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지난 5월 야심차게 시작된 대국민 캐스팅 오디션 ‘엽기적인 그녀를 찾습니다’가 무의미해졌다. 오디션이 끝난 지 두 달여 만에 최종 선발자의 캐스팅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되려 작품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된 것.
‘엽기적인 그녀를 찾습니다’ 오디션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에 앞서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된 배우 주원의 상대역을 국민 투표를 통해 캐스팅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오디션은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권 곳곳에서 화제가 됐고, 접수 일주일 만에 경쟁률 700 대 1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2차 오디션에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과 화이브라더스C&M 대표,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와 주원이 함께했다.
지난 6월 24일 김주현은 두 차례의 오디션과 네티즌 투표 끝에 최종 ‘그녀’로 선발됐다. 그동안 그가 제친 경쟁자는 무려 18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약 한 달 후인 7월 29일 한 매체는 김주현의 하차 소식을 보도했다. 제작사 측에서 다른 여배우를 물색 중이라는 내용도 함께였다.
며칠 후인 8월 4일에는 배우 오연서가 김주현의 여주 자리를 대신 맡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돼 논란이 커졌다. 네티즌들은 “오디션은 대체 왜 한 거냐”, “김주현이 신인이라 여자 주인공을 교체하는 것 아니냐” 등 ‘엽기적인 그녀’ 측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22일 예정된 대본 리딩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여자 주인공 자리가 아직 공석이었기 때문. 제작사 측과 배우 측 모두 말을 아끼자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기사화됐고 급기야 드라마 제목이 ‘엽기적인 그녀’에서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로 변경됐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23일 SBS 측은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 캐스팅 논란에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관계자는 “SBS는 사전 홍보와 온라인 캐스팅 행사와 관련된 기획과 진행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며 “해당 오디션의 ‘지원할 수 있는 대상, 형식, 점수 배분’ 등에 관여한 바 없으며 최종 캐스팅 여부와 관련해서도 약속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오디션 과정의 불투명함과 잡음은 네티즌 심사의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누리꾼 심사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여배우가, 네티즌 심사 점수에서 1등으로 선정된 여배우보다 오히려 20%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공신력과 신인 연기자에 대한 안목을 지닌 심사위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도 온라인 캐스팅 행사의 부실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는 “심사 과정의 잡음 등으로 온라인 오디션 캐스팅 방식을 통해서는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여주인공을 선발할 수 없고, 공개적인 과정을 통한 신인연기자 발굴이라는 명분도 획득할 수 없다고 판단, 1차 오디션 이후 외부제작사가 주관한 온라인 오디션 행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BS가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편성을 확정지은 것은 5월 20일로, 이미 제작사 주관의 오디션 참가자 모집이 완료된 후였다. 방송사와 제작사간의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오디션이 화근이었던 것.
이에 제작사 측은 24일 “우선 참여해준 모든 연기자분들과 네티즌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사과와 함께 공식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좋은 취지로 진행했던 드라마 캐스팅 오디션이었다.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시작했으나, 처음으로 시도했던 오디션이다보니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서 진행하고, 실수없이 드라마를 끝까지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죄송한 마음이다. 현재 드라마에 참여해준 연기자분들께도 죄송하다.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덧붙였다.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면 오연서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이 확정 됐으며, 같은 소속사 신인 배우 김윤혜는 오디션 우승자 김주현이 최종 고사한 서브 여자 주인공 자리를 제안 받았다. 두 사람의 소속사 이매진아시아 측은 “캐스팅 제안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저희 역시 제작사 측의 결정에 따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디션 우승자 김주현의 행보도 모호하다. 알려진 바로는 현재 그는 작품에서 완전히 하차한 상황이지만, 제작사 측은 그의 하차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 ‘그녀’에게 투표했던 네티즌들은 제작사와 방송사 측의 해명에도 여전히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앞서 개봉된 ‘엽기적인 그녀2′(차태현-빅토리아 주연)의 흥행 참패에 이어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잡음들이 원조 ‘그녀’에 대한 환상을 얼룩지게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제작사와 방송사의 미숙한 진행과 대처는 결국 오랜 팬들의 응원과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과 안타까움만 남게 했다.
