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2016년 상반기 한국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칸이다. 지난 5월 11일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기간 중, 13일에서 14일로 이어진 주말은 ‘코리안 데이즈’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 영화가 풍년을 이뤘다.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코리안 데이즈’의 첫 스타트를 끊었고,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감독 박찬욱)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18일에 첫 선을 보였다. ‘1킬로그램'(감독 박영주)과 ‘히치하이커'(감독 윤재호)도 각각 시네파운데이션과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칸에 온 셈이다.
‘아가씨’는 한국 영화로는 4년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드보이’나 ‘박쥐’처럼 큰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기술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벌컨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유수의 매체는 물론, 영미권 언론과 영화제 관계자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카메론 베일리 토론토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너무나도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속 울림이 사그라지지 않는다”고 전했고, 엘레나 폴라끼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 아름답게 담긴 영상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아가씨’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아가씨’는 개봉 첫날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내부자들’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는가 하면, 개봉 4일째 100만을 돌파하고 6일째 200만을 돌파하는 거센 흥행 질주로도 주목받았다. 이는 역대 19금 영화 중 최단 시간에 돌파한 관객수로 신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9일 4,11만3,245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흥행을 보여줬다.
‘곡성’은 곡성의 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에 이어 ‘곡성’까지 자신이 연출한 영화 3편 모두 칸의 부름을 받아 ‘칸의 총아’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칸 영화제 프리미어 스크리닝 직후에는 전 세계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프랑스 영화 전문 비평지인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의 뱅상 말로자는 “‘곡성’은 올해의 영화”라고 평했고, ‘포지티프(POSITIF)’의 필립 루이예는 “나홍진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능을 초월해 악에 대한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선사한다”고 평했다.
‘곡성’은 개봉과 동시에 개봉 첫날 30만 관객을 동원하며 5월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입소문을 타고 1000만 영화인 ‘국제시장'(최종 1425만 7115명), ‘7번방의 선물'(최종 1281만 1206명)의 개봉 10일 돌파 기록보다 빠르게 기록을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9일 6,85만8,676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부산행’은 칸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해외 선판매가 지금까지 이어지며 총 156개 국가에서 판매가 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를 구매한 전세계 주요 배급사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배급사 ARP는 “연상호 감독은 현명한 연출과 엄청난 기교로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냈다. 신나고 강렬한 영화를 프랑스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평했으며, 일본 배급사 TWIN은 “‘부산행’은 올해 칸에서 본 영화 중 가장 황홀하고 스릴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아시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될 것이며, 공유에게 반하는 영화 팬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부산행’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오는 7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부산행’도 칸에 간 다른 한국 영화들처럼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아가씨’는 개봉 첫날 28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내부자들’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는가 하면, 개봉 4일째 100만을 돌파하고 6일째 200만을 돌파하는 거센 흥행 질주로도 주목받았다. 이는 역대 19금 영화 중 최단 시간에 돌파한 관객수로 신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9일 4,11만3,245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흥행을 보여줬다.
‘곡성’은 곡성의 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에 이어 ‘곡성’까지 자신이 연출한 영화 3편 모두 칸의 부름을 받아 ‘칸의 총아’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칸 영화제 프리미어 스크리닝 직후에는 전 세계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프랑스 영화 전문 비평지인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의 뱅상 말로자는 “‘곡성’은 올해의 영화”라고 평했고, ‘포지티프(POSITIF)’의 필립 루이예는 “나홍진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능을 초월해 악에 대한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선사한다”고 평했다.
영화를 구매한 전세계 주요 배급사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배급사 ARP는 “연상호 감독은 현명한 연출과 엄청난 기교로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냈다. 신나고 강렬한 영화를 프랑스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평했으며, 일본 배급사 TWIN은 “‘부산행’은 올해 칸에서 본 영화 중 가장 황홀하고 스릴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아시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될 것이며, 공유에게 반하는 영화 팬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부산행’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오는 7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부산행’도 칸에 간 다른 한국 영화들처럼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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