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영화 ‘아가씨’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가씨’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 출연한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의 완벽한 일본어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 배우들은 영화 속 발음부터 억양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일본어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아가씨’의 모든 배우는 완벽한 일본어 연기를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일본어 문장에 한국어로 음을 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본어 대사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촬영 당일까지도 일본어 교육 스태프와 함께 꾸준히 연습한 결과는 놀라웠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옛 일본어 대사도 많았지만 롱테이크 장면 속 긴 일본어 대사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된 것.

아가씨로 분한 김민희는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낭독회 장면 등 일본어 대사 장면을 촬영할 때 두려움이 없었다. 저 스스로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숙희를 연기한 김태리는 “대사가 지닌 의미를 계속 되새기면서 일본어 대사를 연습했다. 촬영에 들어가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일본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내뱉었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백작 역을 맡은 하정우는 “촬영 전 일본어의 기초부터 수업을 받았다. 일본어로만 표기가 되어있어도 대사를 읽어나갈 수 있는 수준까지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코우즈키 캐릭터를 맡은 조진웅은 “문자를 익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코우즈키가 느끼는 감정이었다. 일본어 교육 스태프와 함께 대사가 지닌 정서에 대해서도 함께 의논하며 배워나갔다”며 일본어 연습 과정에 대해 전한 바 있다.

일본 배우이자 ‘아가씨’ 네 배우들의 일본어 교육을 담당한 타카기 리나는 “1930년대의 일본어 중에는 나조차 모르는 표현과 단어가 많았고, 일본인도 발음하기 힘든 대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굉장히 긴 대사를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노인 연기를 한 코우즈키 역의 조진웅 배우는 ‘맞아. 일본에 저런 할아버지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다”며 극찬을 전했다.

서로 속고 속이는 네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가씨’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