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뉴에이지의 여왕 엔야가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엔야는 지난달 20일 새 앨범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Dark Sky Island)’의 디럭스 버전을 국내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소 아이 쿠드 파인드 마이 웨이(So I could find my way)’를 비롯해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엔야는 “그동안 일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면서 “남부 프랑스에 집을 사고 호주와 유럽을 돌아다녔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프랑스에서 2달 동안 지내고, 고향에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곤 했다.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엔야가 앨범 작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12년의 일. 엔야는 스튜디오로 돌아와 내면에 가득한 영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기를 쓰듯, 그는 영감을 끌어 모아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엔야는 “내가 가진 영감들 중에서 오래 기억되는 것들을 가만히 떠올리는 것이 곡을 쓰는 것의 시작”이라며 “굉장한 치유가 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2012년 초에 스튜디오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순간, 경이로웠던 풍경, 제가 들었던 신비로운 이야기들….영감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전 영감이 왔을 때 저는 바로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곤 생각지 않아요. 그 모든 영감을 곧바로 음악으로 담아내기엔 벅차거든요. 만약 영감이 강하게 왔다면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감의 발생부터 마무리까지, 엔야는 모든 과정을 흐름에 내맡겼다. 풀리지 않는 곡들은 기억 속에서 전부 잊어버렸고, 다시 영감이 찾아올 때를 기다렸다. 덕분에 다작을 하진 못했지만, 명작이 탄생했다.
“제게 멜로디를 쓴다는 건 사실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에요. 전 곡을 쓸 때 굉장히 느린 편이거든요. 어떤 사람이 제게 “혹시 집에 아직 앨범에 넣지 않은 곡들이 잔뜩 있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전 이렇게 대답했죠. “지금 듣고 계신 곡들이 지금까지 제가 쓴 전부예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제가 지금까지 쓴 모든 것들이죠. 전 작업했던 곡들 중에서 잘 풀리지 않던 것들은 전부 잊어버리고 아예 녹음조차 하지 않아요. 가끔은 그런 것들이 반년쯤 지나서 불현듯 다시 떠오르기도 해요. 그럴 때 제가 그 영감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건 마치 하나의 순환 같은 거예요. 만약 곡이 잘 안 써진다면 지금 뭐가 문제인지 생각하겠죠.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특정한 작은 부분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는 거예요. 그 순간 비로소 새로운 곡이 탄생하는 거죠.“ 엔야에게 남아있던 가장 강력한 영감, 그것은 바로 사크(Sark)섬의 이야기였다. 사크섬은 국제밤하늘보호섬으로 지정된 곳으로, 주민들은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고 소등을 제한하며 자연 그대로를 지켜내고 있다. 어떠한 인공물도 없는 완벽한 밤하늘. 작사가이자 시인 로마 라이언은 사크섬의 밤하늘을 시로 옮겼고, 이는 다시 엔야의 노래가 됐다.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가 바로 그것이다.
“사크섬은 인구수가 6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 완벽한 밤하늘을 위해 차도 다니지 않는다고 해요. 이 섬을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트를 타는 것이고, 주민들도 불을 켤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는 곳이죠. 이런 ‘불편’들은 모두 완벽한 밤하늘을 보기 위한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이건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밤하늘’의 개념이에요. 저희가 보는 하늘엔 언제나 완벽한 하늘을 방해하는 수많은 랜드마크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사크섬의 밤하늘에서는 오로지 수많은 별들만 볼 수 있어요. 바로 여기서 처음 작업한 곡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의 영감을 받았고, 앨범 제목으로도 정하게 됐죠.”
그런가 하면 5번 트랙 ‘에코스 인 레인(Echoes in rain)’은 지난 1998년 발매된 엔야의 대표곡 ‘오리노코 플로우(Orinoco Flow)’를 연상시킨다. 환상적인 분위기, 겹겹이 쌓인 보컬, 여행담을 담은 가사 등이 그러하다. 다만 ‘오리노코 플로우’가 ‘출발’의 느낌을 준다면 ‘에코스 인 레인’에는 어딘가 모르게 비장한 분위기가 감돈다.
