 바비와 유닛 활동을 펼친 송민호를 필두로 강승윤과 남태현이 예능과 연기 분야에서 활약한 반면, 이승훈과 김진우는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YG는 위너가 가진 공백기의 이유를 “남태현 군이 연습생 시절부터 앓고 있던 심리적 건강 문제가 지난 몇 달 간 매우 안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위너의 계속된 활동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국내외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는 것.
“아직은 위너의 다음 활동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YG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여자친구, 크레용팝, 오마이걸, 에이프릴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멤버 부상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부상당한 멤버들이 회복에 전념할 동안, 나머지 멤버들이 그룹 활동을 이끌고 있다. 국내 활동기보다 공백기가 길었던 위너에게, 완전체를 고집하며 활동을 미루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팀으로 기대를 모았던 위너의 행보가 아쉽다. 위너는, 진짜 위너(Winner)일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위너의 그룹 활동이 중단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이에 대해 멤버 남태현의 심리적 건강 상태가 악화돼 그룹 활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올 초 ‘EXIT’ 프로젝트로 활발한 국내 활동을 예고한 위너는 이로써 ‘EXIT: E’ 앨범을 끝으로 다음 활동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을 맞았다.
위너의 활동 중단이 더욱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이유는, 중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미 지난 2년간 이들의 공백이 계속돼왔기 때문이다.
위너의 데뷔는 방송이 종영한지 10개월 만인 2014년 8월에 이뤄졌다. 방영 당시 매회 화제를 모았던 ‘윈’의 열기를 이어가기에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Mnet ‘슈퍼스타K2’, SBS ‘K팝스타3’ 등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강승윤, 이승훈을 비롯해 오랜 연습 기간으로 내공을 쌓은 멤버들의 실력이 열악한 상황을 뒤집었다. 위너는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를 휩쓸며 YG 보이그룹의 명맥을 이었다.
1년 5개월. 데뷔앨범 발표 후 위너의 ‘EXIT: E’가 발매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간 위너는 해외 투어를 진행했다. 활발한 활동과 프로모션을 펼쳐야 할 시기에 국내를 비우고 해외로 발을 돌린 것. 제아무리 YG 소속 보이그룹이라 할지라도 팬들에게는 아쉬운 선택인 동시에, 신인그룹으로서는 무모한 전략임에 분명했다.
위너는 ‘EXIT: E’ 활동에서 더블타이틀곡 ‘센치해’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활동은 다시 중단됐다. 위너가 5주간 JTBC ‘반달친구’ 촬영에 돌입했기 때문.
데뷔 2년차, 위너가 내놓은 앨범은 단 두 장이다. 그룹 활동의 아쉬움을 달랠 개인 활동이 활발했느냐 하면 그것도 멤버 간 격차가 심하다. 최근 아이콘 바비와 유닛 활동을 펼친 송민호를 필두로 강승윤과 남태현이 예능과 연기 분야에서 활약한 반면, 이승훈과 김진우는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아직은 위너의 다음 활동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YG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여자친구, 크레용팝, 오마이걸, 에이프릴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멤버 부상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부상당한 멤버들이 회복에 전념할 동안, 나머지 멤버들이 그룹 활동을 이끌고 있다. 국내 활동기보다 공백기가 길었던 위너에게, 완전체를 고집하며 활동을 미루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팀으로 기대를 모았던 위너의 행보가 아쉽다. 위너는, 진짜 위너(Winner)일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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