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483회 2016년 6월 4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무한도전”릴레이툰’ 특집이 방송되었다. 멤버들은 6주 간 릴레이로 웹툰을 연재하고 가장 조회수가 낮은 멤버는 역대급 ‘극한 알바’를 벌칙으로 받게 된다. 멤버들과 게스트 양세형은 각자 멤버들의 그림을 그려 6명의 웹툰 작가들에게 평가를 받았다. 작가들이 제비뽑기를 한 결과, 윤태호-광희, 주호민-박명수, 무적핑크-유재석, 이말년-양세형, 기안84-하하, 가스파드-정준하가 각각 한 팀이 되었다.

리뷰
이런 날이 올 줄이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해왔던 수많은 도전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었던 ‘유느님’ 유재석이 6명의 작가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할 날이 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반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재능을 뽐내며 가능성을 보여준 이도 있었다. ‘식스맨’으로 선발된 후부터 지금까지 늘 논란에 휘말려 있었던 광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웹툰’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릴레이툰’ 특집은 뚜껑을 열어 보니 단순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무도’가 잘해왔던 게스트의 활용은 물론, 나아가 멤버들의 캐릭터 확장의 가능성까지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는 ‘반고정’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게스트 양세형은 이번 방송에서 고정 멤버인 정준하와 꽤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었고, 생각한 것을 참지 않고 말해버리는 캐릭터까지 완성해냈다. 또한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장점을 보이는 ‘무도’는 그러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예능인이 아닌 6인의 웹툰 작가들의 캐릭터까지 부여하였다. 특히 기안84의 경우, 무기력한 말투와 행동, 날카롭기는 한데 왠지 듣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분석, 그리고 소속사 대표에게 약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특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정반대의 캐릭터를 가진 유재석과 광희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이다. 그림에 도전하게 된 유재석은 유독 걱정스럽고 자신 없어 하였다. 그동안 춤, 요리, 레이싱, 심지어 상담까지 모든 것을 현실감 없을 만큼 완벽하게 해냈던 그이지만 그에게도 자신 없는 분야는 있었던 것이다. 유재석이 이번 도전에서 처음으로 맞게 된 고난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분명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못하는 것 없는 완벽한 ‘유느님’의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이 고정된 캐릭터에서 벗어나 허술하고 부족하기에 더욱 인간적으로 보이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반전의 그림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광희는 이번 특집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끼어들고 싶을 때 끼어들라는 멤버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인지, 광희는 이번 특집에서 유독 적극적이었다. 또한 ‘지역불균형’이라는 ‘무도’의 표현대로 하하-정준하에 비해 활약이 부족하였던 박명수-광희 조합은 이번 방송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였다. 물론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오며 자연스럽게 한명은 약을 올리고, 다른 한명은 당하는 캐릭터를 만들어온 하하-정준하에 비하면 이들의 조합은 다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우며, 그들이 뜬금없이 주고받는 ‘뺨때리기’는 황당하게만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활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다소 기죽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광희이기에, 이제 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그의 변화가 반갑다. 게다가 웹툰 작가들에게 인정받은 그림 실력까지 있으니 이번 특집에서 광희의 활약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드디어 약점을 발견하게 된 유재석과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광희. 이들의 새로운 모습이 ‘무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앞으로의 ‘무도’를 주목해보아야 할 것이다.

수다포인트
–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충격의 팬픽 낭독회.
– 유느님에게 참치 잡이는 안돼요. 위험하잖아요.
– 알고 보니 기안84의 최대 약점은 고위층?

김하늬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