“‘에코스 인 레인’은 ‘오리노코 플로우’의 연장선이에요. 멜로디와 가사적인 측면에서, ‘오리노코 플로우’는 마치 비사우(Bissau), 팔라우(Palau), 페루(Peru), 세부(Cebu) 등의 장소를 거치는 ‘여행’ 같은 곡이죠. 하지만 ‘에코스 인 레인’은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은 곡이에요. 돌아가는 여정의 흥분을 표현한 거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수많은 낮과 밤이 있는 길고 긴 여정이에요. 그 여행이 한 달이 될 지 일 년이 될지 모르지만, 여행을 통해 얻은 향수, 기억들은 당신과 함께 있죠. 돌아갈 집이 어디든지 간에 굉장히 신나는 일인 거예요. 돌아가야 할 곳이 진짜 ‘집’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어요, 당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이 곡이 ‘오리노코 플로우’와 이어진다는 아이디어는, 처음엔 확실치 않았어요. 코러스 파트를 먼저 만들었고 굉장히 긍정적인 사운드였죠. 하지만 마지막 보컬 파트에서 “아아아아”하는 부분은 일부러 ‘오리노코 플로우’ 느낌이 나게 했어요. “이거 약간 ‘오리노코 플로우’ 느낌 나는데? 아예 그렇게 갈까?”했던 거죠.” 이 외에도 아름다운 발라드 넘버 ‘쏘 아이 쿠드 파인드 마이 웨이’, 순환과 변화의 영향을 노래한 ‘더 허밍(The Humming)’, 반복적인 리듬과 몽환적인 보컬의 조합이 매력적인 ‘이븐 인 더 쉐도우즈(Even In The Shadows)’, 로시안(Loxian)어로 가창한 ‘더 포지 오브 디 앤젤스(The Forge of the Angels)’와 ‘더 로시안 게이트(The Loxian Gates)’ 등이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이븐 인 더 쉐도우즈’에요. 감정의 여정을 담은 곡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그 사랑이 실패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담았죠. “넘어질 수도 있어, 계속 넘어지네. 불러볼까, 계속 불러보자.(I could fall and keep on falling. I could call and keep on calling)” 모두가 겪는 일이에요. 저라고 다를 바가 없죠. 바로 그런 감정을 담은 곡이고, 이렇게 노래를 함으로써 치유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요. “어쨌거나 인생은 계속되는 거야. 그럼 내가 왜 이런 경험을 해야만 했지?”라고 스스로 물어보는 거죠. 바로 여기서 배우는 거예요. 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인생을 다시 살아가야 하는 거죠. 작업을 하며 느린 곡으로 이 느낌을 표현하기 보다는 비트를 살려서 모든 게 나아질 거라는 것을 강조하기로 했어요. 마지막엔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거죠. 마음속의 분노를 밖으로 표출시키는 건 역경을 극복해내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잖아요.”
