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 번 더 해피엔딩’ 7회 2016년 2월 10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송수혁(정경호)은 구해준(권율)에게 한미모(장나라)가 좋다고 고백한다. 해준은 뒤늦게 진심을 알았다 해도 네 할 일은 짝사랑뿐이라고 못 박는다. 미모는 민우(김단율)가 주고 간 ‘아이사랑 통장’을 보며 새삼 고달프고 외로웠을 수혁의 지난 10여년이 안쓰러워진다. 백다정(유다인)은 입원과 수술을 쓸쓸히 준비하고, 고동미(유인나)는 욱(김민준)에 대한 미심쩍은 단서들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푹 빠져 분별력을 잃었다. 홍애란(서인영)은 방동배와 거리를 두며 쇼핑몰 영업에 최선을 다한다.
리뷰
구해준은 단호하다. 삼각관계에 끼여 같이 죽으려 하지 말고 너 혼자 짝사랑으로 끝내라고 수혁에게 선을 긋는다. “너 지금 이러는 거, 폭탄 껴안고 우리한테 덤비는 거야.” 그런데 구해준은 너무 자신만만하다. 여기서 ‘우리’는 한미모와 구해준 본인이다. 수혁은 덤벼 봤자 들러리라는 완벽한 자신감의 표현인가? 예전에 수혁의 첫 결혼 때 삼각관계의 패배자였던 것을 설욕하는 것인가? 이 두 남자의 오랜 우정은 생각보다 복잡한 사연을 안고 있다.
한미모를 만나러 용감한 웨딩까지 제 발로 왔다가 옆자리 여자의 수다에 마음 상해 그냥 가버린 송수혁. 그는 왜 그렇게 자격지심이 많기도 할까. 세상에 상처 아닌 것이 없을 지경이다. 이 와중에 퇴근시간에 미모를 기다려준 것은 해준이다. “고민 돼요? 나 빚 많을까 봐” 같은 썰렁한 농담 밖에 못하긴 하지만, 두 달 뒤에 빚 청산하며 집장만도 했다는 ‘주요 정보’도 들려준다.
문제는 한미모다. 뭘 물어도 단답식으로 끝나고, 밥도 건성으로 먹는다. 왜 미모는 해준과 둘이 앉아 있는 시간에도 집중을 못할까? 그 좋아하던 해준이 정말 서프라이즈하게도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성을 보였는데도 말이다. 민우가 들고 온 ‘우리아이 통장’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자신의 말대로 갑자기 ‘모성애’라도 생겼단 말인가. “어제 봉사활동은 어떤 모임이었어요?” 묻는 해준에게 민우 때문에 갔다는 말도 않고 얼버무린다. 구해준과 데이트 하면서 “수혁인 대학 때 어땠어요?” 이런 질문이나 하고 있다. 그런데 삐져서 ‘첫 키스’를 해버린 이 남자. 시청자는 구해준이 앞으로 수시로 삐지기를 바라야 하는 걸까?
백다정은 김건학(김태훈)에게 이혼 서류를 내민다. 일본 출장 간다는 그에게 다정은 ‘여행’ 간다고 말하며 수술과 입원을 준비한다. 사실대로 알려주고 위로라도 받으면 좋으련만, 둘 다 옛날 기억만 떠올리고 입은 꾹 다물고 말았다. 고동미의 ‘명품중고’ 욱(김민준)에게 걸려온 여자 전화.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사랑에 눈 먼 동미는 ‘악덕 전처’라는 남친의 말에 심지어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 다정도 동미도, 눈앞의 것을 제대로 못 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안타깝다.
요즘 한미모를 만나는지 송수혁을 만나는지 모를 정도라는 구해준의 말은 옳다. 그런데 한미모는 화를 벌컥 냈다. 막판에는 한미모가 성격파탄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송수혁 얘기만 하고 그야말로 딴 데 정신 팔고 있는 건 미모인데, 해준만 나쁜 놈 만들고 있다. 자기비하에 빠진 미모가 그리 건강한 미인, 더 나아가 두 남자의 이상형처럼 보이지 않는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다. 삼각관계를 그리려다가, 셋 혹은 넷의 관련 남녀를 성격이상자로 만드는 일은 없기를.
수다 포인트
-“천사 같은 동미씨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욱이씨한테서 스멀스멀 방동배의 스멜이?
-“그 여자가 왜 좋아요?” “몰라. 이유가 없어.” “진짜 좋아하시나 봅니다.”
