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공항가는 길’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KBS2 ‘공항가는 길’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래곤


‘함부로 애틋하게’가 채웠던 자리를 ‘공항 가는 길’이 메꾼다. 이번에도 역시 감성멜로다. ‘공항가는 길’은 답답한 전개 없는 감성멜로가 될 수 있을까.

오늘(21일) KBS2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이 첫 선을 보인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가 서로 공감과 위로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멜로가 허락한 최고의 감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만큼, 잔잔하고 깊이 있는 스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작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진한 감성을 내세운 감성멜로였다.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재밌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초반 시청률을 사로잡지 못한 ‘함부로 애틋하게’는 결국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중 꼴지인 8.4%로 종영했다.

유쾌하고 신선한 극이 사랑받는 현대사회에서 ‘함부로 애틋하게’의 감성은 어색하게 다가왔던 것. 특히 사랑하지만 계속해서 모르는 척해야하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더불어 이해가 힘든 주변 캐릭터들의 성격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줬다.

‘공항 가는 길’에는 경력 12년의 승무원 최수아(김하늘)가 남편 박진석(신성록)의 강요로 딸을 해외로 유학 보낸 뒤 죄책감에 힘들어하다가 서도우(이상윤)를 만나 위로를 받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20일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철규 PD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규정짓기 힘든 애매한 관계들을 섬세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메인 캐릭터인 최수아와 서도우는 각각 배우자가 있는 상황. 애매한 관계라기보다는 불륜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얼마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김 PD는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들을 보며 위로를 얻는 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 가는 길’ 배우들은 캐릭터로서 그저 순수하게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애매한 관계에 답답함보다 공감을 느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작 ‘함부로 애틋하게’가 100% 사전 제작으로 유난히 더웠던 여름에 수정 불가한 겨울 배경으로 이질감을 줬다면, ‘공항 가는 길’은 감성멜로가 비교적 잘 어울리는 가을에 출격한다. 이 장점을 발판삼아 ‘공항 가는 길’이 도약할 수 있을까.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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