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10. 이번 앨범에 “내 미래를 스스로 찾을 것”이라는 고민을 담았다. FT아일랜드가 요즘 하는 고민은 무엇인가?
이재진: 이홍기 형을 빼 놓고는 밴드 외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제 음악 하나만 하는 것 말고 다른 활동도 병행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예전에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었는데 최근에는 내가 너무 세상을 좁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지혜롭게 음악에 집중하면서 여가 시간에 내가 원하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10. 곡이 하드해질 수록 드럼을 하는 최민환의 부담도 커질 것 같다.
최민환: 오히려 멤버들한테 고맙다. 예전에는 방송이나 라이브에서 드럼이 부각되는 부분이 없었다. 최근에야 드럼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예능이나 연기에 나서지 않고 오로지 드럼만 치는데 전부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 혼자 집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멤버들: 진짜 울었어?) 그래서 요즘엔 행복하다.
10. 보컬 이홍기의 체력은 어떤가?
이홍기: 세트리스트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흐름은 안 끊기되 내가 잠시 쉴 수 있고, 다른 멤버들이 솔로 연주를 하도록. 요즘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부담 없다. 난리난다.(일동 웃음)
10. 이홍기에게는 거침없는 이미지가 있다. 후배 아이돌들이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이홍기: 많이 물어보더라. 한 마디 했다. “오디션 볼 때 너는 어떤 아이였니?” 나는 처음부터 이랬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 모습이었다.(웃음) 사실 우리가 당당하게 우리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회사와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가 회사의 첫째 자식이다 보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10. 팀에 이홍기 같은 멤버가 있어 좋겠다.
최종훈: 너무 좋다.
이홍기: 어떨 때는 자기들이 회사에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최민환: 보고 배운다. 나는 고민이 있으면 앓고 있는데 이홍기 형은 바로 이야기를 하니까 속이 시원하다. 힘들 때 가장 먼저 찾게 된다.
10. 거침은 없지만 사실 무(無)사고 연예인이다. 우리나라에 둘 있지. 김희철과 이홍기.
이홍기: 자부심 있다. 김희철 형한테 정말 많이 배웠다. 그 형은 맥주 한 잔만 마셔도 무조건 대리 기사를 부른다. 왜냐면… 모르겠다.(일동 웃음) 심지어 남자들끼리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
10. 아이돌 밴드로서 편견 속에 활동을 시작했다. 10주년을 맞이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홍기: 진짜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우리 이후로 회사에 다른 밴드들도 나왔고.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 열고 싶은 문도 많아지고 최초로 해보고 싶은 일들도 많아졌다. 힘들었던 일은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다. 중간에는 음악을 그만 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멤버들 다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거다.
최민환: 처음에 데뷔했을 때는 어려서 연주가 되겠냐며 욕을 먹었다. 나중에는 우리가 스스로 곡을 쓰느냐 안 쓰느냐로 욕을 먹었다. 뭐 하나 이뤄내면 다른 시련이 왔다. 음악 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다 놀란다. 그 정도로 멤버들 다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그냥 우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SNS에 우리 공연을 보러 오라는 글을 많이 올린다. 같이 공연해 보면 알 거다. (이홍기: 밴드 디스전인가? 최민환: ‘쇼미더머니’ 밴드 버전이다 멤버들: 웃음)
10. 데뷔 10년차 밴드로서 팀 유지 비결은 무엇인가?
이홍기: 일단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친하다. 멤버들 조합이 좋고 같이 하고 싶은 게 똑같다. 소소한 차이, 성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잘 극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섯 명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걸 안다. 누구 하나 “나만 잘났어”하는 멤버도 없다.
10. FT아일랜드의 지향점과 거리가 먼 음악을 8년 동안이나 했다.
이홍기: 음에 ‘사랑앓이’가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성공하고 나니 그 연장선을 놓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니 답답했는데 잘 되니까 기분이 더 이상했다.
최종훈: 우리도 (회사에) 할 말이 없고. 힘 아닌 힘을 받기도 했다.
이재진: 우리 의견과 달랐던 곡이 인기를 얻었던 경우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10. 그럼에도 FT아일랜드만의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프리마돈나(팬클럽)의 지지 덕분일 거다.
