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시그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7회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대도사건의 진범 체포로 바뀐 과거에 오경태(정석용)는 감옥에서 풀려나고, 차수현(김혜수) 또한 살아나게 된다. 불합리한 현재를 바뀌기 위해 계속 무전하길 이재한(조진웅)의 바람과는 달리 해영(이제훈)은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무전기의 존재를 부정한다. 수현은 해영이 재한의 뒤를 알아보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제사건수사팀은 실종된 약혼녀를 찾는 의뢰를 받게 된다.

리뷰
또 다시 바뀐 과거. 과거가 바뀐 만큼 세상도 크게 바뀌었으면 좋으련만, 같은 범행에 인물만 바뀌었을 뿐인데 한세규(이동하)는 오경태와 달리 터무니없이 짧은 벌을 받고 풀려났다. 여전히 바뀌지 않은 세상, 그래서 여전히 변하지 않은 오경태. 오경태가 같은 인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세상이 바뀌지 않았지 때문일까. 변하지 않으려는 세상 앞에 이재한은 세상을 구하는 용사보다는 물 흐리는 미꾸라지취급 뿐. 계속된 무전을 통해 바뀐 세상은 이재한이 미꾸라지가 아닌 배트맨이 될 수 있을까.

뭐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재한이 바라는 세상은 별게 아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응당히 그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너무나도 응당한 이 논리가 지금 세상에서는 비논리로 통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다. 단순한 명제를 실제로 존재하게 하기 위해서 힘을 쓰며 노력하는 이재한. 어쩌면 이런 목표를 위한 첫 걸음은 대도사건 너머의 진짜 어둠의 그림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마음을 모른 채 수현이 살아나자 하루아침에 무전은 버린 해영은 행동은 너무나 답답하다. 그러나 답답함을 느낄 새도 없이 새로 등장한 신다혜 실종사건. 신다혜 실종사건은 시청자들을 또 다시 영화 같은 긴장감 속으로 초대한다.

대도사건와 한영대교사건이 겹쳐지더니, 이제는 대도사건의 장물 건과 신다혜 실종사건이 겹쳐졌다. 꼬리잡기하듯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이 사건들은 하나를 향해 가고 있다. 바로 과거와 현재를 힘과 돈으로 지배했던 세력들을 붙잡을 기회라는 것. 또, 이번 신다혜 실종 사건이 다른 사건들 보다 눈에 띄는 이유는 재한과 해영이라는 집합에 수현이라는 교집합이 있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점점 좁혀지는 재한과 해영의 거리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과거, 특별해보였던 재한과 수현과의 관계의 시작이 드러났다. 대도사건의 장물을 찾으면서 연결된 재한과 수현의 관계. 이야기가 흐를수록 더욱 긴밀해질 수밖에 없는 세명의 관계는 언제쯤 완벽하게 드러날까. 특히, 극이 진행될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재한과 수현의 이야기에 시선이 집중된다. 살아와서 너무 반가운 차수현, 그리고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끊임없이 매력적인 캐릭터 차수현.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될 그의 과거와 현재가 궁금하다.

수다 포인트
-감동 포인트: 차수현을 계속 걱정하는 해영후배님의 옆선
-헌기(이유준)씨, 다 찾아봤다면서요! 책에서 지문 나왔잖아요!
-고구마 전개 따위는 앞집 강아지 털 속, 5개월 동안 서식하고 있는 진드기에게나 줘버려!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