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 대표 ‘씬 스틸러’ 배우 김의성이 지난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W’에서도 웹툰작가 오성무와 웹툰 속 진범(眞犯) 역으로 분해 두 얼굴을 완벽히 소화했다. 매 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의성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더불어 화제를 모은 것은 그의 SNS. 유쾌한 반전 매력이 엿보이는 김의성의 SNS로 ‘W’가 그려온 16회 동안의 맥락을 되짚어 본다.
◆ ‘웹툰W’의 창조주, 오성무를 소개합니다.
지난달 29일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의성이 연기하는 오성무의 스틸컷과 함께 팬이 더한 말풍선이 눈길을 끌었다.
“자식, 캐릭터, 키워봐야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 없네.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온 웹툰작가 오성무” 팬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 한 줄은 오성무의 캐릭터를 깔끔히 정리했다. 극 중 오성무는 ‘웹툰W’로 스타덤에 오른 웹툰 작가. 그러나 웹툰 주인공인 강철(이종석)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말썽을 부리더니, 딸 오연주(한효주)는 웹툰에 소환돼 강철과 사랑에 빠지며 팔자에도 없던 ‘종이 사위(만화 주인공 강철을 빗댄 말)’를 들일 운명에 처했다.
◆ ‘W’ 5회 시청률 13% 돌파는 김의성 덕?
위는 지난달 3일 ‘W’ 5회 방송을 앞둔 김의성이 SNS에 게시한 글이다. 김의성이 시청률을 걱정한 5회에서는 웹툰에서 현실로 도킹한 강철이 오성무와 독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범을 밝히라는 강철과 그런 강철에게 “넌 허상일 뿐”이라고 독설하는 오성무의 대립 장면은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명장면으로 거듭났고, 이날 방송분은 13.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3% 시청률을 돌파했다.
◆ 올림픽의 열기만큼 뜨거웠던 ‘W’ 사랑
지난달은 ‘2016 리우 올림픽’의 여파로 방송가에 결방 바람이 불었다. 방송 3사가 모두 올림픽 중계를 맡으면서 인기 드라마일지라도 결방을 피할 수 없었던 것. ‘W’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 당일까지 올림픽 중계와 이원 편성됐던 ‘W’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0일(7회 방송분) 정상 방송됐다. 다음날인 11일에는 결방했지만, 때문에 ‘W’의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이 ‘결방 반대’ 글로 도배되면서 ‘W’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 “무섭게 해서 죄송합니다” 김의성, 반전의 시작
“무섭게 해서 죄송합니다. 피서했다고 생각해주세요.” 김의성의 반전이 무더위를 날렸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W’ 9회에서는 오성무가 웹툰 속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겼다. 딸 오연주를 위해 강철의 해피엔딩을 그려주려던 오성무의 계획은 실패하고, 그는 진범에게 얼굴을 뺏겨 눈코입이 사라진 상태로 그림을 그려 여름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사했다. 이 사건은 극 중 오성무의 문하생인 박수봉(이시언)이 야식을 사러간 새 벌어진 일. 이에 대해 김의성은 “족발 못 먹고 입 없어진 게 가장 억울함”이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김의성, ‘W’의 레전드 12회를 예고하다?
‘W’는 첫 방송부터 송재정 작가가 11회 대본까지 탈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쪽대본이 성행하는 요즘, 대본이 미리 준비된 ‘W’의 탄탄한 작품성에 대해 기대가 높아진 것. 김의성 역시 송재정 작가의 ‘미친 상상력’에 감탄했다. 지난 7월 30일, SNS를 통해 12회 대본을 인증한 것. 한 달 뒤인 지난달 31일 방송된 12회는 “지금부터 내가 나를 소환한다”는 부제와 함께 레전드 회차를 탄생시켰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사이다 시원했나요?”라고 묻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 김의성의 극한 직업 “그림만 그리면 된다더니”
오성무가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긴 뒤부터 ‘극한 직업’이 시작됐다. 오성무와 진범, 1인 2역을 소화해야 했던 김의성은 어느덧 웹툰을 그리는 모습보다 강철과 오연주를 해치우기 위해 악행을 일삼는 모습의 비중이 커진 것. 김의성은 이에 대해 “에어컨 잘 나오는 작업실에서 그림만 그리면 된다고 했는데. 속았네, 속았어”라는 게시글을 업로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의성의 열연 덕분에 ‘W’ 자체의 극적 긴장감 역시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높아졌다.
◆ 배우 김의성의 디테일,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지난달 31일 김의성이 SNS를 통해 업로드한 글은 그의 배우로서의 디테일을 느끼게 해줬다. 김의성은 오성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오성무는 첫 등장 이전부터 굉장한 일을 겪었다는 설정이라 텐션을 굉장히 높게 출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웹툰 작가로서 안경에 포인트를 두고 싶었다는 김의성의 캐릭터 해석이 그의 연기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다.
◆ ‘W’ 마지막 촬영… 김의성, 남우조연대윤상 수상
김의성은 지난 10일 “오늘로 저의 더블유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더블유를 사랑해주신 분들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김의성은 ‘W’의 정대윤 PD가 선물한 상패를 인증하기도 했다.
