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륙,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소년시대'(종합)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영화 ’나의 소녀시대’ 출연 배우 왕대륙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재 삼성홀에서 진행된 ‘2016 서울 팬미팅’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대만배우 왕대륙은 사랑받기에 충분했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는 왕대륙의 ‘2016 서울 팬미팅’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왕대륙은 지난해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한국에서 개봉한 대만영화 사상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우는 등 자신을 향해 큰 사랑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을 만나고자 이날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왕대륙은 “지난번에 ‘나의 소녀시대’가 박스오피스 50만을 돌파하면 재방한을 하겠다고 공약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왕대륙은 “아직 50만 돌파는 이루지 못했지만 영화가 아직 상영이 끝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 행사가 아니라 정식으로 한국 팬들에 인사를 드리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개최되는 이번 팬미팅은 무료로 진행된다.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아시아의 첫사랑으로 거듭난 왕대륙은 앞서 대략 8년여 간의 무명 시절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시간이 감사하다”며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오래도록 배우로서 고민을 거듭했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일까. 왕대륙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관객들에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배우였다. 왕대륙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교주전’에 대해 “주연을 맡고 있다”면서 “‘나의 소녀시대’의 왕대륙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모습의 왕대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왕대륙은 “제가 가진 귀여운 매력, 강한 매력을 가장 극한까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배우로서 이런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나의 소녀시대’ 프렝키 첸 감독은 “왕대륙은 극 중 반항아적인 캐릭터에 자신의 스토리를 참고했다”며 “(왕대륙이) 캐릭터에 맞는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중국 촬영 중 옆 세트장을 사용한 인연으로 친분을 쌓았다던 ‘닥터 이방인’의 진혁 감독은 왕대륙의 캐릭터 욕심을 밝히기도 했다. 왕대륙이 드라큘라 역에 욕심을 보인다는 것. 이에 왕대륙은 “신비한 이미지의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이유도 남달랐다. 왕대륙은 “한국 작품은 질감과 화면의 미장센, 배우들의 동선이 세심하고 완벽하게 표현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배우로서 작품을 분석하는 진지한 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픈 마음만큼이나 벌써 세 번의 내한으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왕대륙은 앞서 빅뱅의 승리·가수 황치열 등과의 친분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왕대륙은 “연기하지 않을 때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배우로서 사람 도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오래도록 쌓아온 연기내공과 열정,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까지 모두 갖춘 왕대륙이 ‘아시아의 첫사랑’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아닌 운명이었다. 왕대륙은 끝으로 “모든 작품을 최선을 다해 찍을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