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유준상: 부담보다는 흥선대원군에 대해 공부하고, 흥선대원군이 남긴 발자취를 찾는 여행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어떤 역사적 인물을 맡게 된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여행하듯 그 인물에 대해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0. 강우석 감독이 배우들에게 일부러 자극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특별히 요구한 것이 있나?
유준상: 감독님이 “난을 꼭 직접 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장면 못 살린다”고 하셨다. 난을 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당시 최고 난을 친다던 흥선대원군이었니. 영화사에서 수묵화의 대가이신 선생님을 연결해 줘서 3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경주로 가서 난 치는 걸 배웠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이 감독님은 “어떤 부분을 준비해라” 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신다.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준비하는 거랑 완전히 다르다. 감독님이 요구한 것이 단지 난이었지만 난을 공부하면서 다른 많은 것들도 공부하게 됐고, 많은 것들을 얻게 됐다. 그리고 감독님이 툭 던져주면 그다음부터는 내 몫이다. 난을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그 과정이 중요하다.
10. 강우석 감독과 벌써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했다. 다음에 또 하자고 하면 할 생각이 있나?
유준상: 하고 싶다. 그런데 좀 많은 분량을 줘야 하지 않나 싶다(웃음). 그리고 감독님보다 이렇게 기자분들을 통해 어필해야 한다.
10. 강우석 감독이 처음부터 분량이 없을 거라 얘기했다던데?
유준상: 맞다. 그런데도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분량이 얼마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흥선대원군을 연기한 것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배우생활 하느냐에 큰 줄기를 잡아줬다. 흥선대원군에 대해 공부하고, 그를 연기한 것이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10. 강우석 감독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 것 같다.
유준상: 감독님의 20번째 작품인데, 상업 영화를 하는 분 중에 20 작품 가까이하신 분들이 거의 없다. 앞으로도 힘들다고 본다. 감독님은 그런 시간 속에서 생겨난 영화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한 장면, 한 장면 신경 써서 찍으신다. 영화 속에 나온 대원군 집도 하나하나 다 신경 써서 필요한 것 들만 걸러내고 철저히 고증해서 만든 것이다. 철저하게 시간 준비를 하고 한 풍경을 찍기 위해 한 달 가까이도 기다린다. 이런 기다림의 시간은 관객들은 모르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런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달 될 것이다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김정호 선생이 감독님 같다. 감독님도 그런 장인의 그런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0. 영화가 전체관람가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이다 보니 교육적인 영화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것도 있나?
유준상: 요즘 아이들을 데리고 이야기해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나라의 풍경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영화를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대동여지도도 보러 가고, 박물관도 많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 차승원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유준상: 좋았다. 워낙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같이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 사실 차승원 씨와 한 살 차이인데, 내 중학교 후배다. 그래서 따로 친분이 없어도 친근감이 있었다.
10. 유준상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항상 열정이 넘친다”, “가만히 쉬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항상 열정이 넘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겠다.
유준상: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대신 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무대에서도 후배들에게 많은 말 안하고, 그냥 보여준다. 내가 연습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따라 하기에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이다.
10. 무대 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실제 모습은 어떤가?
유준상: 좋은 에너지가 없으면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나 스스로 몸을 가꾸지 않으면 안 되고, 좋은 생각들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요즘은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공연하는데 졸리고(웃음). 그런데 무대만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 나 자신도 신기할 만큼. 그런데 다음 시즌부터는 주말에도 한 번만 공연해야겠다(웃음).
10. 계속해서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병행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인가?
유준상: 이제야 내가 원래 뮤지컬 배우인 걸 아시는 것 같다. 20년이나 해왔는데(웃음). 연극이나 뮤지컬은 꾸준히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무대에 서는 거야말로 배우로서 힘을 얻는다. 드라마, 영화 현장에서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무대만큼 좋은 훈련이 되는 게 없다. 공연은 미리 계획이 나와서 잡아 놓고, 나머지 시간에 영화나 드라마로 채운다.
10. 그럼 대체 언제 쉴 수 있나?
유준상: 난 치는 걸 배우기 위해 경주 가는 시간도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준비하러 가는 거지만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거만큼 힘든 게 어디 있겠나. 오늘도 인터뷰하러 삼청동 온 김에 근처 미술관도 가고. 이런 게 다 휴식 시간이라 생각한다.
10. 여기저기서 찾는 곳이 많아지는데, 부담이 되지는 않나?
