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스’ 10회 2016년 7월 19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유혜정(박신혜)은 홍두식(이호재)의 수술로 마음이 복잡한 홍지홍(김래원)의 손을 잡으며 위로한다. 혜정과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정윤도(윤균상)에게 혜정은 지홍을 향한 마음을 말하며 거절의 뜻을 밝힌다. 진서우(이성경)는 환자에게 외제차를 선물 받은 혜정을 고발하고, 혜정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할머니 수술에 대해 지홍이 따로 의사를 만난 것을 알게 된 혜정은 자신의 걱정만 나누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민폐라며 지홍에게 화를 낸다.
리뷰
지홍에게 더없이 좋은 칭찬, 애정표현인 줄로만 알았던 좋은 남자, 강한 사람인 것 같다는 혜정의 말은 이번 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남자, 여자는 다르다는 혜정의 내레이션으로 돌아왔다. 좋은 남자인 지홍은 어린 혜정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심어준 사람. 하지만 강한 사람 지홍은 항상 혼자 결정하고 선택해왔던 지홍의 삶에서 만들어진 결과였고, 혜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그랬다.
함께 한 사랑보다 오롯이 혼자서 지켜야 했던 자신의 삶이 더 치열했고, 길고도 컸던 두 사람.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을 막지도 못하고 막으려 하지도 않지만, 함께 사랑하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사랑을 모르고, 또한 믿지도 않는 혜정과 혼자여야 했던 지홍이 민폐가 아닌 진짜 사랑을 하려면, 여전히 썸타는 정도로밖에 정의 내릴 수 없는 둘의 사이를 정말 사랑하는 사이로 바꾸려면 마음속에 쌓아온 각자의 방법과 마음의 공간을 허무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쯤 되니, 안될 거 알면서도 혜정을 향한 윤도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삼각관계에 끼어들고 싶지만, 그래서 그 안에 뛰어들겠다고 지홍에게 선전포고까지 했지만 혜정의 철벽에 번번이 막히던 윤도. 혜정에게 거절당했음에도, 그 사실을 지홍에게 말하면서도 계속 혜정을 좋아할 것이라고 하는 윤도에게 자꾸만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혜정의 웃음에 쿵쾅대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나대지마. 심장아”라고 혼잣말하는 잔망스러움에 혜정과 지홍 사이에 틈이 생기면 언제든 비집고 그 틈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갖추었으니. 하지만 이는 혜정은 볼 수 없을 윤도의 매력이다. 혜정의 마음은 훔쳐낼 수 없으나,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윤도의 매력에 젖어버렸을 것이다. 혜정은 보지 못할 것이기에, 그래서 윤도에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기에 윤도가 뿜어내는 매력은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지금 혜정의 마음에 틈이 생겼다. 자신의 사랑이 민폐가 되는 것 같다는 마음. 결국 그 틈은 또 지홍으로 매워질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틈이 벌어져있기를, 그래서 마음을 숨기지도, 멈추지도 않을 윤도의 매력어필을 좀 더 제대로 볼 수 있길 기대해도 될까.
수다포인트
-이사장이 수술 중 잘못됐으면 좋겠다는 진 원장(엄효섭) 꾸짖는 아버지(전국환)! 아주 막돼먹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에요.
-삐뚤어지는 서우한테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사람 어디 없나요? 아마도, 피영국(백성현)?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