이홍기: 지금 남은 팬들은 마니아다. 우리 음악을 지지해주고, 우리가 일본에서 했던 음악들을 들었으니까 팬들도 그런 음악을 원한다. 이번에 팬들이 우리를 위해 SNS에서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예전에는 팬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내가 직접 해명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고마웠다.
이재진: 대표님도 고민을 많이 하셨다. “너희 음악하고 잘 버티고 잘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예전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음악들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프리마돈나가 대표님에게 확신을 줬다. “우리는 FT아일랜드의 이런 음악을 보고 싶다”는 의미로 대표님에게 다가간 것 같다. 좋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좀 더 힘내”라는 의미로.
10. ‘아이 윌’을 발표했던 때에 비해 지금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송승현: 내려놓았달까. 우리가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키되, 개인적인 고민은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야 음악적 열정이 더 생기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홍기: (당시에는) 우리도 서른 살이 다 돼가다 보니 조급했다. 그래서 여유를 갖자고 했다. 천천히 오랜 기간을 잡아 두고, 앨범 준비를 할 때도 회사의 모든 팀들에게 우리한테 진행 상황을 보고해 달라고 했다. 회사에서 만든 콘셉트를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회사 직원들과 같이 회의하고 컨펌했다. 일적인 스트레스는 있어도 한편으로는 여유가 생기고 생각할 기회도 많아졌다.
10.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따지자면?
이홍기: 음악은 100% 완성될 수 없다. 그래서 늘 도전하고 우리만의 색을 표현하고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계속 도전하고 또 그 안에서 느낌을 바꿔준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한 게 있는데, 유치하다. 카멜레온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0. 밴드 음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밴드를 계속 해야 한다는 신념에는 흔들림이 없나?
이홍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게 밴드다. 요즘 유행하는 힙합도 갑자기 올라온 거다. 밴드도 언젠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믿는다.
이재진: 사실 계속 도전하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계속 부딪치면서 사람들에게 밴드 음악을 들려주면 잊지 않고 찾아 듣는 분들이 생길 것 같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많은 아이돌들이 팬들에게 ‘영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아이돌은 흔치 않다. 이를 FT아일랜드가 이뤄냈다. 데뷔 10년차, 팀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누구 하나 ‘나만 잘났어’하는 멤버가 없다”고 자신하는 보컬 이홍기에게 “진짜? 몰랐네”라며 농담하는 멤버들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누구 하나의 빛남으로는 음악을 완성할 수 없다는 밴드 FT아일랜드 멤버들의 신념, 그리고 그에 대한 여유가 이들의 하모니를 10년 동안 가능케 했으리라는 것을.
FT아일랜드라는 밴드의 음악 색깔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하드 록을 들고 돌아온 최종훈(리더·기타·키보드)·이홍기(보컬)·이재진(베이스)·최민환(드럼)·송승현(기타), 다섯 멤버의 솔직한 모습을 만났다.
이재진: 이홍기 형을 빼 놓고는 밴드 외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제 음악 하나만 하는 것 말고 다른 활동도 병행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예전에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었는데 최근에는 내가 너무 세상을 좁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지혜롭게 음악에 집중하면서 여가 시간에 내가 원하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10. 곡이 하드해질 수록 드럼을 하는 최민환의 부담도 커질 것 같다.
최민환: 오히려 멤버들한테 고맙다. 예전에는 방송이나 라이브에서 드럼이 부각되는 부분이 없었다. 최근에야 드럼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예능이나 연기에 나서지 않고 오로지 드럼만 치는데 전부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 혼자 집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멤버들: 진짜 울었어?) 그래서 요즘엔 행복하다.
10. 보컬 이홍기의 체력은 어떤가?
이홍기: 세트리스트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흐름은 안 끊기되 내가 잠시 쉴 수 있고, 다른 멤버들이 솔로 연주를 하도록. 요즘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부담 없다. 난리난다.(일동 웃음)
이홍기: 많이 물어보더라. 한 마디 했다. “오디션 볼 때 너는 어떤 아이였니?” 나는 처음부터 이랬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 모습이었다.(웃음) 사실 우리가 당당하게 우리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회사와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가 회사의 첫째 자식이다 보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10. 팀에 이홍기 같은 멤버가 있어 좋겠다.
최종훈: 너무 좋다.
