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응답하라 1988’은 마지막까지 ‘남편 후보’ 정환(류준열)에게 잔인했다. 잔인한 ‘남편찾기’의 공식에 따라 마음 정리할 시간도 없이 종이 접히듯 접힌 로맨스에 이어, 마지막 이야기까지 실종됐다. ‘응답하라 1988′ 속 쌍문동을 지켜온 소년 정환과의 마지막 이별은 너무도 갑작스러웠다.
17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마지막회에서는 쌍문동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선우(고경표)-보라(류혜영)은 동성동본의 어려움을 이기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택(박보검)과 덕선(혜리) 역시 비밀연애로 예쁜 사랑을 키워나간다. 정봉(안재홍)은 미옥(이민지)와의 결혼에도 골인하고, 외식사업가로 대성공해 ‘봉선생’이 된다.
그러나 정환의 이야기는 삭제되다시피 찾아볼 수 없었다. 덕선과의 첫사랑 실패 후 이야기도 정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고, 새로운 사랑도 찾아오지 않았다. 마지막회 정환이 등장한 것은 선우와의 장면 뿐이었다.
사천에 내려가려던 정환은 부모님들의 반대에 부딪혀 고민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선우를 발견하고, 잠깐 고민하다 자동차 키를 주머니에 집어 넣고 선우 옆에 앉았다. 선우는 정환에게 “너 사천 내려가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고, 정환은 “차 고장나서 버스 타고 내려가야 한다. 먹고 푹 자면서 가면 된다”고 거짓말을 하며 선우와 함께 술을 마신다.
정환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정환다워서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가정, 아픈 형 때문에 배려와 이해, 인내가 몸에 밴 정환은 항상 나보다도 남이 먼저였다. 아픈 형의 꿈을 대신해 파일럿이 되었고, 자신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 친구를 위해 목숨처럼 소중한 첫사랑을 양보했다. 마지막까지도 정환은 정환답게 ‘선한 거짓말’로 외로운 친구 곁을 지켜줬다.
시청자를 편가르기까지 했던 ‘남편찾기’의 결말이 끝난 후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정환. 오히려 분량은 줄었지만 캐릭터는 그대로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는 것일까. ‘개정팔’이라는 별명 속에 숨겨진 세상 누구보다 착했던 소년 정환을 아끼며 정환의 첫사랑을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모두의 첫사랑’이 된 정환이 여전히 그립다. “정환아, 나 너무 억울하다. 정환아, 어디 있니? 내 말 들리니?”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 화면
17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마지막회에서는 쌍문동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선우(고경표)-보라(류혜영)은 동성동본의 어려움을 이기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택(박보검)과 덕선(혜리) 역시 비밀연애로 예쁜 사랑을 키워나간다. 정봉(안재홍)은 미옥(이민지)와의 결혼에도 골인하고, 외식사업가로 대성공해 ‘봉선생’이 된다.
그러나 정환의 이야기는 삭제되다시피 찾아볼 수 없었다. 덕선과의 첫사랑 실패 후 이야기도 정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고, 새로운 사랑도 찾아오지 않았다. 마지막회 정환이 등장한 것은 선우와의 장면 뿐이었다.
사천에 내려가려던 정환은 부모님들의 반대에 부딪혀 고민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선우를 발견하고, 잠깐 고민하다 자동차 키를 주머니에 집어 넣고 선우 옆에 앉았다. 선우는 정환에게 “너 사천 내려가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고, 정환은 “차 고장나서 버스 타고 내려가야 한다. 먹고 푹 자면서 가면 된다”고 거짓말을 하며 선우와 함께 술을 마신다.
정환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정환다워서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가정, 아픈 형 때문에 배려와 이해, 인내가 몸에 밴 정환은 항상 나보다도 남이 먼저였다. 아픈 형의 꿈을 대신해 파일럿이 되었고, 자신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 친구를 위해 목숨처럼 소중한 첫사랑을 양보했다. 마지막까지도 정환은 정환답게 ‘선한 거짓말’로 외로운 친구 곁을 지켜줬다.
시청자를 편가르기까지 했던 ‘남편찾기’의 결말이 끝난 후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정환. 오히려 분량은 줄었지만 캐릭터는 그대로 살려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는 것일까. ‘개정팔’이라는 별명 속에 숨겨진 세상 누구보다 착했던 소년 정환을 아끼며 정환의 첫사랑을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모두의 첫사랑’이 된 정환이 여전히 그립다. “정환아, 나 너무 억울하다. 정환아, 어디 있니? 내 말 들리니?”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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