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최종회 2016년 3월 22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무휼(윤균상)은 길선미(길태미)를 이기고 이방지(변요한)와 함께 척사광(한예리)을 죽인다. 방원을 구한 분이(신세경)와 무휼은 다시 방원의 곁을 떠나고 2년 후 방원은 왕의 자리에 오른다. 아들 이도(남다름)에게서 정도전(김명민)과 분이의 모습을 떠올린 방원은 무휼을 찾아가 이도를 소개한다. 무휼을 통해 방원은 분이가 있는 무행도를 가지만 분이는 멀리서 지켜보고, 이도와 인사를 나눈다. 세월이 지나 늙은 분이는 한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정도전의 묘에서 숨을 거두고, 과거 무행도에서 방원과 분이가 만났음을 보여준다.
리뷰
50회의 긴 여정이 끝났다. 긴 호흡 동안 긴장감, 재미, 훌륭한 연기와 연출 모두 더할 나위 없었던 ‘육룡이 나르샤’는 마지막 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화려한 무술 장면은 눈을 뗄 수 없는 시작을 이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무휼과 길선미의 싸움, 누군가를 지키지 못한 이방지와 척사광의 싸움은 그 어느 검술 장면보다 화려하고 처절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에 상상을 더했고, 각자의 위치에서 육룡들이 꿈꾸는 새 세상, 특히 인간 이방원에 집중함으로 역사를 온전히, 순서대로 보여주기에 그치려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2차 왕자의 난이나, 방원이 왕이 되어 외척인 민씨 일가를 제거한 과정 등은 결과들로만 간략히 설명할 뿐이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지난 전개는 역사의 과정보다 태종 이방원과 아들 이도와의 대화에 집중함으로써 나라를 세우기 전에 함께 가졌던 육룡의 마음을 상기시킨다. 그런 점에서 어린 방원을 연기한 남다름의 등장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은 가장 닮은 이도는 방원의 자화상이자 그리운 스승 정도전의 잔상이며, 잊을 수 없는 정인 분이의 모습까지 담아낸다.
피의 역사를 통해 방원이 잡은 기틀 안에서 그의 아들 이도 즉, 훗날 세종을 통해 구현될 처음의 꿈은, 세월이 지나 늙은 분이(윤유선)가 ‘방원이 아들이 뭔가 해낸 것 같아요’라고 한 것처럼 ‘육룡이 나르샤’를 넘어서 ‘뿌리 깊은 나무’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의 완성형 인물 세종의 존재를 통해 보여준다. 뭍으로 나온 분이 앞에 나타나는 ‘뿌리 깊은 나무’의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한글 창제는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시작해 그것으로 마무리하는 가장 ‘육룡이 나르샤’다운 결말을 향하고 있었다.
정도전의 묘 앞에서 한글을 감탄하며 숨을 거둔 분이를 보여주고 나서야 비로소 결국 분이와 방원이 만난 것을 보여준다. 이미 분이의 죽음이 드러난 후였기에 방원과 분이의 마지막 만남은 더 먹먹할 뿐이었다. “하루하루 설레고, 하루하루 두렵고, 하루하루 외롭다” “하루하루 바쁘고, 하루하루 외롭습니다” 함께일 수 없는 둘은 계속 외로울 수밖에 없지만 살아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며, 늘 마음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새 나라의 완성, 결국 왕의 자리에 오른 이방원의 이야기 안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방원과 분이의 로맨스는 바람이 그랬듯 백성이 그러하듯 잡히지 않는 분이를 어떤 시절에 대한 흔적이라 여기며 보내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보고 싶었다. 분이 대장”이라는 방원의 마지막 고백과 함께. 비록 “내게 그런 낭만이 남아있을 것 같으냐”고 방원은 말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분이가 있는 섬을 침략하는 왜구들의 본거지 대마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이방원식의 말은 어린 시절 불을 지른 분이를 보고 낭만적이라며 반했던 방원을 떠올리게 한다. 여전히 낭만적이며, 여전히 불같은 태종 이방원. 가장 그다운 마지막이었다.
수다포인트
-“제발 날 좀 살려다오!” 함주 사나이 방간(강신효) 형님 패기를 보라.
