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BIFF 지지
BIFF 지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부산만이 아닌 전세계 영화제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세계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나섰다

지난 1월 27일 개막한 로테르담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베로 베이어(Bero Beyer) 집행위원장과 헤르빈 탐스마(Gerwin Tamsma)프로그래머를 비롯해 로테르담의 스태프와 마켓에 참석한 영화산업 관계자들 50여명이 부산영화제를 위해 로테르담의 심장부인 돌렌(de Dolen)에 모였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로테르담에서도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의지를 담아 #ISUPPORTBIFF 메시지를 전했다.

베로 베이어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는 자유를 핵심 정체성으로 삼고 운영되는 조직이다. 어떤 영화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엄격한 통제와 간섭을 부산국제영화제가 받고 있으며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예술이나 영화제 운영과는 무관한, 누가 봐도 자명한 정치적인 이유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몰아내려는 전면적인 시도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유럽,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모든 영화제가 갖춰야 하는 기본 덕목이다. 이 가치를 위해 헌신해 온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마음을 담은 지지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현재 영화제를 둘러싼 위기 상황에 대해 특별 기고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 부산시의 개입에 대해 “영화제가 작품 선정 과정에 대한 개입을 정중히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는 등 그 공격 수위를 높였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영화제 운영에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을 언급하며 다양한 관점에서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영화제의 본분이자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5년 부산을 처음 방문 이후, 영화제 설립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도 부산영화제의 성장을 자랑스러워했으며 세계시장으로 뻗어가는 한국 영화를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금의 상황이 믿어 지지 않는다”며 “부산시의 미련하고 고집불통의 정치 술수를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이 과거를 향해 퇴행하고 있는 듯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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