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유연석
유연석
배우 유연석에게 음악이 더해졌다. 그가 표현하는 감성이 더 깊어졌다.

유연석은 최근 엠넷 ‘위키드’와 영화 ‘해어화’로 음악과 만났다. ‘응답하라 1994’이후 ‘맨도롱 또?’, ‘상의원’, ‘은밀한 유혹’, ‘그날의 분위기’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으나, ‘음악’이란 테마로 동시에 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 게다가 ‘위키드’로는 동요, ‘해어화’로는 1940년대의 작곡가를 표현하고 있다. 유연석은 또 다시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위키드’에서 유연석은 ‘울보쌤’으로 남다른 감수성을 자랑한다. 스스로 “원래 눈물이 없다”라고 밝혔지만, 유연석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표현에 누구보다 큰 감동을 받는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흘린 눈물은 산울림의 ‘안녕’을 표현하기까지 겪은 고충과 노력을 알기에 더 흘릴 수밖에 없는 눈물이었다.

그의 감수성은 ‘해어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유연석은 ‘해어화’에서 1943년 당대 최고의 작곡가 김윤우 역을 맡았다.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시대를 위로하는 새로운 아리랑 ‘조선의 마음’을 만들어낸다. 한효주, 천우희가 목소리와 노래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면, 유연석은 오로지 피아노 연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이를 위해 유연석은 지난 해 여름 MBC ‘맨도롱 또?’ 촬영 중 제주도에서도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악기 연주 대역을 흔히 이뤄지지만, 유연석은 자신이 직접 영화 속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나섰다. 유연석은 지난 14일 ‘해어화’ 제작보고회에서 “‘아리랑’은 윤우의 많은 감정이 들어가 있는 곡이다. 일제시대의 아리랑이라 제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직접 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유연석의 열정도 표현력에 힘을 더했다. 유연석은 지난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로 첫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공연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꿈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풀어낼수록 유연석이 표현하는 감성은 더 깊어지고 있다.

‘위키드’에서 보여줄 그와 아이들의 감수성, 그리고 ‘해어화’에서 공개될 유연석의 감수성은 어떤 모습일까. 깊어지는 유연석의 감성이 그의 행보를 기대케 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엠넷 ‘위키드’, 영화 ‘해어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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