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옥중화’ /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MBC ‘옥중화’ /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MBC ‘옥중화’ 11회 2016년 6월 4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친동생 윤원형(정준호)을 관직 삭탈시키고 전옥서에 가둔 문정왕후(김미숙). 옥녀(진세연)는 문정황후 덕분에 누명을 벗고 전옥서 다모로 복귀하고, 정대식(최민철)은 옥녀에게 돈 관리를 맡긴다. 옥녀는 윤태원(고수)에게 정난정(박주미)을 칠 기회라며 이명우와의 거래 제안 자리를 마련해주는데 이명우가 갑자기 죽는다.

리뷰
권력이란 게 참 무서우면서도 허망하고 우스운 거다. 대비마마를 등에 업고 최고 권세를 누린 윤원형, 그가 한순간에 죄인이 되었다. 그동안 윤원형은 권력을 이용해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고, 박태수(전광렬)까지 죽였다. 원형이 박태수와 옥녀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 권세를 계속 누릴 수 있었겠지만 대비마마의 심기까지 건드리는 월권을 행사했으니, 그의 파면과 전옥서행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며 선한 주인공들을 위협했던 윤원형 대감. 천둥벌거숭이 같은 자에게 권력이 주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윤원형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윤원형은 주상전하의 외삼촌이자 대비마마의 친동생이고, 역사에서도 ‘어차피 영의정은 윤원형’이라 기록되어 있지만, 옥중화에선 시청자에게 몇 회만이라도 속시원해보라는 듯 윤원형을 통쾌하게 혼내줬다. 윤원형은 옥녀의 사이다 폭로, 대비마마의 사이다 처벌로 ‘대감’에서 ‘감방 죄인’으로 신분이 급격히 떨어져버렸다. 권력이란 게 꺾이면 이렇게 사람을 우습게 만든다. 감옥 구석에 찌그러져 ‘미친 놈’ 취급까지 당하는 대굴욕남이 될 정도로.

대비마마는 윤원형에겐 가차 없이 벌을 내리고 옥녀의 진심을 믿어주었다. 옥녀는 대비마마 덕분에 체탐인을 그만두고 전옥서 다모로 돌아왔다. 다크 옥녀가 다시 명랑 옥녀가 되니 이야기가 한층 밝아지고 유쾌해졌다. 체탐인 이야기는 옥녀의 수난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억울한 일 연속인 고구마 내용이 많았는데, 다시 다모 옥녀가 되니 전옥서 식구 지천득(정은표)·정대식 코믹한 감초 조연들과 함께 하는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 그리고 옥녀가 다모로 복귀하자마자 주어진 정대식 비서 일, 윤태원과 함께 하는 정난정 복수가 바로 이어져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그렇지만 11회 후반부에 접어들자 정난정과 거래했던 이명우가 갑자기 죽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이명우는 옥녀와 윤태원이 정난정을 치고자 접근했던 지물전 상인이다. 포도청 사람들 모두 이명우를 자살이라 보는 가운데 옥녀만 타살이라 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체탐인에서 다모, 전옥서 주부 나리 비서에서 이제는 타살 정황을 수색하는 ‘탐정’으로 변신 중인 옥녀. 우리의 여주인공 변신은 끝이 없다. 못하는 게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해 보이는 옥녀, 탐정으로 거듭나 이명우 죽인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지 다음 회가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박주미가 정준호 전옥서 면회·사식 안 된다는 소리 듣자마자 나온 말 “그 식탐 많은 양반께서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는다고”, 심각한 와중에 빵 터지는 대사
– “어서 와, 감방은 처음이지?” 이희도와 왈패들 죄인방에 갇힌 윤원형의 대굴욕, 고거 참 쌤통이다!
– 뒷배 하나 두려고 안 좋은 머리 굴리느라 바쁜 새대가리 주부 나으리 최민철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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