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요약
알츠하이머 환자 서재문(윤주상)이 또다시 사고를 친다. 김혜경(전도연)은 서중원(윤계상) 몰래 재문 일을 수습하지만 중원이 아버지의 병을 눈치 챈다. 중원은 평상시와 달리 혜경과 함께 뇌사 상태에 빠진 임산부 연명 치료 중단 소송 건을 맡는다. 임산부는 연명 치료를 중단했어도 기적적으로 살아남고, 중원은 혜경에게 기습 키스를 한다. 한편 김단(나나)은 최상일(김태우)과 이태준(유지태)의 이중 첩자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리뷰
전도연이 윤계상에게 흔들리는 만큼 시청자도 그랬다. 드라마의 마지막 5분, 윤계상-전도연-유지태 섹시미 폭발 장면에 헉 소리가 절로 날 만큼 심장이 두근댔다. 15금과 19금 경계에 섰다 보여질 정도로 수위가 있었던 것이다. 중원은 혜경에게 ‘훅’ 들어와 버렸고, 혜경은 자신도 모르게 중원을 받아들였다. “이건 아닌 것 같아”, “이건 아닌데.” 혜경은 머리로 계속 부정하면서 중원의 사무실을 도망치듯 나왔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혜경은 집에 돌아와 태준과 다시 격정적인 키스를 이어갔다. 해소되지 못한 뜨거운 심장과 혼란스러운 감정, 나에게 남편은 중원이 아닌 태준이란 이성적인 사고, 중원을 머릿속에서 떨쳐내고 싶은 마음….복합 미묘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여주인공의 심리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아찔한 장면, 아마 앞으로도 향후 몇 년 간 접하기 어려울 것 같은 태준·혜경의 베드신을 탄생시켰다.
이렇게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를 파격적으로 다룰 줄이야. 6회는 순애보적인 아내 사랑을 보여준 의뢰인 이야기가 주된 에피소드였기에 세 주인공의 진한 스킨십이 갑자기 터지리라 예측 못했다. 방심하던 차에 혜경·중원의 치명적인 키스신, 혜경·태준의 더 치명적인 베드신이 나왔다. ‘굿와이프’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허를 찌르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혼란에 빠트리고 매료시켰다.
6회에서 변화·성장하며 우리를 매료시킨 인물은 서중원. 중원은 아내의 유산 상속과 관계없이 의뢰인이 식물인간 아내를 사랑하고 살리려는 모습을 보면서 평상시와 다르게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시 둔다. 중원은 열심히 재판에서 싸웠지만 임산부 변호사의 꼼수로 진다. 그런데 식물인간 아내는 의뢰인과 중원의 기대에 응답하듯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물질만능주의 시대 돈보다 우선되는 가치가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보기 좋게 진심, 양심, 사랑 이런 정신적 가치가 아직도 기적을 만들 수 있음을 말해주고자 한다. 사람의 삶은 생존 가능성 100만분의 1, 3%, 15% 이런 수치로 통계내릴 수 없는 존엄한 것임을 알려주고자 한다.
중원은 사법 연수생 시절 순수하게 혜경을 사랑하고 기다렸을 때처럼 좋은 사람으로 변해간다. 아니 변했다는 말은 틀렸을 수 있다. 혜경이 말대로 중원은 원래부터 좋은 사람이었고, 회사를 살리느라 납중독 장난감 소송을 맡은 거니까.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잃듯 그는 자신과 누나, 회사를 먼저 선택하고 중시 여김으로써 아버지 재문의 신의를 잃고 쓰레기 변호사라는 비난을 받게 되었지만 말이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그렇고 사법 연수원생 시절도 그렇고 중원은 혜경과의 관계에서 번번이 엇갈렸다. 15년 전 교통사고 날 혜경이 태준을 만나지 않고 중원부터 만났다면, 키스 후 다시 돌아온 로펌 엘리베이터 앞에서 중원과 혜경이 엇갈리지 않았다면 둘의 관계는 지금처럼 단순한 ‘친구’가 아니었을 텐데… 과거에는 인권변호사 아버지 때문에 상처 받고 고생하고 현재에는 혜경과의 사랑 때문에 또 고통을 겪으리라 예견되는 서중원. 섹시한데도 왠지 짠한 윤계상은 카리스마 넘치고 어깨로 열일 중인 유지태와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수다포인트
– 베드신도 일반 드라마와 차원이 다른 굿와이프.
– 마지막 5분은 가족과 함께 보기 민망해요. 혹시 본방 못 본 분들은 혼자 보세요.^^;;
–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완숙한 섹시미 터지네요
이윤미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