2008년 발매한 스페셜 앨범 ‘앤드 윈터 케임(And winter came)’ 이후 무려 7년 만의 귀환. 팬들의 기다림이 부담이나 압박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겠지만 엔야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팬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다. 그들은 언제나‘당신에게 시간이 필요한 걸 알아요’ ‘음악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다음 앨범 기대할게요’라고 말해준다”며 “무대에 올라 객석을 보면 내게 보내주는 성원과 사랑에 압도되는 느낌마저 든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앨범이에요. 게일어, 라틴어, 록시안어로 되어 있는, 지금까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완전히 색다른 앨범이죠. 그래서 항상 ‘과연 누가 이 음악을 듣기는 할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어떤 앨범을 내든지 간에 ‘당연히’ 이 음악을 들어줄 관객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특히 이번엔 제가 꽤나 긴 공백을 가진 뒤에 낸 앨범이라서 들어줄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잠깐 생각해보니까 제 예전 앨범들을 10대에 들었던 사람들은 이제 결혼을 했을 거고, 새 앨범은 그 팬들의 아이들이 듣겠구나 싶더라고요. 지금까지의 제 음악은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 받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워너뮤직
엔야는 지난달 20일 새 앨범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Dark Sky Island)’의 디럭스 버전을 국내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소 아이 쿠드 파인드 마이 웨이(So I could find my way)’를 비롯해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엔야는 “그동안 일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면서 “남부 프랑스에 집을 사고 호주와 유럽을 돌아다녔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프랑스에서 2달 동안 지내고, 고향에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곤 했다.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엔야가 앨범 작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12년의 일. 엔야는 스튜디오로 돌아와 내면에 가득한 영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기를 쓰듯, 그는 영감을 끌어 모아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엔야는 “내가 가진 영감들 중에서 오래 기억되는 것들을 가만히 떠올리는 것이 곡을 쓰는 것의 시작”이라며 “굉장한 치유가 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2012년 초에 스튜디오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순간, 경이로웠던 풍경, 제가 들었던 신비로운 이야기들….영감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전 영감이 왔을 때 저는 바로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곤 생각지 않아요. 그 모든 영감을 곧바로 음악으로 담아내기엔 벅차거든요. 만약 영감이 강하게 왔다면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감의 발생부터 마무리까지, 엔야는 모든 과정을 흐름에 내맡겼다. 풀리지 않는 곡들은 기억 속에서 전부 잊어버렸고, 다시 영감이 찾아올 때를 기다렸다. 덕분에 다작을 하진 못했지만, 명작이 탄생했다.
“제게 멜로디를 쓴다는 건 사실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에요. 전 곡을 쓸 때 굉장히 느린 편이거든요. 어떤 사람이 제게 “혹시 집에 아직 앨범에 넣지 않은 곡들이 잔뜩 있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전 이렇게 대답했죠. “지금 듣고 계신 곡들이 지금까지 제가 쓴 전부예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제가 지금까지 쓴 모든 것들이죠. 전 작업했던 곡들 중에서 잘 풀리지 않던 것들은 전부 잊어버리고 아예 녹음조차 하지 않아요. 가끔은 그런 것들이 반년쯤 지나서 불현듯 다시 떠오르기도 해요. 그럴 때 제가 그 영감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건 마치 하나의 순환 같은 거예요. 만약 곡이 잘 안 써진다면 지금 뭐가 문제인지 생각하겠죠.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특정한 작은 부분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는 거예요. 그 순간 비로소 새로운 곡이 탄생하는 거죠.“ 엔야에게 남아있던 가장 강력한 영감, 그것은 바로 사크(Sark)섬의 이야기였다. 사크섬은 국제밤하늘보호섬으로 지정된 곳으로, 주민들은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고 소등을 제한하며 자연 그대로를 지켜내고 있다. 어떠한 인공물도 없는 완벽한 밤하늘. 작사가이자 시인 로마 라이언은 사크섬의 밤하늘을 시로 옮겼고, 이는 다시 엔야의 노래가 됐다.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가 바로 그것이다.
“사크섬은 인구수가 6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 완벽한 밤하늘을 위해 차도 다니지 않는다고 해요. 이 섬을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트를 타는 것이고, 주민들도 불을 켤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는 곳이죠. 이런 ‘불편’들은 모두 완벽한 밤하늘을 보기 위한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이건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밤하늘’의 개념이에요. 저희가 보는 하늘엔 언제나 완벽한 하늘을 방해하는 수많은 랜드마크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사크섬의 밤하늘에서는 오로지 수많은 별들만 볼 수 있어요. 바로 여기서 처음 작업한 곡 ‘다크 스카이 아일랜드’의 영감을 받았고, 앨범 제목으로도 정하게 됐죠.”
그런가 하면 5번 트랙 ‘에코스 인 레인(Echoes in rain)’은 지난 1998년 발매된 엔야의 대표곡 ‘오리노코 플로우(Orinoco Flow)’를 연상시킨다. 환상적인 분위기, 겹겹이 쌓인 보컬, 여행담을 담은 가사 등이 그러하다. 다만 ‘오리노코 플로우’가 ‘출발’의 느낌을 준다면 ‘에코스 인 레인’에는 어딘가 모르게 비장한 분위기가 감돈다.
