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촬영 현장에서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조재현: 승호가 너무 촬영장해서 잘했고, 행동들도 예뻤다. 아역 탤런트가 톱스타로 성장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내가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 내가 ‘왜 짜증을 안 내’라고 생각할 정도로. 승호는 어리지만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더웠는데도 본인이 한번 옷을 입고 벗으면 스태프들이 덩달아 힘들어지니까 참고 있더라. 얼마나 인내심이 대단한가. 나는 홀딱 벗고 있는데. (웃음) 훨씬 어른스럽다. (웃음)
10. 정말 촬영 현장이 너무 더웠다고 들었다.
조재현: 강에서 찍었지만 강바람 따위는 하나도 안 불고 날씨가 푹푹 쪘다. 습하기는 엄청 습해서 후끈후끈했다. 35도만 돼도 살만했다. (웃음) 승호도 그때가 제일 더웠다고 하더라. 그런 날 우리 둘이 아주 제대로 만난 거다. 결국 재촬영했다. 표정이 ‘너무나 힘듦’이 드러나서. 연출부에서 정중하게 화면을 보여줬는데, 내가 봐도 아닌 거다. (웃음) 우리 무조건 재촬영하자고 하자 그랬다.
10. 후배들과 연기를 하면서 연기 조언을 했던 적이 있었는지.
조재현: 나는 아역 배우에게도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연기할 때는 선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승호가 나를 볼 때는 ‘나쁜 놈, 인간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생각해야지 연기 조언을 주는 선배라는 생각과 눈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 된다. 다 끝나고 쉬는 시간에 후배가 물어볼 때는 있다. 그 때는 친절하게 답해준다. 너는 목소리도 좋고 한데 대사할 때 발음이 새는 듯한 느낌이 있다든지, 하지만 언제나 마무리는 언제나 칭찬이다.
10. 마음에 없는 칭찬은 못하는 성격이라고 알고 있는데.
조재현: 후배의 장점을 꼭 찾아서 얘기해준다. 연기는 자신감이다. 배우가 자신감없이 부족함만 들고 다니면 안 된다.
10. 유승호가 첫인상이 무서웠다고 밝혔었다.
조재현: 더워서 그랬다. 너무 더우니까 상태가 안 좋아보이고 무서워 보이지. (웃음)
10. 과거 한 시상식에서 수지를 째려봤다는 의혹도 있었고 스스로도 아쉬웠을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조재현: 그 때 스튜디오가 너무 더웠다. 모든 배우들이 부채질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는 생수를 두 병 먹었다. 근데 방송사 시상식은 네 시간한다. 수지가 3시간 40분 즈음에 나왔을 게다. 나는 ‘다시는 방송사 시상식 안 온다’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면서 앉아있을 때 그런 표정이 찍힌 거다. 그래서 내 평생 저런 표정은 하면 안되겠다고 반성도 했다.
10.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이기도 한데,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재현: 시든 정부든 지원은 하되 지나친 간섭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규제를 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이번 논란을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런 문제로 인해 시나 국가가 영화에 색을 입히고 잣대를 갖다대는 일은 있으면 안되겠다.
또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진실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감독의 주관적 진실이다. 감독이 바라보는 세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거다. ‘다이빙 벨’도 마찬가지다. ‘다이빙 벨’을 연출한 그 감독의 견해일 뿐이지 그것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잘못되는 거다.
결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하는 DMZ에서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어필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나는 DMZ 프로그래머들에게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유치한 것’을 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세월호를 다룬 ‘업사이드 다운’,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두개의 문’, 제주 강정 마을 갈등을 다른 ‘잼 다큐 강정’ 등 다 틀어도 좋은데, 프로그래머 자신이 봤을 때 시각이 지나칠 정도로 편협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보라고 말한다.
10. 차기작이 궁금하다. 혹시 감독으로도 또 만날 수 있나.
