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에릭 : 아쉽다. 계속 하고 싶다. 일주일에 1회씩, 100회를 내보내고 싶다. 다음 작품을 쉽게 하지 못할 것 같다.
10. 후반부는 거의 에릭이 드라마를 끌고 갔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에릭 : 매 작품 어렵긴 한데 일단 같이 해주는 연기자들이 잘해주고,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작품을 하는 건 언제나 힘든데, 잘되면서 힘든 것과 사고 나고 짜증나면서 힘든 것과는 다르다. (웃음)
10. 시청률 2%로 시작해 거의 10%로 막을 내렸다.
에릭 :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사고도 나고, 분위기 험악해지고, 시청률도 안 좋고, 모든 것이 몰아친다. 이번에는 사고 없이, 좋게 마무리됐다.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같이 몰입해서 봐주셔서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장면들도 확대 해석하면서 좋게 봐주셨다. 우주가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다.
10. 오해영은 스스로 ‘쉬운 여자’라고 하고, 먼저 애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캐릭터였다.
에릭 : 되게 매력 있었다. 서현진이 비호감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을 본인의 매력으로 잘 살렸다. 나는 박도경이 길거리에서 오해영을 처음 본 순간 반했다고 생각한다. 극 중 예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이라는 장치 때문에 당연히 박도경이 먼저 반하지 않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함께 국수를 먹는 신에서 ‘먹는 거 예쁜데?’라는 말을 던진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먼저 반했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10. 서현진과의 벽 키스신이 화제를 샀다. 진한 스킨십을 많이 했다.
에릭 : 기존 드라마라면 1, 2부 안에 굉장히 센 키스신이 나왔을 텐데, 계속 나오지 않다가 중반이 지나서 격한 감정으로 몰아쳤다. 그 점이 부담스러웠다. 대본을 읽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하려고 하니까 걱정되고 불안했다. 서현진과 신경을 많이 썼다. 극 중 박훈(허정민)과 윤안나(허영지)가 가장 먼저 키스신 스타트를 끊었는데, 굉장히 셌다. 감독님께서 너네는 더 해야 된다고 부담을 줬다. 그래서 서현진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걸 찍고 나니까 확실히 다음부터는 편해지더라. 벽키스는 짜인 것 안에서 테크닉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면, 이후에는 진실 되게 임했다.
10.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다면?
에릭 : 병원에서 오해영이 달려와 박도경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신이 가장 좋았다. 사실 남자 주인공이 리드하는 키스신은 여러 드라마에서 많이 봤지만, 여자주인공이 주도하는 키스신은 많이 없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더라. 신선했다.
10.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에릭 : 서현진이 잘 받아준 것 같다. (웃음)
10. 작품이 이렇게까지 흥할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에릭 : 4회에 서현진이 나에게 점프하는 장면이 있다. ‘날다람쥐신’이라고 불렀는데, 대본을 읽었을 때는 임팩트 있다고 느꼈는데, 촬영을 하면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 한 장면을 해떨어지고 시작해 아침 해뜰 때까지 찍었다. 와이어를 갑자기 썼는데, 체력을 많이 뺐다. 서현진이 5~6시간 동안 매달렸다. 와이어가 오래 매달려 있으면 육체적으로 힘들다. 이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하다가 스마트폰으로 음소거를 하고 봤는데, 되게 이상하더라. 부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집에서 큰 화면으로 음악과 함께 보니까 괜찮더라. 음악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줬다. 그때 대사와 영상과 연기가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 잘하면 작품이 되게 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0. 오해영을 챙기며 “있던 거야”, “들어와 자”라고 짧게 말하며 ‘4글자 박도경 어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에릭 : 의외로 어록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제일 좋은 거는 ‘있던 거야’인데,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사인을 해줄 때 딱 네 글자만 써도 좋아해주더라. 좋은 선물은 받은 것 같다.
10. 가장 공감이 됐던 대사가 있다면 말해 달라.
에릭 : 4회 때 오해영이 나에게 점프 포옹을 할 때 박도경이 내레이션을 한다. ‘그 여자가 자꾸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다.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라고. 그 내레이션을 할 때 뭔가가 훅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심장을 꽉 잡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부터 엔딩까지 드라마를 관통하고 있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마음에 와 닿았다.
10. 에릭에게 ‘또 오해영’은 어떤 의미인가?
에릭 : 내 인생작이다. ‘불새’를 뛰어넘었다. 이전까지는 ‘불새’가 많이 언급됐는데, 그때는 신화 멤버들한테 놀림도 많이 당했고, 연기력 논란도 있었다. 나도 공감하면서 연기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서브남주이기도 했고. 주인공으로서 한 작품을 사고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배우도 시청자들도 만족한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다른 것보다 같이 작업했던 배우나 스태프들이 너무 좋고, 잘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지금 사랑받는 것처럼 쭉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에릭은 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이 “내 인생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공을 인정하기보다는 서현진 그리고 제작진이 이 모든 걸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할 때 더 많은 걸 쏟아냈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에릭을 향한 칭찬이 이해가 됐다. 서현진은 “남자 배우들은 모두 에릭바라기”라고 했고, 허정민은 촬영장에서의 에릭을 보고 “왜 신화가 지금까지 유지되는 줄 알겠다”고 말했다. 신화의 리더이기도 한 그는 주변을 잘 챙기는데 익숙하다. 데뷔한지 20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변질되기보다 더욱 무르익었다.10. ‘또 오해영’ 종영소감은?
