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기억’ 5회 2016년 4월 1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박태석(이성민)을 데리러 나은선(박진희)의 집으로 간 서영주(김지수)는 결국 태석을 향해 참담한 감정을 쏟아낸다. 신영진(이기우)은 태석을 업계에서 매장시키고 싶어 하지만, 태석은 신회장(이정길), 신영진을 한 자리에서 만나 사과하면서도 공생관계에 있음을 경고, 차원석(박주형)의 뺑소니 사건을 조용히 해결해간다. 영주는 태석의 옷을 정리하다 발견한 약이 알츠하이머 패치임을 알게 된다.
리뷰
알츠하이머는 안 그래도 고단한 태석의 인생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태석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그가 아니면 안 될 일들이 언제나 빈틈없이 태석의 하루를 길게 만든다. 그런 중에 가끔씩 발생하는 기억문제는 술에 취해서, 요즘 바빠서, 금연 때문에 생긴 금단 증상이라는 핑계로 덮을 법했지만, 이제 슬슬 변명으로 통하지 않을 문제들이 닥쳐오기에 이르렀다. 전 부인인 은선의 집, 정확히 말하자면 죽은 아들 동우의 방에서 잠이 든 것이 그 시작. 이는 참고 있던 영주를 결국 분노하게 만들었고, 정우(남다름)의 학교에서 생긴 문제를 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태석과의 차이는 영주의 화를 더 키운다.
태석이 감당해야 할 몫은 언제나 넘쳐 난다. 매순간 지쳐가는 표정, 가끔 터져 나오는 참을 수 없는 감정은 그가 이제껏 얼마나 많은 무게를 견디며 살아왔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알츠하이머에만 집중하기엔 태석에게 주어진 몫은 너무도 많다. 그래서 태석은 다시 감정을, 힘든 마음을, 그리고 이제는 알츠하이머까지 숨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충실히 해결해 간다.
조용히 해결은 하게 됐지만 폭력으로 자신에게 경고를 한 신영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들 정우, 자신을 압박해오던 기자의 난데없는 뺑소니 사고 기획기사까지. 한 시도 가만 두지 않는 그의 세상은 사방이 막혀있기만 한 것 같아 보는 내내 답답할 뿐이다. 태석을 괴롭히는 일만 가득하고, 어디에도 편히 마음 둘 곳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일들이 모두 엮여있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 또한 지울 수 없다.
영주가 태석의 병을 알게 된 것은 제대로 된 비극, 슬픈 이야기의 시작일지 모르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있었던 태석에겐 차라리 다행인 일이 아닐까. 비록 병을 알린다고 병이 낫는다거나 증상이 줄지는 않겠지만, 사방을 꽉 막고 있는 태석의 세상에 힘이 되어주진 않을까. 어디서부터, 어떤 것부터 해결해나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그 시작이 영주가 되어주길 바라볼 뿐.
수다포인트
-무거운 전개 중에 정진(이준호), 봉선화(윤소희) 보며 잠시나마 웃습니다. 데이트 볼 수 있는 거죠?
-영주 마음도 태석 마음도 다 보이는 시청자는 두 배로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
-태석이 문제를 해결해도 사이다도 사이다 아닌 것도 아닌 찝찝한 기분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
다섯줄 요약
박태석(이성민)을 데리러 나은선(박진희)의 집으로 간 서영주(김지수)는 결국 태석을 향해 참담한 감정을 쏟아낸다. 신영진(이기우)은 태석을 업계에서 매장시키고 싶어 하지만, 태석은 신회장(이정길), 신영진을 한 자리에서 만나 사과하면서도 공생관계에 있음을 경고, 차원석(박주형)의 뺑소니 사건을 조용히 해결해간다. 영주는 태석의 옷을 정리하다 발견한 약이 알츠하이머 패치임을 알게 된다.
리뷰
알츠하이머는 안 그래도 고단한 태석의 인생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태석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그가 아니면 안 될 일들이 언제나 빈틈없이 태석의 하루를 길게 만든다. 그런 중에 가끔씩 발생하는 기억문제는 술에 취해서, 요즘 바빠서, 금연 때문에 생긴 금단 증상이라는 핑계로 덮을 법했지만, 이제 슬슬 변명으로 통하지 않을 문제들이 닥쳐오기에 이르렀다. 전 부인인 은선의 집, 정확히 말하자면 죽은 아들 동우의 방에서 잠이 든 것이 그 시작. 이는 참고 있던 영주를 결국 분노하게 만들었고, 정우(남다름)의 학교에서 생긴 문제를 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태석과의 차이는 영주의 화를 더 키운다.
태석이 감당해야 할 몫은 언제나 넘쳐 난다. 매순간 지쳐가는 표정, 가끔 터져 나오는 참을 수 없는 감정은 그가 이제껏 얼마나 많은 무게를 견디며 살아왔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알츠하이머에만 집중하기엔 태석에게 주어진 몫은 너무도 많다. 그래서 태석은 다시 감정을, 힘든 마음을, 그리고 이제는 알츠하이머까지 숨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충실히 해결해 간다.
조용히 해결은 하게 됐지만 폭력으로 자신에게 경고를 한 신영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들 정우, 자신을 압박해오던 기자의 난데없는 뺑소니 사고 기획기사까지. 한 시도 가만 두지 않는 그의 세상은 사방이 막혀있기만 한 것 같아 보는 내내 답답할 뿐이다. 태석을 괴롭히는 일만 가득하고, 어디에도 편히 마음 둘 곳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일들이 모두 엮여있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 또한 지울 수 없다.
영주가 태석의 병을 알게 된 것은 제대로 된 비극, 슬픈 이야기의 시작일지 모르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있었던 태석에겐 차라리 다행인 일이 아닐까. 비록 병을 알린다고 병이 낫는다거나 증상이 줄지는 않겠지만, 사방을 꽉 막고 있는 태석의 세상에 힘이 되어주진 않을까. 어디서부터, 어떤 것부터 해결해나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그 시작이 영주가 되어주길 바라볼 뿐.
수다포인트
-무거운 전개 중에 정진(이준호), 봉선화(윤소희) 보며 잠시나마 웃습니다. 데이트 볼 수 있는 거죠?
-영주 마음도 태석 마음도 다 보이는 시청자는 두 배로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
-태석이 문제를 해결해도 사이다도 사이다 아닌 것도 아닌 찝찝한 기분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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