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39살.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많아 보일 수 있는 나이지만 한없이 유치해질 수도 있는 나이다. 특히나 절친한 친구들끼리 있을 때 39살 아재들은 9살 소년이 되기도 한다.
영화 ‘올레’는 희망퇴직 대상자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13년째 사법고시 패스 임박 수탁(박희순), 겉은 멀쩡한데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메인 앵커 은동(오만석)이 갑작스러운 부고 연락을 받고 떠난 제주도에서, 문상은 뒷전인 채 벌이는 무한직진일탈 해프닝을 담은 영화다.
영화에 크고 극적인 사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와 내용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 영화의 주가 되는 신하균-박희순-오만석, 세 사람의 우정에서부터 소소한 러브라인까지 모두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올레’는 이러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세 배우의 활약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특히 신하균과 박희순의 변신이 놀라웠다. 이전 작품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 작정하고 망가졌다.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서로를 향해 육두문자를 쏟아내고, 서른아홉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유치하지만, 현실 친구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런 두 사람에 비해 영화 속 오만석은 앵커답게 차분하고, 스윗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오만석은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 신하균과 박희순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그는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서른아홉 어른 남자의 모습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는데, 이는 오만석, 신하균, 박희순 사이를 한 층 돈독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세 사람의 제주도 여행기는 어찌 보면 철없어 보이고, 유치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쉼표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 ‘올레’는 올여름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 사회생활에 치여 잊고 지냈던 설렘과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 편의 유쾌한 힐링 무비가 될 것 같다.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영화 ‘올레’는 희망퇴직 대상자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13년째 사법고시 패스 임박 수탁(박희순), 겉은 멀쩡한데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메인 앵커 은동(오만석)이 갑작스러운 부고 연락을 받고 떠난 제주도에서, 문상은 뒷전인 채 벌이는 무한직진일탈 해프닝을 담은 영화다.
영화에 크고 극적인 사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와 내용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 영화의 주가 되는 신하균-박희순-오만석, 세 사람의 우정에서부터 소소한 러브라인까지 모두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올레’는 이러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세 배우의 활약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특히 신하균과 박희순의 변신이 놀라웠다. 이전 작품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 작정하고 망가졌다.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서로를 향해 육두문자를 쏟아내고, 서른아홉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유치하지만, 현실 친구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런 두 사람에 비해 영화 속 오만석은 앵커답게 차분하고, 스윗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오만석은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 신하균과 박희순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그는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서른아홉 어른 남자의 모습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는데, 이는 오만석, 신하균, 박희순 사이를 한 층 돈독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세 사람의 제주도 여행기는 어찌 보면 철없어 보이고, 유치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쉼표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 ‘올레’는 올여름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 사회생활에 치여 잊고 지냈던 설렘과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 편의 유쾌한 힐링 무비가 될 것 같다.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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