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가화만사성’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가화만사성’ / 사진=방송화면 캡처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이필모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강인) 50회에서 유현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주변 정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현기는 봉해령(김소연)과 장경옥(서이숙) 몰래 자신의 물건을 정리했다. 창고의 짐과 함께 자신의 물건을 버리려 했던 것. 그러나 해령이 그가 정리한 짐을 확인하던 중 결혼사진을 발견하고,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현기의 서재에 들어간 해령은 그가 자신의 책상에 가족사진 하나와 수첩만을 남겨두고 모든 것을 정리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현기의 수첩에 ‘해령이와 마지막 데이트 하기 그리고 아내 보내주기’를 적은 것을 보고 현기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해령은 마침 서재에 들어온 장경옥(서이숙)에게 해령은 “어머니, 그 사람이 알아버렸어요. 아직 제대로 말도 못해줬는데 알아버렸어요”라며 오열했다.

현기는 해령과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현기는 해령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어쩌다 독한 사람이 됐는지를 털어놓았다. 현기는 어머니가 자신 때문에 독해진 것 같다며 해령에게 “그래서 나 어머니와 떠나려고. 어머니와 나 한 번도 여행 안 해봤거든. 그동안 고생하셨으니까 세계 곳곳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을 거다”라고 말했다. 현기의 말을 듣던 해령은 “어머니 좋아하시겠다. 그럼 시간이 꽤 걸리겠네”라며 맞장구 쳐줬다.

이어 현기는 “좋으면 눌러 살려고, 아마 시차 때문에 연락도 힘들걸”이라며 “연락 안 오면 잘 살고 있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그렇게 믿어. 그렇게 믿고 너도 나처럼 행복하게 지내야해”라고 덧붙였다. 해령 역시 “나도 바쁠 것 같아. 책도 나오고, 가게도 도와야하고. 어쩌지? 편지도 못 보낼 수 있겠다”라고 둘러말하며 현기의 죽음 이후를 이야기 했다.

현기는 해령에게 내일 영화보러 가자며 데이트를 신청한 후 서지건(이상우)를 찾아갔다. 현기는 지건에게 “그 여자 말 듣지마라. 나한테 왔던 게 미안해서 다시 네 손 안 잡으려 할 거다”라며 “그런데 한 번도 나한테 온 적 없다. 해령이한테 난 불쌍한 사람, 돌봐줘야 하는 아픈 사람 그리고 서진이 아빠다. 그 여자가 정말로 사랑한 건 너다”라고 전했다.

지건을 만나고 온 현기는 어머니 장경옥의 방에 들어갔다. 그는 경옥이 만드는 한복이 자신이 입을 수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체 어떤 손님이기에 은퇴한 우리 엄마 바느질 하게 만들어”라고 물었다. 경옥은 “아주 귀한 손님”이라며 “내 손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게 장경옥 마지막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 사람 영광이겠다”고 말한 현기는 경옥에게 “이거 다 끝나면 여행가자”고 말했다.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는 현기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경옥은 “그래 가자. 자식이 가자는 데 어미가 어디든 못 가겠니”라며 흐느꼈다.

현기와 해령은 영화관 데이트에 나섰다. 현기는 해령에게 “내가 처음 보고 반한 그날처럼 예쁘다”라고 말하며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영화관으로 향하던 중 그는 “아, 맞다. 팝콘이랑 콜라 빠지면 섭섭하지”라며 매점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해령은 떠나려는 현기의 손을 붙잡았지만, 현기는 미소를 지으며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말했다. 멀어져가는 해령 뒤로 현기는 “해령이랑 마지막 데이트하기, 그리고 아내 보내주기”라고 되뇌었다. 영화가 시작했지만, 현기는 해령의 곁에 돌아오지 않았고, 해령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가화만사성’은 21일 최종회가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