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요약
하늘(강민혁)이 성추행 누명 사건의 진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신석호(지성). 석호는 자신 때문에 딴따라밴드 활동이 가시밭길이 될 것을 우려해 밴드를 해체시키고, 아무로 모르게 잠적해버린다. 그렇지만 석호의 절친이자 재벌가 딸 여민주(채정안)의 지원으로 딴따라밴드가 다시 꾸려진다. 하늘은 석호를 찾아 헤매다 마침내 바닷가에서 하늘·석호가 만난다.
리뷰
역시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었다. 지성은 하늘과 지누(안효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적인 상황에서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극세사 표정 연기를 보여주더니, 마지막 장면에선 단순히 김밥 먹는 행동만으로 짠내가 폭발하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회 전반부는 우리의 주인공 석호가 한없이 가라앉고 우울한 모습을 보여줘 자칫 지루할 수 있었다. 딴따라 밴드가 데뷔도 못 한 채 해체를 맞이하는 고구마 내용이었는데 지성이 그걸 살렸다. 지성이 연기하는 석호를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주인공 마음이 아플지 애처로워하며 드라마를 지켜봤다.
시청자들 마음이 아리게도 석호는 또다시 추락했다. KTOP 잭슨의 배신에 따른 1차 추락에 이어, 이번 또한 KTOP 때문에 추락했다. 거대 연예기획사 KTOP 대표 이준석(전노민)은 석호에게 네가 뭘 원하든 안 될 거라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석호는 준석도, 약육강식 정글과 같은 연예계의 속성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석호는 딴따라 밴드를 해체시킨다. 자신이 밴드와 하늘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는커녕 날개가 생겨도 꺾어버릴 존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석호 또한 연예계의 먹이사슬 피라미드 상위층에서 무명 작곡가까지 죽음으로 몰고 간 적이 있기에, 그는 이미 KTOP 표적이 된 자신이 있는 한 딴따라밴드가 짓밟힐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밴드를 해체시킨 석호의 결정은 지극히 현실적이었지만, 하늘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늘은 노래하고 싶은 꿈을 이야기한다. 하늘은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견뎌내겠다며 석호를 기다린다. 전과자로 낙인찍혀 거대 기획사의 횡포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 하늘의 꿈은 도무지 이루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딴따라’는 아무리 세상이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라도 꿈이 있고 서로를 믿고 기다리는 믿음이 있다면 희망은 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청춘들이 꿈을 꾸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석호가 방황하는 사이 청춘들은 성장하고 동화 같은 일이 ‘딴따라’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첫 테이프는 민주가 끊었다. 민주는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쓰고 엎어진 딴따라 밴드를 일으켜 세운다. 철없던 카일(공명)은 이제 함께 하는 밴드의 의미를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싱글대디 연수(이태선)는 오브리 생활을 끊고 뮤지션으로 발전해 나간다. 그린(혜리) 또한 매니저로 본격 활동하면서 딴따라 밴드에 희망의 씨앗을 싹틔웠다. 여기에 안내상이 밴드 연습실을 빌려주는 건물주로 등장하면서 딴따라 밴드에 큰 도움을 주리란 기대감까지 주었다.
무엇보다 가장 동화 같은 기적은 하늘이 석호를 찾아냈다는 것. 석호가 십여 년이 지나 하늘을 다시 찾아내고 기억한 것처럼 하늘 또한 어촌마을을 샅샅이 뒤져 석호를 찾아냈다. 이제 하늘이 석호를 기다려주고 찾아줬으니 석호가 하늘의 부름에 응답할 차례이다. 방황을 끝마친 석호가 딴따라밴드에 믿음을 주는 존재로 돌아올 날이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지성이 김밥 먹다 울 때 함께 울컥. 아, 역시 연기의 신 갓지성
– 망한 가게라던데, 혜리가 구한 서울집 넓은 것 좀 보소. 다방 PPL이 거슬렸지만 넓은 집 구했으니 참아주겠소.
– 서울과 부산을 동네 슈퍼 가듯 순식간에 오가는 딴따라 밴드 멤버들, 알고 보니 숨은 능력자들이었어.
– 혜리, 동생들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한방 먹이는 사이나 누나로 등극
– 틴탑 엘조, 드디어 드러머로 나오나요? 딴따라밴드 완전체 기대
이윤미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