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요약
신승훈·장혜진·에일리가 현재 2연승을 달성한 이선희·예진아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신승훈과 에일리의 최종 판듀를 결정지었다. 신승훈은 ‘공대 악보녀’를, 에일리는 ‘아차산 아이스크림녀’를 최종 판듀로 선택했고, 신승훈은 故 김현식 선배와 특급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가졌다.
리뷰
한국인들은 노래를 좋아하고 흥이 많은 민족이 맞나 보다. 한국처럼 노래방이 많고, 여러 사람들끼리 만나면 노래를 하면서 노는 민족이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고 한다. 이를 보고 한국인들이 여럿이 노는 문화를 좋아하는 거지 노래를 좋아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판듀를 한 번 보시라. 우리나라에 이렇게 노래를 하고 싶어 흥을 주체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테니까.
이번 회 판듀 주제는 ‘눈물의 이별송’이었지만 눈물보다는 사이다송으로 속 시원한 무대가 펼쳐졌다. TV 방송에 잘 안 나오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판듀에 왕림,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인물들에게서 포텐이 터졌다. 예상외의 다크호스는 바로 에일리와 듀오 후보자들 3인. 가수도 아닌 일반인 참가자 3인이 그것도 20대 알바생과 은행원이 1:3 랜덤플레이 대결에서 소름 돋는 마성의 무대를 선보였다. 부산 뱅크녀·북한산 민물장어녀·아차산 아이스크림녀 각각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춘들은 숨은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부산 뱅크녀는 즉석에서 에일리의 춤을 출 정도로 시원 당당 유쾌했고, 민물장어녀는 폭풍 성량에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아이스크림녀는 지금 음반 녹음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실력이 빼어났다.
이 3인의 후보들 뿐 아니었다. 수많은 알바 청춘 지원자들이 에일리의 ‘보여줄게’ 노래를 불러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쾌감을 안겨줬다. 아이스크림 매장, 영화관, 민물장어집 등 다양한 알바 청춘들이 에일리의 판듀 후보로 대거 지원했고, 에일리는 이를 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에일리는 자신의 노래가 그들에게 위로란 사실에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에일리도 각종 알바를 섭렵하며 가수를 준비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고 해, 시청자 또한 에일리와 판듀 지원자들의 절절한 마음을 느끼며 가슴 뭉클할 수 있었다.
‘보여줄게’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에게 끼친 힘은 대단했다. 노래가 주는 힘, 그리고 노래를 통한 가수와 팬이 소통하는 진심이 더해져 에일리와 아이스크림녀는 이선희·예진아씨 팀을 위협할 강적이 되었다.
에일리 팀이 우승 후보로까지 언급되긴 했지만, 발라드의 황태자 신승훈, 감성 여신 장혜진, 갓선희 대선배 가수들의 내공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신승훈은 여전히 안정되고 부드럽고 흐트러짐 없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고,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공대 악보녀를 최종 판듀로 선택하는 모험을 걸었다.
아직 장혜진은 판듀 후보가 나오지도 않았고, 이선희 또한 패티김의 ‘이별’이란 도전곡만 정한 상태이다. 앞으로 승부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음 회에도 신승훈의 감성 발라드, 에일리의 사이다송을 들을 수 있으니 좋다.
수다포인트
– 판듀엔 이선희, 복면가왕엔 음악대장, S사엔 여왕이 M사엔 왕이 장기 집권 중.
– 이선희 VS 신승훈, 세기의 대결 기대됩니다
– 노래 좀 한다 하는 여자들의 노래방 애창곡 ‘보여줄게(에일리)’. 이번에 원 없이 들었다
– 신승훈과 故 김현식의 콜라보 무대, 살아서 함께 불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특급 감동×100 무대.
– 이번 회는 산(山) 특집. 북한산 민물장어녀 VS 아차산 아이스크림녀 VS 부산(?) 뱅크녀.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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