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K팝스타’ 로고/사진제공=SBS
‘K팝스타’ 로고/사진제공=SBS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말이 있다. 딸 하나를 잘 키웠더니 열 아들 못지않은 효도를 한다는 뜻이다. 이 속담을 요즘 가요계에 맞게 적용해 보면 ‘잘 키운 K팝스타 하나 열 아이돌 안 부럽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 노래가 가득한 각종 음원 차트에서 잘 키워진 ‘K팝스타‘출신 가수들이 눈에 띄는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악동뮤지션/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

앨범 수록곡 전곡 작사, 작곡-음원차트 올킬. 이제 고작 21살-18살이 된 남매 뮤지션을 수식할 때 쓰는 말이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방송된 SBS ‘K팝스타 시즌2’의 우승자로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후 이듬해 정규 1집 ‘플레이(PLAY)로 데뷔했다. 악동뮤지션은 데뷔 앨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전곡 줄 세우기를 성공시켰다. 타이틀곡 ‘200%’뿐만 아니라 앨범 전곡이 사랑받았으며, 악동뮤지션은 데뷔부터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악동뮤지션은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새 앨범 ‘사춘기(思春記) 上권’으로 컴백했다. 역시 앨범 수록곡 모두 음원 차트 10위권 내에 랭크되며 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악동뮤지션이 이처럼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그 누구의 노래도 아닌 자신들의 노래를 하기 때문이다.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 시즌2′ 오디션 때부터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자작곡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찬혁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에 이수현의 특별한 음색과 감성이 더해져 아이돌 음악과는 차별화되는 음악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하이/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하이/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하이

‘K팝스타’ 시리즈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던 시즌1의 준우승자 이하이는 방송 당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우승자 박지민만큼이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2년 이하이는 디지털 싱글 앨범 ‘1, 2, 3, 4(원, 투, 쓰리, 포)’를 통해 데뷔했고, 특유의 소울풀한 목소리와 어린 나이 답지 않은 감성을 소유한 이하이는 가요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열여섯 살 오디션 참가자였던 어린 소녀는 스물한 살 뮤지션이 돼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하이는 3년이라는 공백기 끝에 지난 3월 하프 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서울라이트’의 풀 앨범을 발매하고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하이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한숨’부터 통통 튀는 매력을 한껏 발산한 ‘마이 스타’까지 이하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뮤지션으로서 면모를 인정받았다.

샘김/사진제공=안테나
샘김/사진제공=안테나
-샘 김

지난달 10일 방송된 SBS ‘K팝스타5’ 결승전에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바로 2년 전 그 무대에 섰던 가수 지망생 샘김이 어엿한 가수가 되어 데뷔음반 파트2의 타이틀곡 ‘노(No) 눈치’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 것. 샘김은 같은 무대에서 한 층 성장한 모습으로 특별한 데뷔 무대를 꾸몄다.

기타 하나만 들고 15살 어린 나이에 가수를 하기 위해 홀로 한국을 찾은 샘 김은 ‘K팝스타 시즌3’의 준우승자가 됐다. 그리고 2년 뒤 그 소년은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데뷔 앨범을 들고 대중을 찾아왔다. 샘김은 자신의 첫 번째 음반 ‘아이엠 샘(I AM SAM)’의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데뷔 앨범은 호평을 받았다.

이들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단련된 멘탈과 짧지 않은 준비 기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이 차츰 빛을 발한 것이다. 아이돌 봇물 속 묵묵히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이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가수로,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수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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