유준상: 부담은 없다. 모두 다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나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을 때 항상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배우라고 답했다. 배우는 이야기 전달자이다. 이야기 전달자로 역할을 잘 해내면 그것만큼 보람이 되는 게 없다. 부담보다 어떻게 잘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그가 가진 긍정적 에너지에 매료된 한 시간이었다.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유준상은 “그 인물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고, “바쁘게 활동 하는데 힘이 들지는 않나?”라는 질문에는 “무대에만 올라가면 멀쩡해진다”고 답했다. 모든 질문에 그는 파워 긍정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열정 넘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이 배우는 힘든 일도 즐거운 놀이로 만들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터뷰도 휴식 시간으로 만드는 힘을 가졌다.10. 영화 속에서 흥선대원군 역을 맡았다.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역사적 인물인데, 그런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유준상: 부담보다는 흥선대원군에 대해 공부하고, 흥선대원군이 남긴 발자취를 찾는 여행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어떤 역사적 인물을 맡게 된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여행하듯 그 인물에 대해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0. 강우석 감독이 배우들에게 일부러 자극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특별히 요구한 것이 있나?
유준상: 감독님이 “난을 꼭 직접 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장면 못 살린다”고 하셨다. 난을 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당시 최고 난을 친다던 흥선대원군이었니. 영화사에서 수묵화의 대가이신 선생님을 연결해 줘서 3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경주로 가서 난 치는 걸 배웠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이 감독님은 “어떤 부분을 준비해라” 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신다.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준비하는 거랑 완전히 다르다. 감독님이 요구한 것이 단지 난이었지만 난을 공부하면서 다른 많은 것들도 공부하게 됐고, 많은 것들을 얻게 됐다. 그리고 감독님이 툭 던져주면 그다음부터는 내 몫이다. 난을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그 과정이 중요하다.
유준상: 하고 싶다. 그런데 좀 많은 분량을 줘야 하지 않나 싶다(웃음). 그리고 감독님보다 이렇게 기자분들을 통해 어필해야 한다.
10. 강우석 감독이 처음부터 분량이 없을 거라 얘기했다던데?
유준상: 맞다. 그런데도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분량이 얼마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흥선대원군을 연기한 것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배우생활 하느냐에 큰 줄기를 잡아줬다. 흥선대원군에 대해 공부하고, 그를 연기한 것이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10. 강우석 감독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 것 같다.
유준상: 감독님의 20번째 작품인데, 상업 영화를 하는 분 중에 20 작품 가까이하신 분들이 거의 없다. 앞으로도 힘들다고 본다. 감독님은 그런 시간 속에서 생겨난 영화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한 장면, 한 장면 신경 써서 찍으신다. 영화 속에 나온 대원군 집도 하나하나 다 신경 써서 필요한 것 들만 걸러내고 철저히 고증해서 만든 것이다. 철저하게 시간 준비를 하고 한 풍경을 찍기 위해 한 달 가까이도 기다린다. 이런 기다림의 시간은 관객들은 모르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런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달 될 것이다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김정호 선생이 감독님 같다. 감독님도 그런 장인의 그런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준상: 요즘 아이들을 데리고 이야기해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나라의 풍경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영화를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대동여지도도 보러 가고, 박물관도 많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 차승원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유준상: 좋았다. 워낙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같이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 사실 차승원 씨와 한 살 차이인데, 내 중학교 후배다. 그래서 따로 친분이 없어도 친근감이 있었다.
유준상: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대신 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무대에서도 후배들에게 많은 말 안하고, 그냥 보여준다. 내가 연습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따라 하기에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이다.
10. 무대 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실제 모습은 어떤가?
유준상: 좋은 에너지가 없으면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나 스스로 몸을 가꾸지 않으면 안 되고, 좋은 생각들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요즘은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공연하는데 졸리고(웃음). 그런데 무대만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 나 자신도 신기할 만큼. 그런데 다음 시즌부터는 주말에도 한 번만 공연해야겠다(웃음).
10. 계속해서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병행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인가?
유준상: 이제야 내가 원래 뮤지컬 배우인 걸 아시는 것 같다. 20년이나 해왔는데(웃음). 연극이나 뮤지컬은 꾸준히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무대에 서는 거야말로 배우로서 힘을 얻는다. 드라마, 영화 현장에서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무대만큼 좋은 훈련이 되는 게 없다. 공연은 미리 계획이 나와서 잡아 놓고, 나머지 시간에 영화나 드라마로 채운다.
유준상: 난 치는 걸 배우기 위해 경주 가는 시간도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준비하러 가는 거지만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거만큼 힘든 게 어디 있겠나. 오늘도 인터뷰하러 삼청동 온 김에 근처 미술관도 가고. 이런 게 다 휴식 시간이라 생각한다.
10. 여기저기서 찾는 곳이 많아지는데, 부담이 되지는 않나?
유준상: 부담은 없다. 모두 다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나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을 때 항상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배우라고 답했다. 배우는 이야기 전달자이다. 이야기 전달자로 역할을 잘 해내면 그것만큼 보람이 되는 게 없다. 부담보다 어떻게 잘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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