조재현: 7, 8월에는 쉬려고 한다. 당장 어떤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다. (배우로서는 그렇지만) 연극은 할 수도 있고 두 번째 영화를 연출할 수도 있긴 하겠지. (웃음)
10. 마지막으로, ‘봉이 김선달’은 어떤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조재현: 나는 보너스같은 느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고 시원한 가족 오락 영화인데 속을 살펴보면 드라마적인 재미도 있는 거지. ‘조재현이 나와서 괜찮았다, 단순히 가볍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그렇게 관객분들이 느껴주시면 나는 성공한 것 같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10. 촬영 현장에서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조재현: 승호가 너무 촬영장해서 잘했고, 행동들도 예뻤다. 아역 탤런트가 톱스타로 성장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내가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 내가 ‘왜 짜증을 안 내’라고 생각할 정도로. 승호는 어리지만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더웠는데도 본인이 한번 옷을 입고 벗으면 스태프들이 덩달아 힘들어지니까 참고 있더라. 얼마나 인내심이 대단한가. 나는 홀딱 벗고 있는데. (웃음) 훨씬 어른스럽다. (웃음)
10. 정말 촬영 현장이 너무 더웠다고 들었다.
조재현: 강에서 찍었지만 강바람 따위는 하나도 안 불고 날씨가 푹푹 쪘다. 습하기는 엄청 습해서 후끈후끈했다. 35도만 돼도 살만했다. (웃음) 승호도 그때가 제일 더웠다고 하더라. 그런 날 우리 둘이 아주 제대로 만난 거다. 결국 재촬영했다. 표정이 ‘너무나 힘듦’이 드러나서. 연출부에서 정중하게 화면을 보여줬는데, 내가 봐도 아닌 거다. (웃음) 우리 무조건 재촬영하자고 하자 그랬다.
10. 후배들과 연기를 하면서 연기 조언을 했던 적이 있었는지.
조재현: 나는 아역 배우에게도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연기할 때는 선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승호가 나를 볼 때는 ‘나쁜 놈, 인간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생각해야지 연기 조언을 주는 선배라는 생각과 눈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 된다. 다 끝나고 쉬는 시간에 후배가 물어볼 때는 있다. 그 때는 친절하게 답해준다. 너는 목소리도 좋고 한데 대사할 때 발음이 새는 듯한 느낌이 있다든지, 하지만 언제나 마무리는 언제나 칭찬이다.
10. 마음에 없는 칭찬은 못하는 성격이라고 알고 있는데.
조재현: 후배의 장점을 꼭 찾아서 얘기해준다. 연기는 자신감이다. 배우가 자신감없이 부족함만 들고 다니면 안 된다.
조재현: 더워서 그랬다. 너무 더우니까 상태가 안 좋아보이고 무서워 보이지. (웃음)
10. 과거 한 시상식에서 수지를 째려봤다는 의혹도 있었고 스스로도 아쉬웠을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조재현: 그 때 스튜디오가 너무 더웠다. 모든 배우들이 부채질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는 생수를 두 병 먹었다. 근데 방송사 시상식은 네 시간한다. 수지가 3시간 40분 즈음에 나왔을 게다. 나는 ‘다시는 방송사 시상식 안 온다’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면서 앉아있을 때 그런 표정이 찍힌 거다. 그래서 내 평생 저런 표정은 하면 안되겠다고 반성도 했다.
10.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이기도 한데,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재현: 시든 정부든 지원은 하되 지나친 간섭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규제를 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이번 논란을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런 문제로 인해 시나 국가가 영화에 색을 입히고 잣대를 갖다대는 일은 있으면 안되겠다.
또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진실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감독의 주관적 진실이다. 감독이 바라보는 세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거다. ‘다이빙 벨’도 마찬가지다. ‘다이빙 벨’을 연출한 그 감독의 견해일 뿐이지 그것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잘못되는 거다.
결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하는 DMZ에서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어필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나는 DMZ 프로그래머들에게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유치한 것’을 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세월호를 다룬 ‘업사이드 다운’,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두개의 문’, 제주 강정 마을 갈등을 다른 ‘잼 다큐 강정’ 등 다 틀어도 좋은데, 프로그래머 자신이 봤을 때 시각이 지나칠 정도로 편협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보라고 말한다.
10. 차기작이 궁금하다. 혹시 감독으로도 또 만날 수 있나.
조재현: 7, 8월에는 쉬려고 한다. 당장 어떤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다. (배우로서는 그렇지만) 연극은 할 수도 있고 두 번째 영화를 연출할 수도 있긴 하겠지. (웃음)
10. 마지막으로, ‘봉이 김선달’은 어떤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조재현: 나는 보너스같은 느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고 시원한 가족 오락 영화인데 속을 살펴보면 드라마적인 재미도 있는 거지. ‘조재현이 나와서 괜찮았다, 단순히 가볍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그렇게 관객분들이 느껴주시면 나는 성공한 것 같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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