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유승호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4회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제4차 공판기일, 증인으로 출석한 재혁(전광렬)의 주치의는 진우(유승호)가 자신을 매수하려 했다며 거짓 증언을 하고, 홍무석 검사(엄효섭)는 반대 신문 대신 진우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오정아(최보배)의 아버지는 딸의 다이어리에서 안수범 실장(이시언)의 명함을 발견하고 홍검사에게 전화를 걸지만 자살을 택한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 “우리 정아 죽인 사람 벌을 죄 없는 사람이 받는 건 원치 않습니다”는 무색하게 됐다. 검사와 재벌의 연계로 서재혁은 결국 사형을 확정받고, 박동호(박성웅)의 변호도 결국 끝을 맺는다.

리뷰
박동호의 자신만만함은 어딘지 불안해 보였다. 진우의 확신에 찬 웃음도 결국 눈물로 바뀌어 버릴 예감. 그 예감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남규만은 잔인무도한 살인자이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그저 힘없는 아이에 불과했다. 약자에겐 강하게 강자에겐 한없이 약한 전형적인 사이코의 눈빛에 간담이 서늘해질 지경이다.

베일에 싸여있던 사건의 정황이 정확히 드러나면서 남규만(남궁민)의 잔인무도함은 완전히 밝혀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한사람의 목숨이 사라졌는데 “죄송합니다” 한 마디로 묵인되는 세상에서 역시 권력은 무서운 것이다. 진실은 권력과 돈 앞에서 모든 것이 거짓으로 만들어지면서 상황은 진우에게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진실을 모두 아는 시청자들은 분노에 피가 솟구칠 지경이다.

과거와 현재, 회상과 현실을 오가는 연출은 박동호의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박동호가 석주일의 말을 거역 할 수 없는 이유까지 분명해졌다. 갑자기 모든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고 자신만만하던 박동호의 변호에도 제동이 걸렸다. 서재혁의 누명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은 점점 더 꼬이게 됐다.

모든 연기자들은 마치 연기 대결을 펼치듯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모습이다. 남규만의 비열한 웃음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고, 유승호의 눈물은 애잔한 마음을 들게 했다. 박동호의 한숨은 그의 선택의 기로와 고민을 그대로 담고 있어 감정이입을 가능케 했다. 검찰과 재벌이 손잡고 약한 사람이 나가떨어지는 진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의 연기와 연출력이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판은 이미 짜졌다. 이에 이 땅의 정의를 논하는 검사의 악랄함은 보는 이들의 공분을 살만큼 잔인했다. 서재혁이 범인이 아님을 아는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끌어오르는 분노를 선사했다. 이에 서진우는 눈물을 흘리며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아빠 앞에서 해보인 다짐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서진우의 애절한 눈물이 어떻게 분노로 바뀌어 갈지, 그 분노가 어떻게 상황을 역전 시킬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4년후 변호사가 되어 나타난 서진우, 그가 펼칠 변호는 어떻게 상황을 반전 시킬까?

수다포인트
– 남규만, “오지랖 떨지말고 나나 잘 챙겨” 그의 잔인함의 끝은?
– 상세한 자막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만..
– 부패 검사와의 악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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