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닥터스’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SBS ‘닥터스’ 12회 2016년 7월 26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홍지홍(김래원)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던 지홍과 유혜정(박신혜). 혜정은 지홍을 멀리서 지켜보며 다가가지 못하고,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결국 지홍의 집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마음을 확인한다. 조수지(한혜진)는 안성수(조달환)의 집착으로 인한 피해자였던 것이 밝혀지고, 지홍과 혜정은 수지를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

리뷰
아버지의 죽음, 변하라는 혜정의 말은 지홍을 정말 변하게 만든 것만 같았다. 3주라는 시간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지홍은 어딘가 모르게 차가워 보여 불안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주치는 매순간이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의 혜정은 위로를 해본 적이 없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고, 지홍은 그런 혜정을 그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음을 서로는 얘기했고, 이제야 나이에 겨우 걸맞은 키스를 나누며 둘의 사랑을 확인시켰다.

혹시 지홍과 혜정의 사이가 틀어질까 싶어 불안했던 장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달달한 진짜 사랑으로 가득차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제대로 시작도 못해본 사각관계가 안타깝기도 하다. 추접스러운 길을 선택했다고 하지만 혜정의 연애에 본의 아니게 코치를 해주고, 빈집털이는 안한다는 정윤도(윤균상)는 추접 보다는 반대로 굉장히 신사적인 길을 걷고 있으며, 여전히 보채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진서우(이성경)는 안쓰러울 정도.

조수지(한혜진)와 안성수(조달환)의 이야기는 마냥 달달하기만 할 전개 사이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듯한 역할을 해주었다. 수지가 사실은 이별 범죄의 피해자였다는 것을 알아내고, 순탄하게 해결된다. 그 사이 보여준 혜정의 변화, 보호받는 것에 익숙해지자던 혜정의 독백, 집에 데려달라는 말 등 서툴지만 노력하는 혜정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러웠다. 데려다주고 돌아선 지홍을 향해 달려가 백허그를 하는 혜정, 그리고 한껏 들뜬 행복한 목소리로 이어진 지홍의 내레이션은 그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고 있었다.

스킨십 하나하나에도 조심스러우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설레는 혜정과 지홍의 연애가 시작됐다. 3, 40대라는 설정이 무색할 만큼 둘은 풋풋하고 서툴다. 하지만 이제야 겨우 제대로 찾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서툰 사랑이 몹시도 예뻐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혜정의 할머니 수술의 진실, 병원 내 권력 싸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있지만, 가장 큰 축인 혜정과 지홍의 관계가 드디어 이렇게 정리가 됐다.

이제껏, 사랑하는데 사랑이라고 정확히 할 수 없었던 혜정과 지홍의 관계는 탄력을 받았지만 벌써 정리되어버린 러브라인은 자칫 앞으로 전개가 늘어지지 않을까 불안하게 한다. 걱정은 앞서지만 그 어느 때보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혜정과 지홍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일단은 다행이지 않은가.

수다포인트
-인주(유다인)가 말하는 라면과 이모의 연관성, 묘하게 설득되는데요?
-진원장님(엄효섭), 너무 철없어요. 그래서 철없이 당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윤도 쌤에게 이제 기회는 없는 건가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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