-수혁의 이상형 ‘사랑스런 흠 있는 여자’
-“그 입에 내 얘기만 담기” 입막음이든 첫 키스든 설레게 한 구해준.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 캡처
다섯 줄 요약
송수혁(정경호)은 구해준(권율)에게 한미모(장나라)가 좋다고 고백한다. 해준은 뒤늦게 진심을 알았다 해도 네 할 일은 짝사랑뿐이라고 못 박는다. 미모는 민우(김단율)가 주고 간 ‘아이사랑 통장’을 보며 새삼 고달프고 외로웠을 수혁의 지난 10여년이 안쓰러워진다. 백다정(유다인)은 입원과 수술을 쓸쓸히 준비하고, 고동미(유인나)는 욱(김민준)에 대한 미심쩍은 단서들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푹 빠져 분별력을 잃었다. 홍애란(서인영)은 방동배와 거리를 두며 쇼핑몰 영업에 최선을 다한다.
리뷰
구해준은 단호하다. 삼각관계에 끼여 같이 죽으려 하지 말고 너 혼자 짝사랑으로 끝내라고 수혁에게 선을 긋는다. “너 지금 이러는 거, 폭탄 껴안고 우리한테 덤비는 거야.” 그런데 구해준은 너무 자신만만하다. 여기서 ‘우리’는 한미모와 구해준 본인이다. 수혁은 덤벼 봤자 들러리라는 완벽한 자신감의 표현인가? 예전에 수혁의 첫 결혼 때 삼각관계의 패배자였던 것을 설욕하는 것인가? 이 두 남자의 오랜 우정은 생각보다 복잡한 사연을 안고 있다.
한미모를 만나러 용감한 웨딩까지 제 발로 왔다가 옆자리 여자의 수다에 마음 상해 그냥 가버린 송수혁. 그는 왜 그렇게 자격지심이 많기도 할까. 세상에 상처 아닌 것이 없을 지경이다. 이 와중에 퇴근시간에 미모를 기다려준 것은 해준이다. “고민 돼요? 나 빚 많을까 봐” 같은 썰렁한 농담 밖에 못하긴 하지만, 두 달 뒤에 빚 청산하며 집장만도 했다는 ‘주요 정보’도 들려준다.
문제는 한미모다. 뭘 물어도 단답식으로 끝나고, 밥도 건성으로 먹는다. 왜 미모는 해준과 둘이 앉아 있는 시간에도 집중을 못할까? 그 좋아하던 해준이 정말 서프라이즈하게도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성을 보였는데도 말이다. 민우가 들고 온 ‘우리아이 통장’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자신의 말대로 갑자기 ‘모성애’라도 생겼단 말인가. “어제 봉사활동은 어떤 모임이었어요?” 묻는 해준에게 민우 때문에 갔다는 말도 않고 얼버무린다. 구해준과 데이트 하면서 “수혁인 대학 때 어땠어요?” 이런 질문이나 하고 있다. 그런데 삐져서 ‘첫 키스’를 해버린 이 남자. 시청자는 구해준이 앞으로 수시로 삐지기를 바라야 하는 걸까?
백다정은 김건학(김태훈)에게 이혼 서류를 내민다. 일본 출장 간다는 그에게 다정은 ‘여행’ 간다고 말하며 수술과 입원을 준비한다. 사실대로 알려주고 위로라도 받으면 좋으련만, 둘 다 옛날 기억만 떠올리고 입은 꾹 다물고 말았다. 고동미의 ‘명품중고’ 욱(김민준)에게 걸려온 여자 전화.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사랑에 눈 먼 동미는 ‘악덕 전처’라는 남친의 말에 심지어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 다정도 동미도, 눈앞의 것을 제대로 못 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안타깝다.
요즘 한미모를 만나는지 송수혁을 만나는지 모를 정도라는 구해준의 말은 옳다. 그런데 한미모는 화를 벌컥 냈다. 막판에는 한미모가 성격파탄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송수혁 얘기만 하고 그야말로 딴 데 정신 팔고 있는 건 미모인데, 해준만 나쁜 놈 만들고 있다. 자기비하에 빠진 미모가 그리 건강한 미인, 더 나아가 두 남자의 이상형처럼 보이지 않는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다. 삼각관계를 그리려다가, 셋 혹은 넷의 관련 남녀를 성격이상자로 만드는 일은 없기를.
수다 포인트
-“천사 같은 동미씨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욱이씨한테서 스멀스멀 방동배의 스멜이?
-“그 여자가 왜 좋아요?” “몰라. 이유가 없어.” “진짜 좋아하시나 봅니다.”
-수혁의 이상형 ‘사랑스런 흠 있는 여자’
-“그 입에 내 얘기만 담기” 입막음이든 첫 키스든 설레게 한 구해준.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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