극 중 에릭은 영화음향감독으로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예민한 성격의 박도경 역을 맡았다. 싱크로율이 높았다. 그는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챙기는 편이다. 이질감 없는 연기로 박도경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어렸을 적 트라우마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감정불구’로 살아가던 그에게 오해영(서현진)이 나타났고, 재지 않고, 마음껏 사랑을 표현했다. ‘로코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에릭 : 아쉽다. 계속 하고 싶다. 일주일에 1회씩, 100회를 내보내고 싶다. 다음 작품을 쉽게 하지 못할 것 같다.
10. 후반부는 거의 에릭이 드라마를 끌고 갔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에릭 : 매 작품 어렵긴 한데 일단 같이 해주는 연기자들이 잘해주고,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작품을 하는 건 언제나 힘든데, 잘되면서 힘든 것과 사고 나고 짜증나면서 힘든 것과는 다르다. (웃음)
10. 시청률 2%로 시작해 거의 10%로 막을 내렸다.
에릭 :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사고도 나고, 분위기 험악해지고, 시청률도 안 좋고, 모든 것이 몰아친다. 이번에는 사고 없이, 좋게 마무리됐다.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같이 몰입해서 봐주셔서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장면들도 확대 해석하면서 좋게 봐주셨다. 우주가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다.
10. 오해영은 스스로 ‘쉬운 여자’라고 하고, 먼저 애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캐릭터였다.
에릭 : 되게 매력 있었다. 서현진이 비호감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을 본인의 매력으로 잘 살렸다. 나는 박도경이 길거리에서 오해영을 처음 본 순간 반했다고 생각한다. 극 중 예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이라는 장치 때문에 당연히 박도경이 먼저 반하지 않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함께 국수를 먹는 신에서 ‘먹는 거 예쁜데?’라는 말을 던진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먼저 반했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에릭 : 기존 드라마라면 1, 2부 안에 굉장히 센 키스신이 나왔을 텐데, 계속 나오지 않다가 중반이 지나서 격한 감정으로 몰아쳤다. 그 점이 부담스러웠다. 대본을 읽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하려고 하니까 걱정되고 불안했다. 서현진과 신경을 많이 썼다. 극 중 박훈(허정민)과 윤안나(허영지)가 가장 먼저 키스신 스타트를 끊었는데, 굉장히 셌다. 감독님께서 너네는 더 해야 된다고 부담을 줬다. 그래서 서현진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걸 찍고 나니까 확실히 다음부터는 편해지더라. 벽키스는 짜인 것 안에서 테크닉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면, 이후에는 진실 되게 임했다.
10.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다면?
에릭 : 병원에서 오해영이 달려와 박도경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신이 가장 좋았다. 사실 남자 주인공이 리드하는 키스신은 여러 드라마에서 많이 봤지만, 여자주인공이 주도하는 키스신은 많이 없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더라. 신선했다.
10.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에릭 : 서현진이 잘 받아준 것 같다. (웃음)
10. 작품이 이렇게까지 흥할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에릭 : 4회에 서현진이 나에게 점프하는 장면이 있다. ‘날다람쥐신’이라고 불렀는데, 대본을 읽었을 때는 임팩트 있다고 느꼈는데, 촬영을 하면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 한 장면을 해떨어지고 시작해 아침 해뜰 때까지 찍었다. 와이어를 갑자기 썼는데, 체력을 많이 뺐다. 서현진이 5~6시간 동안 매달렸다. 와이어가 오래 매달려 있으면 육체적으로 힘들다. 이상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하다가 스마트폰으로 음소거를 하고 봤는데, 되게 이상하더라. 부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집에서 큰 화면으로 음악과 함께 보니까 괜찮더라. 음악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줬다. 그때 대사와 영상과 연기가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 잘하면 작품이 되게 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릭 : 의외로 어록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제일 좋은 거는 ‘있던 거야’인데,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사인을 해줄 때 딱 네 글자만 써도 좋아해주더라. 좋은 선물은 받은 것 같다.
10. 가장 공감이 됐던 대사가 있다면 말해 달라.
에릭 : 4회 때 오해영이 나에게 점프 포옹을 할 때 박도경이 내레이션을 한다. ‘그 여자가 자꾸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다.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라고. 그 내레이션을 할 때 뭔가가 훅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심장을 꽉 잡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부터 엔딩까지 드라마를 관통하고 있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마음에 와 닿았다.
10. 에릭에게 ‘또 오해영’은 어떤 의미인가?
에릭 : 내 인생작이다. ‘불새’를 뛰어넘었다. 이전까지는 ‘불새’가 많이 언급됐는데, 그때는 신화 멤버들한테 놀림도 많이 당했고, 연기력 논란도 있었다. 나도 공감하면서 연기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서브남주이기도 했고. 주인공으로서 한 작품을 사고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배우도 시청자들도 만족한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다른 것보다 같이 작업했던 배우나 스태프들이 너무 좋고, 잘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지금 사랑받는 것처럼 쭉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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