◆ ‘W’ 종영, “네 달 동안 정말 힘들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4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던 ‘W’가 마침내 종영했다. 김의성은 방송이 끝난 후 SNS를 통해 “지난 네 달 동안 정말 힘들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연기에 대한 부담도 컸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대단했지만, 이 공간에서 여러분과 웃고 떠들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성무는 ‘웹툰 W’를 강철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고 영원히 소멸했다. 덕분에 강철은 현실로 도킹해 오연주와 재회했고, 보통의 연인과 같은 삶을 살며 새로운 엔딩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의성은 마지막 회까지 딸 오연주를 사랑하는 아버지 오성무에 완벽히 몰입한 연기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지난달 29일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의성이 연기하는 오성무의 스틸컷과 함께 팬이 더한 말풍선이 눈길을 끌었다.
“자식, 캐릭터, 키워봐야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 없네.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온 웹툰작가 오성무” 팬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 한 줄은 오성무의 캐릭터를 깔끔히 정리했다. 극 중 오성무는 ‘웹툰W’로 스타덤에 오른 웹툰 작가. 그러나 웹툰 주인공인 강철(이종석)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말썽을 부리더니, 딸 오연주(한효주)는 웹툰에 소환돼 강철과 사랑에 빠지며 팔자에도 없던 ‘종이 사위(만화 주인공 강철을 빗댄 말)’를 들일 운명에 처했다.
위는 지난달 3일 ‘W’ 5회 방송을 앞둔 김의성이 SNS에 게시한 글이다. 김의성이 시청률을 걱정한 5회에서는 웹툰에서 현실로 도킹한 강철이 오성무와 독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범을 밝히라는 강철과 그런 강철에게 “넌 허상일 뿐”이라고 독설하는 오성무의 대립 장면은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명장면으로 거듭났고, 이날 방송분은 13.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3% 시청률을 돌파했다.
지난달은 ‘2016 리우 올림픽’의 여파로 방송가에 결방 바람이 불었다. 방송 3사가 모두 올림픽 중계를 맡으면서 인기 드라마일지라도 결방을 피할 수 없었던 것. ‘W’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 당일까지 올림픽 중계와 이원 편성됐던 ‘W’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0일(7회 방송분) 정상 방송됐다. 다음날인 11일에는 결방했지만, 때문에 ‘W’의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이 ‘결방 반대’ 글로 도배되면서 ‘W’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무섭게 해서 죄송합니다. 피서했다고 생각해주세요.” 김의성의 반전이 무더위를 날렸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W’ 9회에서는 오성무가 웹툰 속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겼다. 딸 오연주를 위해 강철의 해피엔딩을 그려주려던 오성무의 계획은 실패하고, 그는 진범에게 얼굴을 뺏겨 눈코입이 사라진 상태로 그림을 그려 여름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사했다. 이 사건은 극 중 오성무의 문하생인 박수봉(이시언)이 야식을 사러간 새 벌어진 일. 이에 대해 김의성은 “족발 못 먹고 입 없어진 게 가장 억울함”이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W’는 첫 방송부터 송재정 작가가 11회 대본까지 탈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쪽대본이 성행하는 요즘, 대본이 미리 준비된 ‘W’의 탄탄한 작품성에 대해 기대가 높아진 것. 김의성 역시 송재정 작가의 ‘미친 상상력’에 감탄했다. 지난 7월 30일, SNS를 통해 12회 대본을 인증한 것. 한 달 뒤인 지난달 31일 방송된 12회는 “지금부터 내가 나를 소환한다”는 부제와 함께 레전드 회차를 탄생시켰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사이다 시원했나요?”라고 묻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성무가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긴 뒤부터 ‘극한 직업’이 시작됐다. 오성무와 진범, 1인 2역을 소화해야 했던 김의성은 어느덧 웹툰을 그리는 모습보다 강철과 오연주를 해치우기 위해 악행을 일삼는 모습의 비중이 커진 것. 김의성은 이에 대해 “에어컨 잘 나오는 작업실에서 그림만 그리면 된다고 했는데. 속았네, 속았어”라는 게시글을 업로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의성의 열연 덕분에 ‘W’ 자체의 극적 긴장감 역시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높아졌다.
지난달 31일 김의성이 SNS를 통해 업로드한 글은 그의 배우로서의 디테일을 느끼게 해줬다. 김의성은 오성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오성무는 첫 등장 이전부터 굉장한 일을 겪었다는 설정이라 텐션을 굉장히 높게 출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웹툰 작가로서 안경에 포인트를 두고 싶었다는 김의성의 캐릭터 해석이 그의 연기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다.
김의성은 지난 10일 “오늘로 저의 더블유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더블유를 사랑해주신 분들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김의성은 ‘W’의 정대윤 PD가 선물한 상패를 인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던 ‘W’가 마침내 종영했다. 김의성은 방송이 끝난 후 SNS를 통해 “지난 네 달 동안 정말 힘들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연기에 대한 부담도 컸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대단했지만, 이 공간에서 여러분과 웃고 떠들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성무는 ‘웹툰 W’를 강철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고 영원히 소멸했다. 덕분에 강철은 현실로 도킹해 오연주와 재회했고, 보통의 연인과 같은 삶을 살며 새로운 엔딩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의성은 마지막 회까지 딸 오연주를 사랑하는 아버지 오성무에 완벽히 몰입한 연기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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