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질투의 화신’ 속 박정수가 ‘명장면 제조기’로 떠올랐다.

박정수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화신(조정석)의 엄마 윤옥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조정석과 찰떡 호흡으로 매 등장마다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박정수의 명장면은 첫 등장부터였다. 화신의 유방암 수술은 꿈에도 몰랐던 옥희는 수술 후 가슴 복원을 위해 여자 속옷을 입고 있는 화신을 발견하고 거침없이 등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으로 손꼽히며 방송 후 꾸준히 회자됐다.

두 배우의 쉴 틈 없는 찰떡 호흡이 빛난 장면으로 쫓고 도망치는 동선부터, 쉴 새 없이 때리려는 엄마와 가슴을 부여잡고 도망치는 아들의 슬랩스틱에 가까운 열연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두 사람의 호흡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박정수의 명장면은 엄마의 오열이었다. 큰아들을 잃은 지 얼마 안 되어 화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까지 알게 된 옥희는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처연한 슬픔과 자식의 아픔을 대신하지 못해 더 슬픈 모정을 가슴이 미어지는 오열로 그려냈다. 화신을 기다리던 모습부터 홀로 눈물을 닦아내던 박정수는 화신과 마주한 오열을 터뜨렸다.

박정수는 아파도 엄마가 대신 아팠더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을 한이 담긴 대사 톤으로 풀어내며 슬픔을 고조시켰고,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고 아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던 엄마의 손길은 극 중 상황에 더욱 공감을 이끌며 가슴 아픈 명장면을 완성했다.

마지막은 일상에서 빚어낸 명장면으로, 집에서 뉴스를 보며 주고받는 모자의 대화마저 명장면이 되고 있는 것. 여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대화에 두 배우의 주고받는 호흡이 더해지자 그마저도 웃음을 자아냈다. 대화만으로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박정수는 캐릭터에 다양한 색을 입히며 극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주요 역할이면서도 감초 같은 역할을 동시에 하는 그는 극 속에서 사진으로만 등장해도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시청자에게는 친숙한 모두의 ‘엄마’가 되면서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108배도 마다치 않는 전 세대의 어머니가 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중견 배우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련한 연기와 절절한 감정 연기까지 빈틈없는 명연기로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드는 박정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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