-왠지 ‘뿌리 깊은 나무’ 이어서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작가님들! 세조 시대를 그린 다음 드라마 기다릴게요! 그러면 조선 초기 연결 완성
-아직도 먹먹한 떠나보내는 마음, 6개월 동안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육룡이 나르샤!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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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줄 요약
무휼(윤균상)은 길선미(길태미)를 이기고 이방지(변요한)와 함께 척사광(한예리)을 죽인다. 방원을 구한 분이(신세경)와 무휼은 다시 방원의 곁을 떠나고 2년 후 방원은 왕의 자리에 오른다. 아들 이도(남다름)에게서 정도전(김명민)과 분이의 모습을 떠올린 방원은 무휼을 찾아가 이도를 소개한다. 무휼을 통해 방원은 분이가 있는 무행도를 가지만 분이는 멀리서 지켜보고, 이도와 인사를 나눈다. 세월이 지나 늙은 분이는 한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정도전의 묘에서 숨을 거두고, 과거 무행도에서 방원과 분이가 만났음을 보여준다.
리뷰
50회의 긴 여정이 끝났다. 긴 호흡 동안 긴장감, 재미, 훌륭한 연기와 연출 모두 더할 나위 없었던 ‘육룡이 나르샤’는 마지막 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화려한 무술 장면은 눈을 뗄 수 없는 시작을 이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무휼과 길선미의 싸움, 누군가를 지키지 못한 이방지와 척사광의 싸움은 그 어느 검술 장면보다 화려하고 처절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에 상상을 더했고, 각자의 위치에서 육룡들이 꿈꾸는 새 세상, 특히 인간 이방원에 집중함으로 역사를 온전히, 순서대로 보여주기에 그치려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2차 왕자의 난이나, 방원이 왕이 되어 외척인 민씨 일가를 제거한 과정 등은 결과들로만 간략히 설명할 뿐이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지난 전개는 역사의 과정보다 태종 이방원과 아들 이도와의 대화에 집중함으로써 나라를 세우기 전에 함께 가졌던 육룡의 마음을 상기시킨다. 그런 점에서 어린 방원을 연기한 남다름의 등장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은 가장 닮은 이도는 방원의 자화상이자 그리운 스승 정도전의 잔상이며, 잊을 수 없는 정인 분이의 모습까지 담아낸다.
피의 역사를 통해 방원이 잡은 기틀 안에서 그의 아들 이도 즉, 훗날 세종을 통해 구현될 처음의 꿈은, 세월이 지나 늙은 분이(윤유선)가 ‘방원이 아들이 뭔가 해낸 것 같아요’라고 한 것처럼 ‘육룡이 나르샤’를 넘어서 ‘뿌리 깊은 나무’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의 완성형 인물 세종의 존재를 통해 보여준다. 뭍으로 나온 분이 앞에 나타나는 ‘뿌리 깊은 나무’의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한글 창제는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시작해 그것으로 마무리하는 가장 ‘육룡이 나르샤’다운 결말을 향하고 있었다.
정도전의 묘 앞에서 한글을 감탄하며 숨을 거둔 분이를 보여주고 나서야 비로소 결국 분이와 방원이 만난 것을 보여준다. 이미 분이의 죽음이 드러난 후였기에 방원과 분이의 마지막 만남은 더 먹먹할 뿐이었다. “하루하루 설레고, 하루하루 두렵고, 하루하루 외롭다” “하루하루 바쁘고, 하루하루 외롭습니다” 함께일 수 없는 둘은 계속 외로울 수밖에 없지만 살아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며, 늘 마음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새 나라의 완성, 결국 왕의 자리에 오른 이방원의 이야기 안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방원과 분이의 로맨스는 바람이 그랬듯 백성이 그러하듯 잡히지 않는 분이를 어떤 시절에 대한 흔적이라 여기며 보내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보고 싶었다. 분이 대장”이라는 방원의 마지막 고백과 함께. 비록 “내게 그런 낭만이 남아있을 것 같으냐”고 방원은 말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분이가 있는 섬을 침략하는 왜구들의 본거지 대마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이방원식의 말은 어린 시절 불을 지른 분이를 보고 낭만적이라며 반했던 방원을 떠올리게 한다. 여전히 낭만적이며, 여전히 불같은 태종 이방원. 가장 그다운 마지막이었다.
수다포인트
-“제발 날 좀 살려다오!” 함주 사나이 방간(강신효) 형님 패기를 보라.
-왠지 ‘뿌리 깊은 나무’ 이어서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작가님들! 세조 시대를 그린 다음 드라마 기다릴게요! 그러면 조선 초기 연결 완성
-아직도 먹먹한 떠나보내는 마음, 6개월 동안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육룡이 나르샤!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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