“‘에코스 인 레인’은 ‘오리노코 플로우’의 연장선이에요. 멜로디와 가사적인 측면에서, ‘오리노코 플로우’는 마치 비사우(Bissau), 팔라우(Palau), 페루(Peru), 세부(Cebu) 등의 장소를 거치는 ‘여행’ 같은 곡이죠. 하지만 ‘에코스 인 레인’은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은 곡이에요. 돌아가는 여정의 흥분을 표현한 거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수많은 낮과 밤이 있는 길고 긴 여정이에요. 그 여행이 한 달이 될 지 일 년이 될지 모르지만, 여행을 통해 얻은 향수, 기억들은 당신과 함께 있죠. 돌아갈 집이 어디든지 간에 굉장히 신나는 일인 거예요. 돌아가야 할 곳이 진짜 ‘집’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어요, 당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이 곡이 ‘오리노코 플로우’와 이어진다는 아이디어는, 처음엔 확실치 않았어요. 코러스 파트를 먼저 만들었고 굉장히 긍정적인 사운드였죠. 하지만 마지막 보컬 파트에서 “아아아아”하는 부분은 일부러 ‘오리노코 플로우’ 느낌이 나게 했어요. “이거 약간 ‘오리노코 플로우’ 느낌 나는데? 아예 그렇게 갈까?”했던 거죠.” 이 외에도 아름다운 발라드 넘버 ‘쏘 아이 쿠드 파인드 마이 웨이’, 순환과 변화의 영향을 노래한 ‘더 허밍(The Humming)’, 반복적인 리듬과 몽환적인 보컬의 조합이 매력적인 ‘이븐 인 더 쉐도우즈(Even In The Shadows)’, 로시안(Loxian)어로 가창한 ‘더 포지 오브 디 앤젤스(The Forge of the Angels)’와 ‘더 로시안 게이트(The Loxian Gates)’ 등이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이븐 인 더 쉐도우즈’에요. 감정의 여정을 담은 곡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그 사랑이 실패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담았죠. “넘어질 수도 있어, 계속 넘어지네. 불러볼까, 계속 불러보자.(I could fall and keep on falling. I could call and keep on calling)” 모두가 겪는 일이에요. 저라고 다를 바가 없죠. 바로 그런 감정을 담은 곡이고, 이렇게 노래를 함으로써 치유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요. “어쨌거나 인생은 계속되는 거야. 그럼 내가 왜 이런 경험을 해야만 했지?”라고 스스로 물어보는 거죠. 바로 여기서 배우는 거예요. 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인생을 다시 살아가야 하는 거죠. 작업을 하며 느린 곡으로 이 느낌을 표현하기 보다는 비트를 살려서 모든 게 나아질 거라는 것을 강조하기로 했어요. 마지막엔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거죠. 마음속의 분노를 밖으로 표출시키는 건 역경을 극복해내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잖아요.”
2008년 발매한 스페셜 앨범 ‘앤드 윈터 케임(And winter came)’ 이후 무려 7년 만의 귀환. 팬들의 기다림이 부담이나 압박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겠지만 엔야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팬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다. 그들은 언제나‘당신에게 시간이 필요한 걸 알아요’ ‘음악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다음 앨범 기대할게요’라고 말해준다”며 “무대에 올라 객석을 보면 내게 보내주는 성원과 사랑에 압도되는 느낌마저 든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앨범이에요. 게일어, 라틴어, 록시안어로 되어 있는, 지금까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완전히 색다른 앨범이죠. 그래서 항상 ‘과연 누가 이 음악을 듣기는 할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어떤 앨범을 내든지 간에 ‘당연히’ 이 음악을 들어줄 관객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특히 이번엔 제가 꽤나 긴 공백을 가진 뒤에 낸 앨범이라서 들어줄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잠깐 생각해보니까 제 예전 앨범들을 10대에 들었던 사람들은 이제 결혼을 했을 거고, 새 앨범은 그 팬들의 아이들이 듣겠구나 싶더라고요. 지금까지의 제 음악은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 받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워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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