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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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시그널’ 8회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차수현(김혜수)은 숨어서 살고 있는 신다혜(이은우)를 찾아내고, 신다혜가 김지희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이유를 듣게 된다. 박해영(이제훈)은 김지희를 살해했다는 증거와 증인 신다혜를 증거로 한세규를 취조한다. 결국 한세규는 자신이 저지를 일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된다. (박)해영은 안치수(정해균)의 책상에서 자신이 버렸던 이재한(조진웅)의 무전기를 되찾는다.

리뷰
권력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일 보다 무릎을 꿇는 일이 더 쉽다. 그런 권력 앞에 이재한은 무릎 꿇지 않고, 항상 바보스러울 만큼 정의롭다. 하루를 산다고 말하기보다 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한 지금. 김범주(장현성)에게 “퇴직 하겠습니다”가 아닌 계속 정의를 위해 싸우겠노라 말하는 이재한의 모습은 꽤나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하루를 버거운 사람들에게 그의 행동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 시대의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재한. 그리고 그런 그의 정신을 이어가는 차수현과 박해영. 그들이 앞으로 바꾸게 될 미래가 더욱 궁금하다.

보는 사람이 더 아프고 화나는 상사 김범주(장현성)의 뺨 때리기. 김범주의 명령으로 이재한까지 죽인 안치수(정해균)지만, 화가 난 사냥개는 때론 주인을 물기도 한다. 예전과는 달리, 박해영의 행동을 김범주에게 말하지 않는 안치수. 그의 행동은 묘하게 화가 난 사냥개를 연상하게 한다. 그를 그렇게 만든 원동력이 과거 재한을 죽인 죄책감인지, 김범주에 대한 변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당연히 무전기의 존재를 차수현이 먼저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원이 켜진 무전기와 이를 들고 있는 박해영을 보게 된 안치수. 과연 배터리가 없는 무전기에서 재한의 목소리가 나왔을 때, 안치수는 선과 악 중 어느 편에 서게 될까. 과연 안치수는 자신의 과거행동을 반성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택할 수 있을까.

극에선 항상 한 치 앞을 못보는 사람과 한 팀이 되면 피곤하다. 한세규는 치밀하지 못한 주제에 너무 많은 일을 저질렀고, 너무 많은 증거를 남겼다. 황금 알을 낳는 오리 마냥 증거를 계속 남기는 재주를 가진 남자 한세규. 가장 파격적이었던 증거는 역시 죽은 줄만 알았던 신다혜의 증언이다. 한세규의 입장에서는 죽인 줄 알았던 시체가 살아나 증언을 한 셈. 통쾌하면서 웃음까지 나왔던 한세규의 몰락. 이야기가 중반까지 온 지금, 사건의 통쾌한 결말은 앞으로 있을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수다 포인트
– 녹음으로 보여준 신다혜 연기력 < 김계철(김원해) 형사의 한세규 연기
-시그널을 통해 배우는 ‘커플이어야 하는 이유': 살인자에게 들키기 직전 집에 와 벨소리로 구해준다.
-“당신이 죽인 건 김지희였어!” “(그건 또 누군데…)”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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