이홍기: 어떨 때는 자기들이 회사에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최민환: 보고 배운다. 나는 고민이 있으면 앓고 있는데 이홍기 형은 바로 이야기를 하니까 속이 시원하다. 힘들 때 가장 먼저 찾게 된다.
10. 거침은 없지만 사실 무(無)사고 연예인이다. 우리나라에 둘 있지. 김희철과 이홍기.
이홍기: 자부심 있다. 김희철 형한테 정말 많이 배웠다. 그 형은 맥주 한 잔만 마셔도 무조건 대리 기사를 부른다. 왜냐면… 모르겠다.(일동 웃음) 심지어 남자들끼리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
이홍기: 진짜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우리 이후로 회사에 다른 밴드들도 나왔고.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 열고 싶은 문도 많아지고 최초로 해보고 싶은 일들도 많아졌다. 힘들었던 일은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다. 중간에는 음악을 그만 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멤버들 다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거다.
최민환: 처음에 데뷔했을 때는 어려서 연주가 되겠냐며 욕을 먹었다. 나중에는 우리가 스스로 곡을 쓰느냐 안 쓰느냐로 욕을 먹었다. 뭐 하나 이뤄내면 다른 시련이 왔다. 음악 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다 놀란다. 그 정도로 멤버들 다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그냥 우리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SNS에 우리 공연을 보러 오라는 글을 많이 올린다. 같이 공연해 보면 알 거다. (이홍기: 밴드 디스전인가? 최민환: ‘쇼미더머니’ 밴드 버전이다 멤버들: 웃음)
10. 데뷔 10년차 밴드로서 팀 유지 비결은 무엇인가?
이홍기: 일단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친하다. 멤버들 조합이 좋고 같이 하고 싶은 게 똑같다. 소소한 차이, 성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잘 극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섯 명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걸 안다. 누구 하나 “나만 잘났어”하는 멤버도 없다.
10. FT아일랜드의 지향점과 거리가 먼 음악을 8년 동안이나 했다.
이홍기: 음에 ‘사랑앓이’가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성공하고 나니 그 연장선을 놓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원했던 방향이 아니니 답답했는데 잘 되니까 기분이 더 이상했다.
최종훈: 우리도 (회사에) 할 말이 없고. 힘 아닌 힘을 받기도 했다.
이재진: 우리 의견과 달랐던 곡이 인기를 얻었던 경우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이홍기: 지금 남은 팬들은 마니아다. 우리 음악을 지지해주고, 우리가 일본에서 했던 음악들을 들었으니까 팬들도 그런 음악을 원한다. 이번에 팬들이 우리를 위해 SNS에서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예전에는 팬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내가 직접 해명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고마웠다.
이재진: 대표님도 고민을 많이 하셨다. “너희 음악하고 잘 버티고 잘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예전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음악들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프리마돈나가 대표님에게 확신을 줬다. “우리는 FT아일랜드의 이런 음악을 보고 싶다”는 의미로 대표님에게 다가간 것 같다. 좋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좀 더 힘내”라는 의미로.
10. ‘아이 윌’을 발표했던 때에 비해 지금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송승현: 내려놓았달까. 우리가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키되, 개인적인 고민은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야 음악적 열정이 더 생기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홍기: (당시에는) 우리도 서른 살이 다 돼가다 보니 조급했다. 그래서 여유를 갖자고 했다. 천천히 오랜 기간을 잡아 두고, 앨범 준비를 할 때도 회사의 모든 팀들에게 우리한테 진행 상황을 보고해 달라고 했다. 회사에서 만든 콘셉트를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회사 직원들과 같이 회의하고 컨펌했다. 일적인 스트레스는 있어도 한편으로는 여유가 생기고 생각할 기회도 많아졌다.
이홍기: 음악은 100% 완성될 수 없다. 그래서 늘 도전하고 우리만의 색을 표현하고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계속 도전하고 또 그 안에서 느낌을 바꿔준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한 게 있는데, 유치하다. 카멜레온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0. 밴드 음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밴드를 계속 해야 한다는 신념에는 흔들림이 없나?
이홍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게 밴드다. 요즘 유행하는 힙합도 갑자기 올라온 거다. 밴드도 언젠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믿는다.
이재진: 사실 계속 도전하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계속 부딪치면서 사람들에게 밴드 음악을 들려주면 잊지 않고 찾아 듣는 분들이 생길 것 같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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