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KBS 가요대축제
KBS 가요대축제
온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연말가요제가 탄생했다. 30일 방송된 ‘KBS 가요대축제’는 ‘스페셜 패밀리 콘서트’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신구세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콘서트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이었다.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원곡 이승환)으로 연말 가요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를 빛낸 가수들의 무대 사이사이 ‘가요대축제’만의 콜라보 무대가 연결됐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지루함 없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연말가요제는 올해 가요계를 총정리하는 것에 의미가 있지만, 매년 K-POP 아이돌 가수만 주로 출연해 한계가 지적되기도 한다. ‘가요대축제’는 아이돌 위주로 라인업을 정리하면서도 ‘아빠도 알고 나도 알고’, ‘엄마도 알고 나도 알고’ 등의 코너를 통해 가족 콘서트의 의미를 살렸다.

‘불후의 명곡 스페셜 스테이지’로 신구세대의 공감과 함께 KBS만의 특색까지 나타내기도 했다. 황치열, 알리, 손승연, 문명진, 홍경민 등 KBS2 ‘불후의 명곡’을 빛낸 보컬들이 무대를 빛냈다. 1부 마지막 무대에서는 다이나믹듀오, 자이언티, 크러쉬 등 이 합동 무대를 꾸며 힙합 장르까지 아울렀다.

최초 돔 연말가요제답게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는 무대도 돋보였다. 거추장스러운 무대 세트 대신 대형 LED 화면을 이용해 가수의 특색에 맞는 영상으로 분위기 조성을 대신했다. 세 개로 이뤄진 원형 무대에서는 LED 영상과 부감샷을 활용한 인터랙션 퍼포먼스도 시도됐다.

역대급 무대 구성때문일까. 카메라워크엔 아쉬움이 남았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인만큼 가수보다 무대와 공연장을 자랑하는 듯한 카메라워크가 주를 이뤘다. 스파이더캠을 지나치게 많이 활용돼 가수들이 TV 속에서도 면봉만큼 보이는 경우가 잦았다. 갑작스레 객석을 비추는 튀는 화면도 곳곳에 드러났고, 가수의 동선과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워크가 눈에 띄었다.

아쉬움도 잠시, ‘가요대축제’는 전설 김창완밴드의 출연으로 신구 세대의 하모니를 완성시켰다. 김창완밴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청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아니 벌써’, ‘개구장이’까지 여섯 곡을 연달아 선사하면서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음향사고도, 진행 미숙도 없었다. 억지로 꾸며낸 합동 무대가 아닌 진심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KBS ‘가요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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