한편 여전히 여자 주인공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 속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 측은 오는 27일 첫 대본 리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엽기적인 그녀를 찾습니다’ 오디션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에 앞서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된 배우 주원의 상대역을 국민 투표를 통해 캐스팅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오디션은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권 곳곳에서 화제가 됐고, 접수 일주일 만에 경쟁률 700 대 1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2차 오디션에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과 화이브라더스C&M 대표,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와 주원이 함께했다.
지난 6월 24일 김주현은 두 차례의 오디션과 네티즌 투표 끝에 최종 ‘그녀’로 선발됐다. 그동안 그가 제친 경쟁자는 무려 18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약 한 달 후인 7월 29일 한 매체는 김주현의 하차 소식을 보도했다. 제작사 측에서 다른 여배우를 물색 중이라는 내용도 함께였다.
며칠 후인 8월 4일에는 배우 오연서가 김주현의 여주 자리를 대신 맡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돼 논란이 커졌다. 네티즌들은 “오디션은 대체 왜 한 거냐”, “김주현이 신인이라 여자 주인공을 교체하는 것 아니냐” 등 ‘엽기적인 그녀’ 측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23일 SBS 측은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 캐스팅 논란에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관계자는 “SBS는 사전 홍보와 온라인 캐스팅 행사와 관련된 기획과 진행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며 “해당 오디션의 ‘지원할 수 있는 대상, 형식, 점수 배분’ 등에 관여한 바 없으며 최종 캐스팅 여부와 관련해서도 약속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오디션 과정의 불투명함과 잡음은 네티즌 심사의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누리꾼 심사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여배우가, 네티즌 심사 점수에서 1등으로 선정된 여배우보다 오히려 20%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공신력과 신인 연기자에 대한 안목을 지닌 심사위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도 온라인 캐스팅 행사의 부실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는 “심사 과정의 잡음 등으로 온라인 오디션 캐스팅 방식을 통해서는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여주인공을 선발할 수 없고, 공개적인 과정을 통한 신인연기자 발굴이라는 명분도 획득할 수 없다고 판단, 1차 오디션 이후 외부제작사가 주관한 온라인 오디션 행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BS가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편성을 확정지은 것은 5월 20일로, 이미 제작사 주관의 오디션 참가자 모집이 완료된 후였다. 방송사와 제작사간의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오디션이 화근이었던 것.
이에 제작사 측은 24일 “우선 참여해준 모든 연기자분들과 네티즌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사과와 함께 공식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좋은 취지로 진행했던 드라마 캐스팅 오디션이었다.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시작했으나, 처음으로 시도했던 오디션이다보니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서 진행하고, 실수없이 드라마를 끝까지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죄송한 마음이다. 현재 드라마에 참여해준 연기자분들께도 죄송하다.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덧붙였다.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면 오연서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이 확정 됐으며, 같은 소속사 신인 배우 김윤혜는 오디션 우승자 김주현이 최종 고사한 서브 여자 주인공 자리를 제안 받았다. 두 사람의 소속사 이매진아시아 측은 “캐스팅 제안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저희 역시 제작사 측의 결정에 따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디션 우승자 김주현의 행보도 모호하다. 알려진 바로는 현재 그는 작품에서 완전히 하차한 상황이지만, 제작사 측은 그의 하차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 ‘그녀’에게 투표했던 네티즌들은 제작사와 방송사 측의 해명에도 여전히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앞서 개봉된 ‘엽기적인 그녀2′(차태현-빅토리아 주연)의 흥행 참패에 이어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잡음들이 원조 ‘그녀’에 대한 환상을 얼룩지게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제작사와 방송사의 미숙한 진행과 대처는 결국 오랜 팬들의 응원과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과 안타까움만 남게 했다.
한편 여전히 여자 주인공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 속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 측은 오는 27일 첫 대본 리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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